[현장리포트] 제천시 버스정보시스템 긴급점검

<앵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 한 마디가 기다림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하고 시원한 곳이나 따뜻한 곳에 있다가 버스 도착 시각에 맞춰 나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중소도시에서도 이런 버스정보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죠. 단비뉴스가 있는 충북 제천시에서도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버스 위치정보가 아예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혼란을 초래한다는 겁니다.

김은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내버스.

제천시는 2015년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단말기를 정류장에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버스 운행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에도, 인터넷에도 버스 위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승리/제천시 신백동 : (버스 운행정보가) 안 떠서 불편한 부분도 많고 (버스 도착시각이) 5분 남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1분 남아있고.]

제천 시내 한 버스정류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51번 버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에는 버스가 곧 도착할 거라는 정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리 알리지 않고 들어오는 버스가 얼마나 많은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취재진이 정류장을 옮겨가며 도착하는 버스 90대 가량을 지켜봤습니다.

이 가운데 24대가 아무런 안내 없이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27%, 즉 버스 4대 중 1대 이상이 갑자기 나타난 겁니다.

정류장 안내기와 마찬가지로 제천시 버스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도 위치정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버스정보시스템은 버스마다 부착된 GPS 장치를 통해 파악한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류장에 있는 안내기와 홈페이지로 알려주는 겁니다.

기점과 가까운 정류장에서는 운행정보를 전송받기 전에 버스가 먼저 도착할 수 있고, 실제 버스가 도착하는 시각과 시스템에 나오는 시각이 몇 분 정도 차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천시에서는 버스가 시내 한복판을 지날 때까지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에서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연인화 / 제천시청 교통과 : 현장에 나가서 보면 저희가 관리하는 시스템에서는 정상적으로 GPS를 쏘고, 이쪽에서 다시 정보를 받고 이건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데 민원이 올 때마다, 건마다 (대처를) 하다 보니까 그런 깊이 있는 문제까지는 저희가 인식을 못하는 면이 있었는데.]

시에서 용역을 받아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천시버스정보센터도 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버스에 설치된 단말기 고장 때문일 거라고 추정했는데, 인력과 시간이 부족해 모든 단말기를 수리하는 건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경준 / 제천시 버스정보센터 : 버스가 차고지에 들어오는 시간, 점심시간 밖에 없습니다. 혹은 퇴근시간 이후에. 저희가 주로 (시스템) 장애를 처리하는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버스를 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제천시가 22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건 지난 2015년입니다.

시스템 운영에는 매년 1억 2천여만 원이 들어갑니다.

제천시는 지금까지 정류장 101곳에 안내 단말기를 설치했고, 매년 2곳씩 늘리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류장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정확한 버스 운행정보를 제공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비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 김은초, 김계범 /  편집 : 김은초 / 앵커 : 김계범)


편집 : 김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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