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적 과제로 부상했지만, 2022년 3월 대선을 목표로 한 국내 정당의 선거운동에서 기후정책은 핵심 쟁점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정의당과 녹색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은 기후관련 공약을 세부적으로 내놓는 일에 소홀했습니다. <단비뉴스>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녹색당에서 입수한 자료와 관계자 인터뷰 등을 2021년 12월 19일 종합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3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정부안보다 높이는 등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국민
충북 제천시 하소교 앞 용두대로17길 어귀에는 흰색 외벽의 2층짜리 건물 하나가 있다. 얼핏 보아선 경찰 파출소나 지구대로 착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파출소나 지구대가 그렇듯 외관은 자그마한 정육면체 모양을 지닌 데다, 옥상엔 태극기가 걸릴 법한 깃대도 세 개나 서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입구에는 실제로 ‘지구대’라고 적힌 나무 간판까지 걸려 있다. 그러나 건물 입구 오른쪽을 보면 외벽에 ‘coffee’와 ‘dessert’라는 영어 문구가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그제야 건물 쓰임새를 알아차린다. 경찰 지구대가 아니라, 카페 ‘지구
2008년부터 16년 동안 경남 일대의 외국인 노동자를 도왔던 김해 외국인 노동자 지원 센터(이하 ‘김해 외노자 센터’)가 폐쇄됐다. 김해뿐 아니라 전국 9개 거점 센터 모두 문을 닫았다. 지난 21일, 2024년 정부 예산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 지원 센터에 대한 사업액을 전액 삭감한 고용노동부의 예산안도 이날 확정됐다. 전국 거점 센터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소연을 들어주며 따뜻하게 상담해주던 이들을 모두 잃었다.고용노동부가 외국인 노동자 지
올해로 2회를 맞은 ‘2023 세명 대학언론상’ 시상식이 지난 27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 학술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과 부설 저널리즘연구소는 대학 언론의 바람직한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전국 대학 언론에 보도된 기사 중 ‘대학’, ‘청년’, ‘지역’, ‘환경’을 다룬 글과 영상을 공모했다.올해에는 응모작 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규모로 늘었다. 35개 대학 43개 매체에서 모두 85건의 작품이 접수돼 지난해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총 4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독일 농촌에서는 이익을 공유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재생에너지 도입에 참여하고, 농지를 경작과 에너지 생산 두 용도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법으로 지원하는 것이 연구되고 있습니다.”한국탈핵에너지학회가 2021년 12월 1일 ‘독일 농촌의 재생가능에너지’를 주제로 연 온라인 강연회에서 문기덕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클라인마흐노우시 기후보호담당관이 이렇게 말했습니다.그는 독일의 사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독일 농촌에서는 주민들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에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 그늘이 져도 작
[앵커]여자 축구의 인기를 타고 풋살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축구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박진감이 있고, 상대적으로 입문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여자 풋살의 인기가 늘며 지난 10월에는 제천에서 전국 대회도 열렸습니다.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풋살은 축구와 비슷한 규칙으로 5~6명이 즐기는 구기 종목입니다.‘미니 축구’인 셈입니다.경기장이 작아 좀 더 경기 진행이 빠르고 박진감도 있습니다.운동화 외에는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집 주변에 경기장도 많아 풋살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스탠딩]제천 시내에 있는
얼마 전, <뉴스 탁월성 지수 개발을 위한 탐색적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탈고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되어 두루 공개됐다. 박재영 고려대 교수, 김창숙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원과 함께 조사하고 집필했다. 더 보완하여 일련의 연구논문으로 발표할 무렵에 상세 내용을 적기로 하고, 오늘은 그 일부만 소개한다.연구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좋은 기사를 평가하는 독자의 기준’이었다. 그 기준을 ‘규범의 필터 버블’ 바깥에서 찾고 싶었다. 기사의 공정성을 평가해달라고 독자에게 주문하고, 독자가 이를 낮게 평가하면
‘마라탕’, ‘햄버거’, ‘라멘’, ‘케밥’, ‘스시’, ‘마라탕’, ‘탕후루’. 음식에는 국경이 없다. 지금 우리는 전 세계 각지에서 건너온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음식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은 모두가 반길 일이다. 하지만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선택지의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바로 지역 향토음식이다.그러나 늘어가는 해외 음식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향토음식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실제로 향토음식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그대들은 뭘 먹고 살
올해 3월,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세상을 떠났다. 이 글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만년양식집'에 대한 비평문이다.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자국 우선주의, 자원 민족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두 등의 비축량을 늘리고 있고,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인도도 7월 말부터 일부 쌀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양대 식량대국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세계 식량위기가 심화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지난 22일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에이티(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에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와 다가오는 식량위기’를
미국 플로리다 반도의 서부 멕시코만 연안에는 인구 320만 명의 항만 도시 탬파베이(Tampa Bay)가 있다. 2018년, 이 지역 유력 신문인 <탬파베이타임즈>의 기자는 힐스버거 카운티의 한 학교 물에서 역한 냄새가 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교로 향한다. 학교 수도에선 기준치를 한참 초과한 납이 검출되었다. 근처엔 플로리다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이던 납 제련소 ‘고퍼 리소스’(Gopher Resource, 이하 고퍼)가 있었다. 기자는 시선을 학교에서 고퍼로 옮겼다. 고퍼는 폐배터리에서 납을 추출하고 재가공해 연간 수억 달러의
2021년 10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불교환경연대 그린담마홀 강당에서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 포럼은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0여 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가 주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농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위기 대처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논의했습니다.“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20% 가까이 배출”포럼에서 ‘국제사회에서 축산업이 기후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먹거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지난 5월 26일 제 11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2023년 3월~4월)의 ‘보도특집 다큐부문’으로 제주MBC에서 지난 3월 방영된 다큐멘터리 ‘4.3특집 남겨진 아이들’을 선정했다. 이 다큐는 제주 4.3 특별법 개정 후 학살당한 가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재판정에 선 유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한국영상기자협회는 심사평으로 “(다큐는) 국가 공권력의 무자비함을 알렸고, 잔잔한 영상과 인터뷰로 잘 구성하였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 말을 덧붙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ChatGPT를 이용한 가상 이미지가 그 당시 역사적 고
경북 영양군 영양읍 대천1리의 한적한 논밭 가운데 현대식 건축물이 우뚝 서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을 잇는 통로 아래 출입구가 있다. 생태 통로를 닮은 그곳에 ‘환경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라고 적혀 있다.멸종위기종복원센터(이하 복원센터)는 한반도의 멸종위기종을 지키고 되살리는 핵심 기관이다. 2018년 만들어졌지만, 그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단비뉴스>는 환경 보호의 최전선에 있는 복원센터를 널리 소개하고 싶었다. 복원센터의 여러 팀장 가운데 '멸종위기종 방사·이식 모니터링' 과제의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김남영(
지난 6일, 우리나라가 1,900개가 넘는 전 세계 기후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로부터 ‘오늘의 화석상’(fossil of the day prize)을 받으며 ‘기후 악당’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기후행동네트워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난달 3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기간 동안 기후 변화 대응의 진전을 막는 나라를 매일 3개씩 선정해 ‘오늘의 화석상’을 수여했습니다.‘오늘의 화석상’은 1999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릴 때마다 수여했는데, 우리나라가
눈발이 휘날리는 1979년 12월 12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은 고작 100명 남짓한 병력을 이끌고 광화문 광장을 지나 경복궁으로 향한다. 경복궁에는 자신의 예하 부대이자 수도 서울을 지키는 30단이 있다. 이태신이 그곳을 향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반란을 위해 30단에 모인 전두광(황정민)과 그 일당을 잡고 쿠데타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숨에 그들을 제압하고 싶지만, 상황은 그를 외면한다. 모든 정보를 장악한 전두광에 의해 이미 군은 반란군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으로 빼곡한 길 반대편에서 전두광은
지난 10월 8일 한국 축구 케이(K)리그 에프시(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대결이 치러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5시쯤 경기가 끝나자, 밖으로 나가려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려 22개의 출입구가 모두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장 정문 계단으로 이어지는 3층 서쪽 6~8번 출입구는 특히 사람이 많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음식물 쓰레기 등이 담긴 비닐봉지와 빈 음료 페트병 등을 들고나왔다.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이미 하프타임(전반 경기 후 쉬는 시간) 때 버려진 쓰레기로 꽉 차 있었다. 청바지 차림의 한 중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