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19세기 프랑스 법률가이자 의사, <미각의 생리학>이란 유명한 책의 저자이기도 한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한 말입니다.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가는 그 사람의 취향이나 사회·경제적 여건, 또는 신체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아가 음식이 그 사람의 정서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내가 먹은 것이 내 몸뿐 아니라 내 마음도 결정짓는다는 겁니다.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장-뇌 연결축'장으로 들어간 음식은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장은 ‘
“부인은 남편을 하녀들 쫓아다니는 난봉꾼이라 부르는데, 그녀도 가마꾼들 뒤를 맨날 쫓아다니네.” 프랑스의 로마 사학자 제롬 카르코피노가 쓴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Rome a l’apogee de l’Empire: la vie quotidienne, 우물이 있는 집, 류재화 옮김) 209쪽에 나오는 글귀다. 남녀 가릴 것 없이 향락에 빠진 로마의 일상을 떠올려 준다. 카르코피노는 이어서 다음과 같은 대목을 덧붙인다. “묘지 뒤편 고샅길마다 ‘암컷 늑대’들의 매춘이 성행했다.” 마을 골목에서 여인들 매춘이 흔했다는 얘기다.버닝썬 사태
웅크린 어깨를 꿈틀댑니다. 그리고 한 가닥, 한 가닥 몸과 마음을 열어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을 꽃피우고 싶은 소망을 안고 살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낼 기회가 줄어듭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혹은 원하는지 고민하는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청소년기를 보낸 후, 어른 아닌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어쩌면 웅크린 열망을 안고 아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몸 한끼, 맘 한끼] 첫날 ‘나에게, 오롯한 한끼’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나의 현재 상황과 관심사, 그에 따른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
영화 ‘파밍보이즈’에는 농부가 꿈인 세 청년이 나온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농업 공동체를 견학한 뒤, 세계의 농장을 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6개월간 호주에서 ‘쓰리잡’을 뛰고 1500만원을 손에 쥔 뒤, 본격적인 농업세계일주를 시작한다. 2년간 셋의 세계여행경비로는 적지만, 우프(WWOOF)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농사일을 배우는 동시에 여행까지 할 수 있다. 영화는 호주와 유럽 5개국의 유기농농장과 농업공동체, 농업교육기관을 방문하는 세 청년의 여정을 보여준다.한국 청년 현실에서 출발한 여행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이 영화는
정말 괜찮아지나요?10%에 육박하는 청년실업률. 비정규직과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은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기준 18~25세의 빈곤율은 13.2%, 27~40세는 8.2%로 전년도에 견주어 1.5%포인트씩 증가했습니다.적당한 회사에 취직해 적정한 월급을 받고, 안전한 집에서 평화롭게 사는 일. 바라는 것은 거창하지 않은데 그게 쉽지 않아요. ‘청년들의 포기’가 시대 현상이라지만 내 몸 하나도 건사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10년 후, 아니 5년 후 나는 정말 괜찮을까요?그저 ‘묽은
신라 무덤의 고구려 솥에서 찾는 금관 기원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보자. 1946년 경주 노서리 고분군의 적석목곽분 호우총(壺杅塚)에서 출토한 유물이 눈길을 끈다. 해방 뒤 우리 손으로 진행한 첫 발굴 유물 가운데,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乙卯年國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호우(壺항아리, 杅사발)가 반긴다. 호우총이란 이름을 안겨준 청동 그릇이다. 을묘년은 장수왕 3년 415년으로 413년 광개토대왕이 죽은 지 2년 뒤다. 광개토대왕 비문이나 충주 고구려 비문처럼 예서체 한자로 쓰였다. 광개토대왕 장례
지치지만 어쨌든 용케 먹고 살아갑니다. 산다는 건 두 손에 꼭 쥔 밥그릇을 책임지는 일이죠. 학력, 직업, 연봉, 재산 등을 부단히 담고 채웁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나인 듯 말이에요. 그러다 어느 날엔가 이게 다 무슨 의미인가 싶은 순간이 옵니다.나는 무엇일까요?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일까요?그릇을 비워봅니다. 그렇게 드러난 텅 빈 그릇, 그 안의 온기가 우리 자신이 아닐지요.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존재 말입니다. <몸 한끼, 맘 한끼>는 나를 비워내고 새로이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배불러 죽겠네, 죽겠어스트레스를 받
연동형 비례제 합의했지만, 의원 증원 반대여론이 ‘철벽’’- 원내 대표들 ‘30석 이내 증원’ 정동영 심상정 ‘60석은 늘려야’- 부정적 여론 의식해 지역구 수 줄이는 것은 의원들이 반대 (2018. 12. 17 <조선일보> ‘여야 5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기사 제목)‘새 선거제땐 서울 7석, 영남 7석, 호남 6석 감소…지역의원들 반발’‘암호 같은 새 선거제 계산법…박지원 ‘이거 이해할 천재 있나’’‘한국, 바른미래 ‘세 선거제 민주 정의당에만 유리’’ (2019. 3. 19 <조선일보> ‘여야4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잠정합의
맛있는 거 먹을 땐 엄마 생각이 난다레몬 빛 보리밭을 스치던 바람이 입 안에서 분다. 아하, 맥주 맛이 이래도 되는가. 가벼우면서 고소하고 향긋한, 그러면서도 미끈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웃음이 픽 난다. 미국 여행을 하며 로컬 맥줏집을 꼭 찾아가지만 이런 풍미는 처음이다. 아, 엄마 생각이 난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엄마가 떠오른다. 그러면 십중팔구 맛집이다. 맥주 좀 안다는 친구에게 사진 찍어 보고했다. 가게 이름은 ‘컨강 양조장’(Kern River Brewing). 친구는 바로 인정했다.지난해 이곳은
“이번 선거제 개혁이 끝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거제도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5일 저녁 서울 중구 열매나눔재단에서 ‘공정한 선거, 절차를 넘어 결과까지’ 포럼이 열렸다. 발제자로 참여한 비례민주주의연대 하승수 공동대표는 지속적인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치가 상식에 부합하길 바라는 분들이라면 이념, 종교, 지역을 떠나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는 없고 ‘싸움’만 남은 패스트트랙 혈투‘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한 선거제 개혁안이
"이 정부의 좌파독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5월 17일 대전 장외집회)"지금 좌파독재를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문 대통령이야말로 좌파독재의 화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5월 25일 광화문 장외집회)“패스트트랙을 통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은 좌파독재 정권의 수명 연장을 위한 입법 쿠데타다.” (황교안 대표, 3월 18일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연석회의)“정권의 비리와 국정농단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도 감사원과 검찰이 이들을 엄호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
“대학교에서 열린 백일장은 처음이에요. 이렇게 넓은 캠퍼스에 앉아있다 보니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르는 느낌이에요. 소풍 온 느낌도 들고요." 제4회 민송 백일장이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 학술관을 비롯한 캠퍼스에서 열렸다. 세명대 설립자 민송(民松) 권영우 박사의 ‘위세광명’(爲世光明), 곧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이념을 기리는 이번 백일장에는 557명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세그룹에 산문•운문 부문으로 나뉘어 글쓰
전북 익산역. 코미디언 이주일 성공신화에 디딤돌이 됐던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말쑥한 모양새다. 용산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 15분여. 고작 강남·북을 오가는 시간이다. 역에서 나와 버스에 몸을 싣고 마한을 거쳐 백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풍요의 땅, 백제 무왕이 도성을 건설한 금마면으로 간다. 백제 사찰 미륵사 폐허 위에 다시 우뚝 선 미륵사지 석탑과 반갑게 만난다. 1990년대 중반 방송기자 시절 쓰레기와 심지어 배설물로 뒤범벅이던 미륵사지 석탑 보존복원의 필요성을 보도한 지 사반세기 만이다. 지난 12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BBC 뉴스’는 BBC의 한 부서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제작, 그리고 송출을 담당한다. 세계 최대 방송 뉴스 조직으로 매일 120시간 분량의 TV·라디오 뉴스와 온라인 뉴스를 생산한다. BBC 뉴스는 세계에 250여명 특파원을 거느린 50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세계가 신뢰하는 뉴스매체지만...BBC는 영국인뿐 아니라 세계의 시청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방송사임을 자부한다. BBC 뉴스 웹사이트도 TV·라디오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고 공정하며 독립적이고 불편부당한 저널리즘을 지향한다. BB
‘정신적 조인트’를 까여도 여행은 떠나야지...‘프로즌 컬쳐’(Frozen Culture). 미국 정신건강 카운셀러 욜라 가마시(Yola Ghammashi)가 창안한 정신 분석 개념이다. 새로운 땅에 정착한 성인 이민자들이 현지 문화를 배우는 것을 거부한 채 과거 습성에 머물러 있으면서, 동시에 진보하는 조국의 문화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정체 현상을 말한다. 즉, 정신적 냉동 인간 상태를 뜻한다.미국 거주 한인 수 180만명. 해마다 한인 4000명이 미국으로 이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 이민 사회는 마블 영화에서 등장하는 절대적
선조 23년 1592년 4월 나고야에 지휘소를 차린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진군 명령을 내린다. 1592년 4월 12일 대마도를 떠난 고니시 유키나가는 13일 부산진에 닻을 내려, 부산진 첨사 정발의 항전을 무력화시킨다. 14일 온천물로 이름 높은 동래성으로 올라온다. 고니시는 동래성문 앞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를 써 펼쳐 보인다. "전즉전(戰卽戰)부전(不戰)가아도(假我道), 싸울 테면 나와 싸우고 아니면 길을 비켜 달라"는 최후통첩이다. 성위에서 이를 바라보던 청주출신의 동래부사 송상현이 이내 큼직한 글귀를 써 아래로 펼친다."전사이(
2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공휴일인 4~6일 관객들로 크게 붐볐다.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는 ‘소셜 마켓’ ‘버스킹 존’ ‘말 상처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개・폐막식이 펼쳐지는 영화제의 랜드마크 ‘전주 돔’에도 인파가 몰렸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된 영화들이 많아 현장 표를 사려는 관객들 줄이 끊이지 않았다 “상업영화와 달리 독립영화는 상영관이 많지 않다 보니 일부러 찾아보게 되잖아요.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이렇게 전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