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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휩쓴 ‘청소년 기후행동’ 한국 상륙
[여론광장] 중고생 수백 명 15일 광화문서 ‘악당국가 탈출’ 집회
2019년 03월 14일 (목) 17:58:11 장은미 기자 josinrunmi@naver.com

스웨덴 벨기에 호주 등 세계를 휩쓴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이 15일 한국에 상륙했다. ‘청소년 기후소송단’ 등 중고생 300여명이 주축이 된 ‘315 청소년 기후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후악당국가 탈출’을 선언하는 집회를 열었다.

행사는 사전 퍼포먼스와 참가자 자유 발언 등에 이어 청와대 인근 분수대까지 행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안일한 모습을 비판하고 적극적 정책 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악당국가 탈출’ 선언, 청와대로 행진도

   
▲  ‘315 청소년 기후행동’ 이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중고생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악당국가 탈출’을 선언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1000여명이 온라인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 박지영

이날 행사는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촉구하는 각국 청소년들의 시위 ‘미래를 위한 글로벌 기후파업(Global Climate Strike for Future)’의 일환이다. 기후행동에 나선 세계 청소년들의 연대모임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org)’에 따르면 호주, 독일, 스페인 등 92개국 1200여 단체가 이날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와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은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16)가 지난해 8월부터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의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인 데서 출발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연설에서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 눈앞에서 미래를 훔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정치인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벨기에, 영국, 호주 등의 270개 도시에서 청소년 수만 명이 ‘기후 행진’에 나서도록 이끌었다.

   
▲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를 계기로 각국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이 이어졌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의 고교생들이 지난 1월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행진하는 모습. ⓒ SBS 비디오머그

미세먼지 등 자신의 삶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

행사 준비에 참여한 방태령(16·서울 당곡고1)양은 <단비뉴스> 전화인터뷰에서 “내 생일이 10월인데, 예전엔 가을이라는 게 있었지만 (기후변화로 가을이 짧아져) 점차 그 계절이 잊혀져간다는 것이 속상하다”며 기후행동에 대한 또래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의 상황 역시 우리가 기후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에너지정의행동 등 27개 환경단체 등이 지원한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선임활동가는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우리의 마지막 봄(It was our last spring)’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열심히 벌이고 있다”며 “환경 문제가 과학자나 정치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구호가 ‘기후악당국가 탈출’이 된 것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속도가 빠르고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하다며 지난 2016년 영국 기후행동추적(CAT)이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우리나라를 ‘세계 4대 기후악당’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에도 국가별 기후변화 대응 지수(CCPI)에서 100점 만점에 28.53점, 조사대상 60개국 중 57위를 차지했다.

   
▲ 중고생들이 주축이 된 ‘315청소년기후행동’은 보도자료에서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하기 바라며 연필 대신 피켓을 들었다”고 밝혔다. ⓒ 315청소년기후행동 포스터

이날 행사의 주축이 된 청소년 기후소송단은 ‘성대골마을’ 김소영 대표의 에너지자립 특별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기후변화 대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중 실제 소송을 제기한다는 목표로 올해 모의법정 개최 등 준비 작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 : 장은미 기자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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