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이혼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

이혼하지 않고 혼인 관계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남편과 아내로서의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 각자의 여생을 자유롭게 사는 것을 뜻한다. 즉,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여생을 자유롭게 살며 즐기기 위해 등장한 신풍속이다. 이는 결혼의 의무에서는 벗어나지만, 부부 관계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 별거와는 차이가 있다. 졸혼이라는 개념은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졸혼을 결정한 부부들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그동안 자녀 양육과 경제 활동 등으로 누리지 못했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한 집에 함께 살면서도 서로 간섭만 하지 않거나 별거해 따로 살며 가끔 만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네이버는 2017년 1~11월까지 자사의 온라인 국어사전에서 검색된 횟수를 기준으로 신조어 순위를 정해 공개했다. 신조어는 새로운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엿보는 단면 성격이 있다. 2017년 신조어 1위에 오른 '졸혼(卒婚)'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는 뜻으로, 이혼(離婚)과는 다르다. 졸혼과 함께 결혼과 관련된 또 다른 신조어인 '비혼(非婚)'도 8위에 올랐다. 미혼(未婚)이 '결혼을 못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며 비혼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 독신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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