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뉴스>가 전국 곳곳의 ‘거점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이하 ‘거점 센터’)를 직접 취재한 결과, 9개 거점 센터 모두 내년부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35개 ‘소지역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이하 ‘소지역 센터’) 가운데 대다수도 일부 직원을 해고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정부가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 지원비를 전액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이들 센터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그 전국적 실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취재팀이 지난 9월부터
1편 철학 공부하는 야쿠르트 언니2편 오염된 공공언어를 우리말로 정화하다‘배리어프리’(Barrier-free) 자막은 대사 외에도 효과음이나 배경 음악 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된 자막을 말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지만, 넷플릭스가 ‘폐쇄형 자막’(CC, Closed Caption)이라는 이름으로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한 뒤부터 익숙한 개념이 됐다. 사용자가 자막의 표시 여부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폐쇄형 자막이다. 영상에 처음부터 자막이 입혀져 제공되는 개방형 자막과 구분된다.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OTT들도 배리어프
스무디 4화는 지난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김경화 미디어 인류학자는 전 한국일보 기자로 네이버, 다음, 오마이뉴스 재팬 등에서도 재직했습니다. 그는 유네스코가 ‘가짜뉴스’ 대신 제안한 ‘정보 장애’라는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보 양식의 변화가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성찰적 리터러시를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특
“한반도는 (2070년) 인간이 거주 불가능한 공간에서는 빠져있다고 해도 기후로 인한 재난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것이고, 아시아 전체 지역 혹은 다른 지역에서 몰려오는 대규모 난민과 정치적 불안감, 사회적 동요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지구와사람’ 연구소에서 열린 ‘2023 기후변화 콜로키움’에서 조엘 웨인라이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후 리바이어던: 지구적 기후 정치체제의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70년을 내다보며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국가들이 ‘살 수
흔히 산사태는 험준한 산악 지역이나 산골 마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지역만 산사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원주택 붐을 타고 산지를 깎아 주택을 짓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이런 산지 개발이 성행하는 수도권이 새로운 산사태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전원주택 건설 위해 늘어나는 산지 개발들꽃마을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문산 아래에 있는 전원주택 마을이다. 마을 입구 표지판을 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면 저마다 넓은 잔디마당과 울타리가 있는 주택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취재팀과 만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사업을
지난 6월 1일, <뉴스하다>가 창간됐다. 뉴스하다는 인천·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이다. 광고를 전혀 받지 않고 시민의 후원으로만 운영한다. 창간 주역은 이창호(39), 홍봄(33) 기자다. 둘은 뉴스하다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이들 모두 인천·경기 지역 종합지 <기호일보>에서 일했다. 이창호 기자는 11년, 홍봄 기자는 7년 동안 일했다.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지역 종합지를 그만두고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 분명한 지역 독립언론을 만든 사연을 <단비뉴스>가 들었다. 지난 8월 22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공유
과연 이번에 산사태를 피한 경북 지역의 다른 마을들은 산사태로부터 안전할까? 지난 9월 9일, 취재팀은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과 함께 올해 인명피해를 낸 산사태가 발생한 곳과 지형이 비슷한 마을을 찾았다. 취재팀이 찾은 예천군의 A마을은 지난 7월 산사태가 발생했던 예천군 벌방리와 지형이 비슷하다. A마을은 17가구만 사는 작은 마을이다.두 곳 모두 마을 입구에 콘크리트로 만든 인공수로가 있다. 콘크리트 수로는 자연 상태의 하천보다 배수 용량이 적다. 마을 전체에서 사면을 깎아 농경지로 활용하는 인위적인 개발의 흔적도 찾아볼 수
지난 8월 13일, 취재팀이 찾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는 사람만 한 바위 수백 개가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벌방리는 지난 7월 15일 새벽에 발생한 산사태로 두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곳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뒤 부용산 꼭대기에서 토사와 바위가 밀려 내려왔다.산사태가 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벌방리 주민들은 충격에 빠져있었다. 벌방리에서 57년 살았다는 주민 황성조(80) 씨는 "평생을 살았지만 산사태가 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우락(62) 이장은 "마을이 생긴 지 대략 500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런 산사
[미디어비평]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원제: Beef)※이 글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과학의 힘을 빌려, 이 세상의 온갖 급변, 재난, 이변은 종말을 고하리라. 또한 온갖 논쟁, 환상, 기형적인 것들도 끝이 나리라.” 시인 빅토르 위고의 이 말을 통해 우리는 근대 초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전근대 사회에서 불안과 공포는 일상적이었다.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으며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인간 육체의 취약성, 그리고 적대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공포가 전근대인의 삶을
“앞으로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발자국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거나 규제를 받게 될 겁니다. 재생가능에너지를 얼마나 이용하는가, 그리고 전기를 만들 때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낮추는가가 산업의 경쟁력과 연결된다는 겁니다.”지난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30 미리 가 본 한국사회’ 토론회에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이 이렇게 말했다. 이 소장은 ‘탈탄소’가 새로운 무역규제 기준이 되는 흐름에 맞춰 한국의 산업구조와 에너지계획을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노무현재단
스무디 3화는 지난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김경화 미디어 인류학자는 전 한국일보 기자로 네이버, 다음, 오마이뉴스 재팬 등에서도 재직했습니다. 그는 정보의 역사를 짚으며 뉴스의 의미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특강을 개설하고 ‘지식 나눔’의 의미로 이를 교내외에 개방합니다. 외부 예비언론인과
2017년 8월 28일, 80여 명의 미얀마 33경보병사단 군인들이 미얀마 라카인주 인딘 마을을 습격했다. 사흘 전 로힝야족 저항군이 경찰서를 공격하자, 군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군인들은 경찰과 불교 신자들과 함께 로힝야족이 사는 인딘 마을에 총격을 퍼붓고 집을 불태웠다. 사람들은 가까운 해변에 숨어들었다. 9월 1일 군인들이 그들을 찾아냈다.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 데려갔다. 저항군과는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군인들은 하룻밤 동안 남성들을 심문했다. 다음날 그들을 마을의 무덤가로 데려가서 총칼로 무참히 죽였다.인딘 마을의
‘산업폐기물’은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이다. 일상생활에서 보통 종량제 수거용 봉투로 배출하는 폐기물은 ‘생활폐기물’이다.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폐기물처럼 환경이나 인체에 해로운 폐기물은 ‘지정폐기물’이다. 2021년에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전체 폐기물의 88.5%는 건설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포함해 민간에서 처리되는 산업폐기물이다. 공익법률센터 농본과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이은주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전체 폐기물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의료폐기물 관리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포항과 고령, 청주, 예산, 완주, 강릉, 양양, 화성, 평택 등 전국의 폐기물처리시설 피해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9년 의욕적으로 ‘국민동의청원’ 제도를 도입한 국회가 청원 상당수를 심사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에 규정된 청원 심사 의무는 물론 국회법에 규정된 심사 기간도 무시하고, 수년째 심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 청원이 절반 이상이었다.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심사 기간 연장 요구서를 규정보다 뒤늦게 제출하거나 아예 연장 요구조차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둔 경우가 많았다.<단비뉴스>는 21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3년 동안 접수된 국민동의청원의 진행 상태를 분석했다. 이 기간 접수된 심사 기간 연장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전북대학병원 입구 정류장에서 10여 분 걸으면, ‘책’이라고 적힌 작은 간판이 보인다. 입구에는 ‘위로와 공감의 책방, 잘 익은 언어들’이라는 서점 이름이 적혀 있다. 1층에는 서점, 2층에는 창작 스튜디오가 있다는 안내글도 적혀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베스트셀러부터 독립출판물까지 다양한 책이 눈에 들어온다. 책장 곳곳에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적힌 메모가 놓여 있다. 평상시 이곳은 작은 서점이지만, 때로 전시장이나 행사장으로 변모한다. 책방지기인 이지선(47) 씨가 꾸미고 관리한다. 인후동에서 ‘잘 익은 언어
지난달 말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기도 김포를 서울로 편입해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 뒤, 다른 서울 주변 도시들의 편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메가시티’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를 말합니다.원래 주변 생활권 도시의 인구도 포함하기 때문에 서울은 지금도 메가시티인 셈인데, 국민의힘은 아예 서울을 다시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었습니다.여당은 메가시티는 세계적 추세로, 시민 대부분의 생활권이 서울인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대중교통 등의 정책 수립과 행정
지난 8월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군 영웅 5인 흉상의 철거·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 이회영과 광복군 초대 사령관 지청천, 그리고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주역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길 계획임을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홍범도 장군에 대해 공산주의 활동 이력을 지적해 논란을 빚었다.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퇴출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육사에 독립전쟁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