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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한류, ‘착한 한류’로 막는다
[인문교양특강] 김용락 시인, 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주제 ② 한류의 현황과 과제
2020년 01월 26일 (일) 14:11:45 오수진 정재원 기자 rainmaker-sj@daum.net

문화제국주의로 비치지 않도록 성찰해야

한류가 거세지면 반작용도 인다.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반한류 현상이 그것이다. 대중문화 스타들을 통해 화려하게 꽃피운 한류가 그동안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성찰이 나오면서 한류를 만들어준 국가들과 함께 문화발전을 이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 방안으로 국가간 쌍방향 문화교류 형태인 ‘착한 한류’가 제시됐다. 시인이기도 한 김용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이런 화두를 던졌다.

김 원장이 한류의 과제로 ‘착한 한류’를 꼽은 이유는 성장세가 빠른 한류의 파급력과 영향력 때문이다. 김 원장은 “문화는 힘이 있는 쪽에서 없는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라며 “과거 미국이나 일본 문화가 한국에 흘러 들어와 제국주의 문화 침탈에 반대하는 저항을 했던 것처럼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국의 대중문화가 일방적으로 전파되면서 과거 우리와 같은 고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집회의 명분처럼 미국 문화의 침략을 저지하자는 행동이 한류를 거친 다른 나라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역시 한국에 한류를 만들어준 나라와 동반성장을 꾀하는 ‘착한 한류’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 김용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이 ‘한류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정재원

‘착한 한류’ 위한 진흥원의 노력

   
▲ CJ ENM은 지난 2012년부터 미주, 중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동남아 등지에서 K컬쳐 컨벤션 케이콘을 개최하고 있다. 콘서트 티켓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콘서트로 자리잡았다. ⓒ CJ ENM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운영관리•교류기획•교류사업 등 3부에서 한류 콘텐츠 전파와 문화 커뮤니티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선순환적인 ‘착한 한류’를 위해 국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의 좋은 문물을 보여준 뒤 돌려보내고, 몽골 등 해외에서는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과 컴퓨터•도서 지원, 한류 원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류의 외형적 발전과 별개로 한국에 관한 좋은 연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류 경제적 가치는 올해 57조원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한류 트랜드 2019>에 따르면 해외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자들은 2018년 11월 기준으로 ‘한국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는 K-POP(17.3%)이었다. 그 뒤로 한식, IT산업, 드라마, 뷰티 순으로 연상률이 높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한국전쟁 때문에 한국을 안다는 답변이 많았는데, 한류 전파의 확산으로 한국의 연상 이미지와 이유까지 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세계 곳곳에서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처럼 한류가 다양한 영역과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한류의 경제적 가치도 2010년 7조원, 2015년 19조8000억원, 2020년에는 57조원으로 크게 격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한류의 파급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류의 외형적 발전이나 경제적 효용가치와는 별개로 한류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고,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문화 강대국인 한국의 문화가 일방적인 ‘제국주의 문화침탈’이 되지 않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라고 말했다.

드라마 <질투>에서 BTS까지, 한류의 역사

   
▲ 그룹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 연합뉴스TV 갈무리

애초 드라마가 한류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음악이 뒤를 잇는다. 1998년 중국 <북경청년보>에서 ‘한국의 유행이 밀려온다’는 의미로 처음 명명된 ‘한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1993년 MBC 드라마 <질투>를 시작으로 2019년 방탄소년단까지 K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계속 치솟았다.

김용락 원장은 “한류 열풍은 <사랑이 뭐길래> <겨울연가> <대장금> <태양의 후예> 등 TV 드라마와 클론, H.O.T, 동방신기, 싸이, 방탄소년단 등 음반 발매까지 이어졌다”면서 “TV드라마와 대중음악의 유행은 한류스타를 탄생시켰고,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의 급속한 성장도 동반했다”고 말했다.

문화는 일방적 전파 아닌 교류하는 것

정지훈(비)과 송혜교 주연 KBS 드라마 <풀하우스>는 태국에서 방영된 최종회에서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류 열풍을 입증했다. 싸이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랐고,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 최초로 지난해 5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한류 확산에 기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드나 위안부 등 정치적 문제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중문화 전파가 어려워지면서 한류도 궤도 수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원장은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한류의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며 “한류를 붐업 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 예산을 들여 한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한-아세안 특별문화장관회의나 아세안 팝뮤직 콘서트 등에서도 한류를 알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한류가 지금처럼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문화 제국주의로 비쳐지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며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교류나 상호보완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문화의 질을 높이고 인류의 우정과 평화 같은 넓은 문제까지 접근하는 한류의 방향을 고민하고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은 [인문교양특강I] [저널리즘특강] [인문교양특강II] [사회교양특강]으로 구성되고 매 학기 번갈아 가며 개설됩니다. 저널리즘스쿨이 인문사회학적 소양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그것이 언론인이 갖춰야 할 비판의식, 역사의식, 윤리의식의 토대가 되고, 인문사회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2학기 [인문교양특강]은 원종원, 안치용, 이택광, 김용락, 권순긍, 조문환, 조효제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강연기사 쓰기 과제는 강연을 함께 듣는 지도교수의 데스크를 거쳐 <단비뉴스>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편집 : 김지연 PD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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