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바둑, 체스, 쇼기 등을 독파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를 상대로 전승을 거둔 알파고 제로의 범용 버전으로, 빅데이터 학습 없이 게임 법칙만 알면 심층신경망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승률을 높이는 수를 찾아낼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 등의 13명의 연구자들이 논문 <자가학습을 통해 체스, 쇼기, 바둑을 마스터할 수 있는 범용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하면서 알파 제로의 등장을 알렸다.

이세돌 9단을 꺾은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딥마인드는 이듬해인 2017년 새 인공지능 ‘알파제로’를 내놨다. ‘알파고’는 이 AI와 100번 대결해 모두 패했다. 기존 인간의 기보를 학습한 ‘알파고’와 달리 ‘알파제로’는 바둑의 기본 원칙과 목적만 가르친 뒤 기계가 스스로 깨우치며 강화학습을 하는 방식이었다. ‘알파제로’의 학습력은 체스의 기본 원칙을 배운 지 4시간 만에 체스 전문 인공지능 ‘스톡피시 8’을 꺾을 정도다. 잠을 자지도, 음식을 먹지도, 쉴 필요도 없는 기계의 놀라운 학습속도를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