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제천시의 한 개 사육장이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물과 먹을 것 없이 ‘뜬장’에 갇힌 사냥개 20여 마리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제천시도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제천시는 ‘사냥개도 반려견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리고, 반려견을 사육할 때 필요한 관리의무에 어긋나는 부분을 고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제천시청 담당 공무원은 사육장 주인이 시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동물학대로 보고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곧바로 상태가 심각한 개 네 마리를 분리조치해 동물보호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 사는 이애란 씨는 임신 9개월 차다. 괴산에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기 때문에 그녀는 매번 50분 씩 걸리는 거리를 다니며 정기 검진을 받았다. 차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대전에 사는 정예경 씨도 괴산에서 임신 기간을 지내면서 매번 대전으로 산부인과를 다녔다. 그녀는 저출산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병원부터 잘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흔히 지역 의료 격차를 얘기하면 노인 세대의 의료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이 겪는 의료격차는 지역에 사는 모든 세대가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고 안전한 농작물을 먹고 싶다. 충북 제천시 천남동 주민들은 집 앞에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올까봐 걱정이다. 매립장이 들어서면 전국 공장이나 공사장에서 나온 폐기물 일부를 모아 이곳에 묻는다. 쓰레기 중에는 감염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과 환경 오염 위험이 큰 폐유 등도 포함된다. 주민들은 폐기물매립장저지위원회를 만들어 반대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저지위원장은 “도시에서 돈 버느라 공장을 돌리고, 높은 빌딩을 올린 뒤 나온 쓰레기를 왜 농촌 사람들 집 앞에 두냐”고
조용했던 농촌 마을에 ‘먹는 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에서 생활하다 보면 도시에서와는 다른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시골 마을에는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먹는 물’ 부족으로 인한 분쟁이 많이 생긴다.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춧돌이었던 베이비 붐 세대의 귀농·귀촌이 급격히 증가하고 늘고 있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한 마을은 45가구 가운데 절반이 귀농·귀촌인일 정도로 그 증가세가 뚜렷하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물 부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먹는 물 보급률, 어느 정도일까?지난 1월
“밥그릇 문제에서는 이념의 문제보다 누가 내 울타리 속에 있는 사람인가, 누가 내 가족인가가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4월 8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사회교양특강에서 ‘가족주의: 한국인의 에너지’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의 가족주의에 관해 본인의 경험담부터 털어놨다. 그는 ‘가족’이 한국 사회에서 사람 간의 관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걸 많이 느꼈다고 한다. 김 교수는 80년대 운동권 안에서도 연고에 따라 사람들 노선이 달라지는 걸 목격했다. 그는 사회과학자로서 한
지난 6일 대산농촌재단 장학생 연수단 2조는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농(農)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 있는 우리원 농장으로 향했다. 이틀째 쏟아진 폭우로 차창 밖을 내다봐도 벼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긴 논들이 많았다. 우리원농장은 42년째 유기농업을 실천해 1995년에는 벼 부문 유기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이 정답이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양순(65) 우리원푸드 대표는 1996년 전통식
기후위기 시대를 성찰하며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농업과 농촌의 가치다. 대산농촌재단 연수단은 조별 분산연수와 통합연수의 방식으로 지난 7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간 경기 포천시와 연천군, 전남 보성군, 충남 천안에 있는 친환경 농가를 견학해 지속가능한 농촌사회를 유지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농(農)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이번 연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참석자 전원이 선제 검사를 받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됐다.재방문률 90% 체험마을 비결은?인구 4만3000여 명에 불과한 경기도 연
지난 3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직 조폭기자로부터 시민과 공직자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자가 조폭 출신이라는 것을 이용해 시민과 공무원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루된 기자들이 제천 지역 폭력조직인 ‘조가파’ 출신이라는 주장이었다. 곧바로 ‘제천 조폭기자’ 사건으로 이름이 붙은 이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제천 조폭기자’로 불리는 사람은 두 명이다. ○○매일 제천 주재 기자인 A씨와 ○○경제TV 제천 주재 기자 B씨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청주지검
2021년 5월 기준 제천시에는 음식점 2882개, 숙박업소 224개, 노래방 98개, 게임업소 80개가 있다. 음식점에는 식당, 카페, 편의점 등이 포함되고, 숙박업소에는 여인숙, 모텔, 호텔은 물론 펜션, 캠핑장, 글램핑장 등이 포함된다. 게임업소로는 피시방, 오락실, 게임장 등이 있다. 하강기에 들어섰는데 코로나19 타격까지이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제한 대상 업종으로 지정되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노래방은 밀폐공간으로 집단감염 사례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 감동의 크기가 얼마나 돼야 아주 나중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 그걸 하나하나 점수로 매겨 수첩에 적어놓는 사람이 바로 나다. 낯선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면 조금씩 친밀감을 쌓아간다. 밝은 표정과 점잖은 말투. 둘 중 하나만 있어도 10점 중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다음에는 친절함, 상대방 자리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 배려심, 이런 게 충족되면 8점이 된다. 운 좋게도 식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지난 12일, 충북 제천시 ‘문화의 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시민을 위한 비대면 문화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본공연은 오후 3시부터이지만 12시 무렵부터 10여 명 넘는 인원이 분주하게 마이크, 카메라 등 여러 가지 무대 공연장치와 영상 송출장비를 준비하는 등 제천시민을 위한 ‘유튜브 라이브 문화다(多)방 프로젝트’ 행사 준비로 땀 흘리고 있었다. ‘문화다방’은 제천문화재단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활동이 어려워진 지역 문화∙예술인과 ‘코로나 우울’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다
‘농사짓는 사람이 밭을 소유한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을 진리처럼 여겨서인지 행운이 찾아왔다. 내 밭이 생긴 것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귀농을 준비하는 고모부가 내가 ‘단비농부’라는 사실을 알고 밭 한쪽 100평 남짓 공간을 공짜로 빌려주었다. 지난달 23일 오전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고모부 댁은 평화로웠다. 조용한 산골짜기에 있는 집은 나무와 황토로 지어져 그야말로 ‘자연’스러웠다.“뭐해, 빨리 장화 안 갈아 신고.”감탄할 새도 없이 호통이 내리쳤다. 농사지을 때 입으려고 장만한 군복 무늬 바지와 체크남방셔츠로 재빨리 갈아
초록이 짙은 지난 5월, 산 넘고 물 건너 작은 책방에 도착했다. 좁고 굽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 도착한 이 책방은 충북 제천시 덕산면 신현2리 월악산 자락에 있다. 용바위 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에는 약 80가구가 산다. 주민 대부분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다. 마을 인구는 100여 명 정도다. 대부분은 사과나 브로콜리, 치커리 같은 양채 농사를 한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 마을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뒤 도시에 나갔다 다시 돌아온 30·40대 주민 10여 명이 살고 있다. 농촌치고는
‘자연치유도시’를 표방하는 충북 제천시는 매년 관광객만 수백만 명이 방문한다. 제천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도시로서 특히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등 ‘제천 10경’이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무리하게 산을 깎아 택지를 조성해 집을 짓거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난개발이 성행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제천시 난개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단비뉴스> 취재팀은 지난 4월 21일부터 약 한 달여에 걸쳐 제천시 곳곳을 다니며 취재했다. “요즘 저렇게 산 깎아낸 곳이 많아. 볼 때마다 안타깝지. 제천의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충북 제천에 사는 A씨는 어느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살치살 600g을 샀다.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은 5월 21일이었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 신선할 것이라고 약속된 고기였다. 그날 저녁 시민 A씨는 캠핑장에서 그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한 덩이의 고기를 구워 가위로 자르는 순간, 고기 단면에서 무엇인가 쑥 튀어나왔다”고 A씨는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20일 <단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가늘고 긴 기생충처럼 보이는 이물질이었다”고 말했다. <사진1>은 당시 A씨가 촬영한 것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주변을 맴돌던 것이 사라지면 허전하기 마련이다. 제천시 봉양읍의 백로 떼가 그렇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개울에서는 갈겨니와 떡붕어 등을 노리는 백로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서는 백로 떼를 만날 수 없다. 백로가 떠난 것이다. 봉양읍 일대는 백로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개울이 굽이굽이 돌아 나가며 물살도 강하지 않아 물고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수심이 낮아 물고기를 잡기도 좋았다. 숲이 울창한 산이 개울 근처에 있어 둥지를 틀고 천적을 피하기에도 좋았다.
충북 제천은 농촌지역이지만 공공급식체계 부실로 학생들이 신선한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먹지 못하고 있다. 작년 9월까지 학교에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쌀과 잡곡 위주였고 신선한 채소는 없었다. 제천은 지난해 10~12월까지 엽채류 등 친환경 농산물 4개 품목을 6개 학교에 시범으로 공급했다. 올해부터는 10개 학교에 9개 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 기준 제천에서 학교급식을 직접 조리하는 학교는 32곳인데 22개 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재배한 관행 농산물을 먹고 있다.친환경 학교급식 확대는 문재인 정부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