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단계에 빠져 거여·마천동에서 합숙하는 대학생

거마 대학생

거마 대학생은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지구에서 불법 다단계 업체에 의해 집단 수용되어 활동하는 대학생들을 말한다. 5000여 명의 남녀 대학생이 합숙하면서 업체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다. 이들이 생활하는 합숙소는 형편없는 위생 상태에 15명의 한 달 식료품비가 20만에 불과할 만큼 열악한 환경이다. 그러나 한번 합숙소에 들어오면 끊임없는 교육과 설득,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므로 불법 다단계 업체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학생들이 불법 다단계 업체의 유혹에 빠져드는 주된 이유는 가난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조사를 마친 피해자 115명 가운데 85%가 20대 초반의 지방대 출신이다. 취업과 성공을 보장한다는 말에 이들은 잘 따져보지 않고 불법 다단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불법 다단계 업체는 법에 따라 규제를 받으며 제품을 파는 다단계 업체와 달리 회원에게 막대한 초기 비용을 강요하고 새 회원 모집을 통해서만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회원들은 끊임없이 하위 판매원을 확보하도록 강요당한다.

9월 22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거마 대학생 불법 다단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현재 불법 다단계에 뛰어든 인원이 거마 대학생 5000명에 수서·서초 지역까지 더해 총 1만 명 이상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전국적으로 불법 다단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 기사로 알아보기

* 중앙일보
거마 대학생 5000명 ‘슬픈 동거’
 

* 한국경제
`거마대학생` 꾄 71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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