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학교에서 기초 컴퓨터 과학 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든 싱글 보드 컴퓨터

라즈베리파이는 교육용 목적으로 개발된 초소형 컴퓨터다. 신용카드 크기의 작은 컴퓨터로, 출시 직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라즈베리파이 재단 공동설립자는 당시 영국 캠브리지대학 컴퓨터과학과 연구실 교수 및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이때만 해도 컴퓨터과학을 지망하는 신입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공동설립자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었다. 그 해결책이 바로 작고 저렴한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영어에는 ‘라즈베리를 불다(blowing a raspberry)’라는 숙어가 있는데, 장난스럽게 야유하며 입으로 ‘푸우’ 소리를 내는 걸 의미한다. 다시 말해, 라즈베리는 앞에 있는 것에 대해 반감을 장난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2012년 처음 공개된 라즈베리파이 첫 번째 모델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첫 해에만 100만대가 팔려나갔다. 이후 다양한 교육 업체가 라즈베리파이를 생산하면서 2015년 기준 800만대 넘게 라즈베리파이 제품이 판매됐다.

라즈베리파이를 ‘초소형 컴퓨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컴퓨터의 최소 구성요소와 부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즈베리파이는 키보드, 모니터 등을 뺀 단일 보드만으로 구성됐다. 라즈베리파이는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기능을 확장하거나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모니터와 마우스를 연결하고 그 안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라즈베리파이는 일반 PC가 되고, 그 안에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웹브라우저를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듈을 연결하면 디지털 카메라가 된다. 각종 센서 모듈을 연결하면 사물인터넷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게임기 버튼과 디스플레이를 결합하면 휴대용 게임기도 만들 수 있다. 일종의 취미와 창작 형태로 라즈베리파이를 쓰기엔 가격이나 성능, 확장성 모두 매력적이다. 라즈베리파이가 인기를 끌자, 이를 모방한 제품도 줄을 잇는 모습이다. ‘허밍보드’나 ‘바나나파이’, ‘갈릴레오’ 등 라즈베리파이와 유사한 초소형 컴퓨터도 출시되고 있다. 아두이노는 라즈베리파이와 함께 메이커 문화를 이끄는 양대 기술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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