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동시에 감시한다.'는 뜻으로 대중이 권력자를 감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임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판옵티콘에 비유했다. 판옵티콘은 중앙의 감시탑이 그를 둘러싼 감방을 밝게 해 죄수들이 스스로 통제하도록 한다. 푸코는 이 원리를 적용해 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한 권력자가 만인을 감시하는' 판옵티콘으로 보았다. 시놉티콘은 사이버 세상이 열리면서 일방적 감시가 아닌 상호감시가 가능한 시대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활발한 시민운동은 정보사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수의 권력자가 다수의 일반 시민을 통제하는 일방적 감시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권력자를 감시하고 통제하게 됐다는 말이다.

노르웨이 범죄학자 토마스 매티슨은 언론과 통신을 통해 다수가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할 수 있는 체제로 발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권력 감시를 시놉티콘이라 이름 붙였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의 교류, 부정적인 현실의 고발, 중요사안에 관한 의견 결합 등 네티즌들의 조사로 권력자들을 감시하는 역발상 체제가 바로 이것에 해당한다. 시놉티콘에 크게 기여한 것은 바로 인터넷의 익명성이다. 권력자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을 서로 익명 체제하에 교류하고 투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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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슈&트렌드/하정민]디지털 시놉티콘

-한겨레

상호감시 시대, 대중도 디지털 기술 잘 활용하면 권력감시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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