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미국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천명한 도덕률로 '펜스룰'의 모태가 된 선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20세기 후반 미국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유명 부흥사였다. 그레이엄 목사는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자 1948년 캘리포니아 모데스토 지역 전도 집회에서 일종의 자기 선언을 한다. 돈, 섹스, 권력 등에 대한 유혹을 피하기 위한 다짐이었다. 그는 “유명 목사들이 가족과 떨어져 집회를 다니다 성적 유혹에 넘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나는 이제부터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 아내 외의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한다거나 만남을 갖지 않겠다”는 ‘모데스토 선언(Modesto Manifesto)’을 했다. 모데스토 선언은 오늘날 ‘빌리 그레이엄 룰’로도 불린다.

모데스토 선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펜스룰’의 모태로 알려져 있다. 모데스토 선언은 인간을 원죄를 지닌 존재로 보는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나왔다. 자신이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죄인임을 인정하고 유혹 자체를 회피하자는 주장이다. 원조 펜스룰인 모데스토 선언이 종교적 의미에서 ‘자기 검열’의 수단에 가까웠던 반면, 한국에서 각광받는 펜스룰은 직장 내에서 여성 직원과의 식사나 출장을 거부하거나 개인적인 업무지시를 회피하는 경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는 자기 검열의 태도라기보다는 혹시 모를 무고의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방어 기제’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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