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5회에서는 정진야학의 큰언니, 78세 김동금 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40년 넘게 충북 제천과 단양, 강원도 원주에서 야학을 만들고, 가꾸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시민이 가꾼 정진야학’ 마지막 편에서는 정진야학 졸업생이자 현 교사 정종근 씨의 이야기를 싣는다. 저녁 6시 30분, 충북 제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에 위치한 정진야학 고
지난해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의 유족들은 지난 4월 발의된 ‘이태원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은 참사 경위 등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위원회 설치, 참사 피해자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유족들은 혈육을 잃은 고통에 더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정치인의 망언 공세로 참담한 나날을 보냈다. 메르스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부터 세월호·이태원 같은 사회적 참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대형 재난은 반복되지만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2회에서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정진야학에서 과학과 영어를 가르친 장진모 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등학교 교사인 그는 낮에는 정규학교에서, 밤에는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번에는 정진야학 개교 이래 유일한 원어민 교사 매튜 위더스푼의 이야기를 싣는다.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정진야학 학생들은 각자 학습 진도에 따라 중등반이나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1회에서는 정진야학 중등부 국어교사인 김서진 제천시청 주무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야학 교사 중 유일한 20대인 그는 이제 막 야학에서 1년을 보냈다. 이번에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 동안 정진야학에서 과학과 영어를 가르친 장진모 교사의 이야기를 싣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진야학에는 10대 청소년이 많았다. 학교를
평일 저녁 6시 30분이 되면, 제천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 2층 곳곳의 불이 환하게 켜진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 ‘정진야학’의 수업이 이때부터 시작된다. 1986년 이래 지금까지 1980여 명이 정진야학에서 배웠다. 그 가운데 860여 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난 37년 동안 오직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로 학교를 운영해왔다. 공무원, 교수, 교사, 학생, 직장인, 주부, 외국인 등이 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웠다. 빛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정진야학을 만들고 가꾸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속으로 싣는다..충북 제
충남 당진시 우강면 삽교호 일대는 철새도래지입니다. 삽교호는 1970년대 추진된 농업종합개발사업으로 조성된 인공담수호입니다. 3370m 길이의 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으면서 삽교호 일대에는 247㎢ 규모의 예당 평야가 만들어졌습니다. 한 해에 8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삽교호를 찾습니다. 흰꼬리수리, 큰고니, 큰기러기, 가창오리, 저어새 등 1, 2급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합니다. 삽교호 가운데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17만㎡ 크기의 소들섬은 농경지에서 낙곡을 먹고 호수에서 물을 마신 철새가 천적을 피해 쉴 수 있어 철새의 낙원으
“환경과 경제는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아닌가요?”미국 환경‧자원경제학회(AERE) 회장을 지낸 톰 티텐버그 콜비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비행기 옆자리에서 직업을 묻는 승객에게 ‘환경경제학자’라고 답하자 들었던 말이라고 한다.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을 쓴 홍종호(60)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환경‧자원 경제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갈 생각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만류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지구온난화’라는 용어조차 널리 쓰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홍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코넬대에서 환경경제학과
“정부·연구원·규제기관·학계가 똘똘 뭉쳐있습니다. 이런 마피아도 없을 것입니다.”박종운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017년 8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가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노동조합에게 형사고소를 당했습니다.“현재 한국 정부나 한수원은 원전 한 기를 하루만 가동하면 10억 원의 경제적 이득이 생긴다며 가동을 멈추려고 하지 않습니다. 굳이 그들을 핵마피아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마피아처럼 조직의 이해관계를 깰 수 없기 때문입니다.”같은 대학 김익중 교수는 2016년 12월 서울
“논쟁적이지만, 한국의 전기료가 더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전기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전기난방 대신 히트펌프(지열)로 바꿨습니다.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는 가정은 높은 전기료로 이익을 얻습니다. (한국처럼) 전기료가 지나치게 낮고, 세금이나 인센티브도 없다면 ‘내가 왜 굳이 아껴야 하나’하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요금 낮고 세금·인센티브 없는데 왜 아끼겠나”2017년 12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핀란드타워에서는 한국과 북유럽 국가의 에너지 협력을 목적으로 ‘노르딕 재생에너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활동가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1부 - ‘그린워싱’ 고발하다 법정에 선 활동가들2부 - ‘블루카본’ 갯벌을 신공항으로 덮으려는 정치“기후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전북 군산시 수송로 일대에 장구와 꽹과리, 북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가락이 신명 나게 울려 퍼졌다. 흥겨운 몸짓과 소리를 따라 시민 300여 명이 줄을 지어 행진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황새, 흰꼬리수리 등의 모양으로 만든 모자를 쓰거나 종이상자를 재활용한 손팻말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손팻말에는 ‘공항 말고 갯벌’ ‘수라갯벌 살아 있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 집회는 전북녹색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등 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이끈 ‘2022 군산 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세계 각국에서 2000건 이상의 기후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지난 10월 21일 이은호(34), 이상현(36), 문성웅(21),
“비 안 올 때 땅을 이렇게 손으로 쓸면 새까매. 사시사철 그래. 큰 차도 엄~청 지나다니고, 말도 마. 요새는 그래도 비 와서 덜한 거지. 안 아픈 양반들이 없어. 다들 심장 같은 데도 시원치 않고, 죽었다 하면 다 암이지 뭐. 여기도 지금 항암 주사 맞으러 병원 다니는 사람이 많어.”2017년 8월 21일 오후 충남 보령시 주교면 고정2리 주민회관. 빙 둘러앉아 심심풀이 화투를 치던 할머니들이 오영혜 씨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이들은 주민회관에서 2킬로미터(km) 거리에 1983년 보령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 전부터
대학 입학 뒤 3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인원 충원과 정년 보장을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하여 농성에 들어갔다. 나는 농성장에 찾아가 밥을 나누고 커피를 마셨다. 오가며 눈인사만 나눴던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한참 들었다. ‘해골 두 쪽 나도~’ 같은 과격한 가사가 담긴 민중가요를 처음 듣고 너무 놀랐다고 어느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목>을 좋아한다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청소노동자와 본격 문학의 조합이 낯설었지만, 그게 나의 오랜 편견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내 부끄러워졌다.폭력적인 것에 두려
유럽의 지속 가능 농업을 배우러 간 한국 활동가들을 매료시켰던 독일 전문가들이 국내 심포지엄 연단에 섰다. 25일 서울 종로1가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산농촌재단 창립 3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요셰프 히머 박사 등 3명은 농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직업교육, 재생에너지 발전 등 독일 농업농촌의 혁신에 관해 설명했다. <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가능한 농업>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해외농업연수를 (지난 5월) 3년 만에 재개하면서 연수자들이 가장 흥미로워한 독일 현장의 전문가를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고통과 착취의 상황에서 구조될 권리’‘보호받는 집, 서식지 또는 생태계를 가질 권리’‘법정에서 권익이 대변되고, 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인간에게 착취, 학대, 살해당하지 않을 권리’‘소유되지 않고 자유로워질 권리, 또는 그들의 권익을 위해 행동하는 보호자가 있을 권리’지난 1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동물권리장전’(Animal Bill of Rights)의 5개 조항이 각각 적힌 만장 10개가 범선의 돛처럼 바람을 버티며 서 있었다. 그 앞으로 검은색과 붉은색 옷을 입은 남녀 200여 명이 각각 한 손에 장미 모양 조
"과학이 파이팅만으로 될까요?"2017년 11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장.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 예산안심사를 위해 전문가 진술을 듣는 자리에서 신경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에게 따지듯 물었습니다. 앞서 황 교수는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재처리해서 부피와 독성을 줄이기 위해,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기술개발에 계속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신재생에너지나 반도체 개발비용의 10분의 1 혹은 100분의 1만 투입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