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수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만학도의 유학시절은 영국의 교육제도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본인은 대학원에, 5년 터울 세 아이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다녀보았으니 각급학교를 모조리 경험한 셈이지요. 우리와 비교되는 영국교육의 특징은 책 읽기와 글쓰기를 엄청나게 많이 시킨다는 점입니다. 아이들 에세이는 예외 없이 꼼꼼하게 첨삭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6년만에 귀국해 막내는 초등학교 4학년에 진학했습니다. 일기숙제를 해가는데 한국어 실력이 워낙 달려 무슨 말인지 알아 볼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일기장에는 늘 커다란 도장 하나 꽝! - ‘참 잘했어요’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한국 글쓰기 교육의 현실입니다. 대학입시용 논술까지도 정해진 틀에 생각을 우겨 넣는 식으로 가르치고 있지요. 글쓰기 지도를 하다 보면, 종종 명문대학 출신이 더 틀에 박힌 글을 쓰는 것을 보게 되는데 잘못된 논술교육의 폐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온통 빨갛게 첨삭된 글이 빔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걸리면 학생들 얼굴도 붉게 물들곤 했지요.

학생들은 글쓰기 첨삭 수업을 ‘피투성이 백일장’이라 불렀는데, <단비뉴스> 창간기획팀이 창간을 기념하여 ‘백일장’을 개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단비뉴스> 클릭수를 늘리겠다는 속셈이 뻔하지만, 응하기로 했습니다. 나름대로 힘껏 만든 매체가 많이 읽히기를 바라는 건 인지상정일 테니까요.

이왕 하는 것, 상금도 걸었습니다. 글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모두 첨삭해줄 수는 없겠지만, 관점과 발상이 다른 글들을 골라 첨삭지도를 하고 첨삭된 글은 입상자를 빼고는 익명으로 공개하겠습니다. 호응을 보아가며 몇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백일장을 열 작정입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졸업생, 대학원생 포함)이면 누구나 참여를 환영합니다.

* 첫 주제: ‘1’

<응모요령>

* 분량: 1600자 이내

* 보낼 곳: <단비뉴스> '봉샘의 피투성이 백일장' 게시판 (비밀글로 설정)
연락처와 이메일주소 명기
('작성자'는 필명이나 익명으로 기입해도 되지만 원고 안에는 실명을 밝혀 주십시오)

* 기한: 7월 21일

* 상금: 장원 20만원, 차상 10만원.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