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은 7개월에 걸쳐 ‘도시재생’이 현장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취재했다. 1편과 2편에서는 기껏 예산을 투입해 도시재생사업을 한 직후에 곧바로 전면 철거를 하고 재개발에 들어가거나, 역시 돈을 들여 지은 거점시설이 사업 종료 후에 방치되는 실태를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3편에서는 이런 문제가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인지,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것인지를 취재했다.
[사라진 꿀벌] ① '꿀벌 킬러' 농약, 4대강과 지하수에서 검출꿀벌이 사라졌다. 이 벌통도, 다른 벌통도 마찬가지였다. 취재팀은 지난 4월 27일 충북 제천시에 있는 홍공진(70) 씨의 양봉장을 찾았다. 홍 씨는 지난 겨울 벌통 300군 가운데 약 270군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월 4일 방문한 충북 청주시에 있는 김 모씨의 양봉장도 비슷했다. 전체 330군 중 260군의 벌통에서 꿀벌이 겨우내 사라졌다.이와 같은 꿀벌 집단 실종 현상은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한국양봉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23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5회에서는 정진야학의 큰언니, 78세 김동금 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40년 넘게 충북 제천과 단양, 강원도 원주에서 야학을 만들고, 가꾸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시민이 가꾼 정진야학’ 마지막 편에서는 정진야학 졸업생이자 현 교사 정종근 씨의 이야기를 싣는다. 저녁 6시 30분, 충북 제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에 위치한 정진야학 고
2021년 말 한국에서 꿀벌 집단실종 현상이 처음 발생한 후,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1~2월에 걸쳐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와 함께 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99곳의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3월 농진청은 꿀벌 실종의 원인이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농진청이 발표한 원인 가운데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농약(이하 네오닉 농약)은 포함되지 않았다.농진청은 꿀벌 집단실종 현상에 대한 네오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들이 사회에 통합되지 못하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북한이탈주민은 북에 남아 있는 가족이 있거나, 탈북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었기 때문에 신분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꺼린다. 그들의 자녀의 신분을 노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약 한 달 동안의 설득 끝에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 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11명을 심층 인터뷰했다.설문조사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탈북민 대안학교, 탈북민 교회(담임 목사가 탈북민이거나
전편: ①14살, 한국에 처음 발 디뎠다지난 8월 9일 오전 8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진은광(14) 군이 나왔다. 방학이지만 검정고시 보충 수업이 있어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호텔에서 룸메이드(호텔에서 손님들의 객실을 정리·정돈하는 일)를 하는 부모님은 이날 은광 군보다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은광 군은 탈북민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를 둔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이다.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나 살다가 7살에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 2년 동안 은광 군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남
전편: ①14살, 한국에 처음 발 디뎠다전편: ②원치 않는 이별을 경험한 가족, 한국에서 모이다 “‘순수’ 한국인이요?”한국인 친구가 있냐는 취재팀의 질문에 지민호(20) 씨는 중국어로 되물었다. “없어요. 여기서는 불가능하죠. 여기에 선생님을 제외하고 한국인이 아무도 없잖아요. 건너 건너 아는 한국인은 딱 한 명 있어요. 친구의 친구. 그 애는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민호 씨는 막대사탕을 문 채 말했다. 작년 여름 한국에 들어온 민호 씨는 현재 ‘남북사랑학교’ 고등부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사랑학교’는 탈북 배
전편 :① 지역 주민 가르치는 청년 공무원② 야학에서 교사의 참맛을 느끼다③ 제천 시민을 가르친 미국인 야학 교사④ 학생들에게 청춘을 바친 평생 야학교사⑤ 한글을 모르니까 평생 막일만 한 거야⑥ 야학 교사가 된 야학 졸업생 평일 저녁 6시 30분이 되면 충북 제천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 불이 환하게 켜진다. 이곳에는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 정진야학이 있다. 1986년 개교한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운영됐다. 1986년 이래 지금까지 1980여 명이 정진야학에서 배우고, 그 가
지난 8월 13일, 취재팀이 찾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는 사람만 한 바위 수백 개가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벌방리는 지난 7월 15일 새벽에 발생한 산사태로 두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곳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뒤 부용산 꼭대기에서 토사와 바위가 밀려 내려왔다.산사태가 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벌방리 주민들은 충격에 빠져있었다. 벌방리에서 57년 살았다는 주민 황성조(80) 씨는 "평생을 살았지만 산사태가 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우락(62) 이장은 "마을이 생긴 지 대략 500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런 산사
과연 이번에 산사태를 피한 경북 지역의 다른 마을들은 산사태로부터 안전할까? 지난 9월 9일, 취재팀은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과 함께 올해 인명피해를 낸 산사태가 발생한 곳과 지형이 비슷한 마을을 찾았다. 취재팀이 찾은 예천군의 A마을은 지난 7월 산사태가 발생했던 예천군 벌방리와 지형이 비슷하다. A마을은 17가구만 사는 작은 마을이다.두 곳 모두 마을 입구에 콘크리트로 만든 인공수로가 있다. 콘크리트 수로는 자연 상태의 하천보다 배수 용량이 적다. 마을 전체에서 사면을 깎아 농경지로 활용하는 인위적인 개발의 흔적도 찾아볼 수
흔히 산사태는 험준한 산악 지역이나 산골 마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지역만 산사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원주택 붐을 타고 산지를 깎아 주택을 짓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이런 산지 개발이 성행하는 수도권이 새로운 산사태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전원주택 건설 위해 늘어나는 산지 개발들꽃마을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문산 아래에 있는 전원주택 마을이다. 마을 입구 표지판을 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면 저마다 넓은 잔디마당과 울타리가 있는 주택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취재팀과 만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사업을
[앵커]폐쇄 조치가 내려진 충북 제천시의 한 폐기물 매립장 주변 지하수에서 독성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습니다.안정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매립장에서 침출수가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제천시는 안전조치는커녕 아직 피해 범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조벼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폐쇄 절차가 끝난 충북 제천시의 한 폐기물 매립장입니다.약 26만 톤의 산업폐기물이 묻혀있습니다.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묻혀있어 환경청이 별도로 관리해 온 곳입니다.그런데 2006년과 2012년에 폭우와 폭설로 매립장을 덮고 있
<단비뉴스>는 지난 3일, 충북 제천시 왕암동의 폐쇄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주변 지하수에서 독성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 실태를 보도했다. 국비와 지방비 98억 원을 들여 5년 넘게 폐쇄 공사를 했는데도 매립장 주변 특정 위치에서 침출수 성분인 페놀과 시안, 염소이온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고 있다. 매립장을 폐쇄하면서 설치한 침출수 처리시설은 9개월 넘게 운영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응급 가동되고 있다.
취재진은 충북 제천시의 한 폐쇄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주변에서 독성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 실태를 연속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제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국내 최초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취재 결과 처음 조성될 때부터 30년 넘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이 국가 폐기물매립장으로 처음 조성한 곳인데도 처음부터 침출수를 막기 위한 차수시설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고, 민간업체가 사들인 뒤 매립장이 방치돼 침출수 높이가 법정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상태가 됐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지역 제한 없이 전국의 폐기물을 들여올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폐기물 전문처리업체뿐 아니라 SK그룹 등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렇게 수익성 좋은 폐기물 매립장이 왜 매립이 끝나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는 일이 벌어질까? 평소에는 매립장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취재진은 지난 10년간 얼마나 많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운영업체가 법정 기준을 위반했는지, 그리고 기준 위반으로 개선명령을 받은 업체들 가운데 이를 이행한 업체는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또 이들이 매립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얻었는지도 살펴봤다.
매일 약 44그루의 가로수가 죽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해 평균 1만 6000여 그루의 가로수가 죽었다. 1970년대 이후 기후와 경제, 시민 공익 등의 증진을 위해 전국적으로 숲 가꾸기 사업이 이뤄졌다. 그 이후 산림청 최대 조림 사업인 숲 가꾸기 사업인 '가로수 조성 사업'을 통해 전국에 자리 잡은 나무만 지난해 기준으로 1100만 그루에 달한다.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숲법’)은 각 지자체가 도시림 조성·관리심의위원회를 두고, 관리대장을 작성해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