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을 치러서 후유증을 겪는 현상

인수·합병(M&A) 또는 경매 입찰에 성공한 측의 자산 유동성이 악화하거나, 실제 가치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1950년대 멕시코만 석유시추권 공개입찰에서 당시 기술 여건 상 기업들은 석유 매장량을 추정해 입찰가격을 써낼 수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알려진 석유 매장량 가치가 입찰가의 절반에 불과해 시추권을 따낸 기업이 손해를 본 데서 유래했다. 이후 미국 행동경제학자 리처스 세일러가 1992년 발간한 책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 인수·합병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상황으로 일본 노선이 줄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각 업체 실적도 지난해에 이어 크게 나빠진 상태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확정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약 34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적자폭이 약 3천6백억원에 달하는 등 떠안게 될 재무상태가 부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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