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린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이소선 여사는 아들 전태일 열사가 1970년 청계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일생을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에 바친 인물이다.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렸다.

전 열사가 숨진 직후 아들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라며 장례식 치르기를 거부해 노동청장으로부터 노조 허가 약속을 받았다. 이후 청계피복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하고 고문에 추대됐으며 노동교실 실장을 맡는 등 청계노조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군사독재 시절 경찰과 정보기관에 쫓기는 수배자들을 숨겨 주는 등 재야 운동진영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구속, 옥살이를 하거나 경찰의 수배를 받았다.

1986년에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98년에는 의문사 진상 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422일간 천막 농성을 벌였다. 이 같은 사회운동 공로로 4월 혁명상과 만해대상 실천 부문상 등을 받았다. 1990년에는 자서전적 회상기 ‘어머니의 길’을 펴냈다. 2008년에는 작가 오도엽씨가 집필을 맡은 구술 일대기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가 출간되기도 했다.

지난 9월 3일 이 여사가 별세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이 여사는 향년 81세로 숨을 거뒀다. 이 여사의 유해는 전태일 열사가 묻힌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관련 기사로 알아보기

* 경향신문

전태일과 약속 지키려 자신의 삶 버리고 노동자의 삶으로

* 연합뉴스

"이소선 여사는 따뜻한 마음의 노동운동가" 

* 기자협회보

'노동자의 어머니' 故이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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