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휘날리는 1979년 12월 12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은 고작 100명 남짓한 병력을 이끌고 광화문 광장을 지나 경복궁으로 향한다. 경복궁에는 자신의 예하 부대이자 수도 서울을 지키는 30단이 있다. 이태신이 그곳을 향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반란을 위해 30단에 모인 전두광(황정민)과 그 일당을 잡고 쿠데타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숨에 그들을 제압하고 싶지만, 상황은 그를 외면한다. 모든 정보를 장악한 전두광에 의해 이미 군은 반란군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으로 빼곡한 길 반대편에서 전두광은
2021년 11월 12일 아침 7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역 1번 출구 옆 공영주차장.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한 거리에 회색 후드티셔츠와 검은 패딩, 노란색 바람막이 등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손팻말이나 깃대, 깃발 등을 들고 있어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과는 확연히 달라 보였습니다.이들은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및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 ‘발전노조 발전비정규직대표자회’가 함께 준비한 ‘기후정의버스가 간다’ 행사에 참여한
[앵커]건강 챙긴다는 사람들 사이에 맨발 걷기가 요즘 유행이죠.날씨가 추워지자 맨발 걷기용 양말까지 등장하는 등 유행은 여전히 뜨겁습니다.이제는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코스를 조성하거나 아예 대회까지 열고 있습니다.전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포털사이트 쇼핑 검색창에 ‘맨발 걷기 양말’을 치니 9000개가 넘는 구매 링크가 뜹니다.혈액순환이 잘 되고 자세가 개선되는 등 건강에 좋다는 ‘어싱’, 맨발 걷기의 인기가 겨울이 왔는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스탠딩]오늘 이곳 기온은 영하 9도, 체감기온은 영하 7도입니다.
어느 시인의 문장 그대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깃발처럼 그것은 펄럭였다. 출입처와 신문사를 오가는 우물 안에서 왜 이러고 사는지 헷갈렸던 기자는 어쩌다 살펴본 미국 퓰리처상 홈페이지에서 깃발을 보았다. 맑고 곧은 저널리즘의 푯대 끝에 백로처럼 날개 펼친 깃발들이 손짓했다. 이리 와, 이 깃발을 따라 기사 써, 아우성쳤다.예컨대 ‘공공 봉사’(public service)의 깃발은 오직 공익을 높이는 게 기자의 최고 지향이라며 높은 곳에서 펄럭였다. ‘수사 보도’(investigative report)의 깃발은 검·경의 발표를 받아
머지않아 상상력만 있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2018년 설립된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런웨이(Runway)는 지난 6월 인공지능 프로그램 ‘젠투’(Gen-2)를 출시했습니다. 글을 영상으로 전환하는 일명 ‘텍스트-투-비디오(text to video)’ 인공지능인 젠투는 사실성이나 조작성 면에서 그와 비슷한 여타 인공지능들을 훌쩍 앞섭니다.젠투는 자연과 사람은 물론 외계행성이나 추상적인 이미지까지, 상상한 거의 모든 것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젠투는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
이 이야기는 임진왜란의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에서부터 시작된다. 권율 장군이 이끄는 군대와 백성들이 힘을 합해 일본군을 무찔렀다던, 바로 그 전투다.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행주대첩에서 큰 활약을 했던 사람들이 있다. 행주치마에 돌을 담아 날랐다던 여인들 중 한 사람 ‘박개분’은 타고난 힘이 굉장해서 돌팔매질을 하는 족족 일본군을 쓰러트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2023년, 서울 곳곳에는 모계 유전으로 내려온 박개분의 괴력을 이어받은 여인들이 동네를 지키고 있다. 도봉구에는 도봉순 씨가, 강남구에는 강남순 씨가 살고 있다.jt
“뉴스로부터 멀어지고, 취업이 힘들고, 개인의 삶에 갇혀서 소외감을 느끼고, 점심시간 때 대화하기 힘든 사람들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게 뉴닉의 1차적인 목표입니다. 우리가 ‘이게 맞아, 이렇게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지난달 16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청년세대가 이끄는 뉴미디어 실험’을 주제로 강연한 김소연 뉴닉(NEWNEEK) 대표의 말이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특강에 나선 김 대표는 뉴닉의 창업기와 뉴스 큐레이션(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제천역에서 북쪽으로 1.5km 가다 보면 중앙동행정복지센터와 제천시민회관이 나온다. 다시 500m쯤 올라가면 병의원이 몰려 있는 사거리가 보인다. 이 사거리 모퉁이에 붕어빵을 파는 트럭이 있다. 주황색 천막으로 덮인 하얀 트럭 짐칸에는 왼쪽부터 밤빵, 호두과자, 붕어빵 기계가 차례로 놓여 있다. '붕어빵 2개 1,000원, 호도과자 6개 1,000원, 밤빵 6개 1,000원'이라고 적힌 1.5m 길이의 현수막도 걸렸다.가게 주인 윤희정(61) 씨는 거의 매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이곳에서 바쁘게 손을 놀리며
스무디 6화는 지난달 16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열린 ‘청년 세대가 이끄는 뉴미디어 실험’을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김소연 뉴닉 대표는 MZ세대를 위한 시사 뉴스레터 서비스를 창업한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김 대표는 25살에 뉴닉을 창업한 후 깨달은 한 가지도 공유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 특강을 개설하고 ‘지식 나눔’의 의미로 이를 교내외에 개방합니다. 외부 예비 언론인과 일반인도 현장 참석이나 화상회의로
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강력한 실천’을 각국 대표단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1월 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국내에서도 동조 집회가 열렸습니다. 청소년, 환경, 인권, 노동 등 다양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인천, 청주, 창원, 부산 등 전국에서 ‘기후위기 세계공동행동’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확실한 기후위기 대응과 정의로운 전환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서 ‘지
[앵커]길거리에서 담배 연기 때문에 괴로웠던 기억 있으시죠. 하지만 그렇다고 흡연자에게 금연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각 지자체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담배 연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 ‘스마트 흡연부스’는 그중 하나입니다. 지수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기자]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앞에 있는 흡연실은 올해로 6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원래 이 근처는 금연 구역인데, 흡연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둔 겁니다.하지만 흡연실 안 가득한 담배 연기를 피해 아예 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세명대저널리즘대학원(이하 세저리)이 2024년 3월 입학할 17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원서는 12월 26일부터 1월 5일 오후 5시까지 받는다. ‘정의롭고 실력 있는 언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2008년 3월에 개교한 세저리는 지난 15년여 동안 270여 명의 언론인을 배출했다.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강현주 KBS제주총국 PD, 김태연 <한국일보> 기자, 윤준호 <세계일보> 기자, 이성현 EBS PD, 이주연 전주MBC 기자, 조성우 <국제신문> 기자 (가나다순) 등 모두 6명의 세저리 출신 현직 언론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우주선 모양의 새 사옥 ‘애플 파크’를 지어 2017년 입주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란 반지처럼 생긴 이 사옥에는 1만 2천여 명이 일하는데, 지붕 전체가 파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다. 건물 전기수요의 75% 이상을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바이오연료 등을 활용해, 녹색에너지 비중이 100%에 가깝다고 한다. 채광과 통풍 설계도 잘돼 있어, 1년 중 아홉 달은 건물 냉난방이 필요 없다고 애플은 자랑한다.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RE100) 운동에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존 스타인벡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분노의 포도>는 실감 나는 묘사로 대중의 인정을 받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분노의 포도는 출판된 해에만 약 43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스타인벡은 젊은 시절 <뉴욕저널아메리칸>지에서 시작해 <뉴욕헤럴드트리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에 특파원으로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했던 내용은 훗날 그의 소설에도 등장하며 장면의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스타인벡은 그의 편집자 파스칼
극지의 얼음이 녹고 있다. 알고 있다. 섬나라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것도 이미 알고 있다. 아마존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아프리카 사바나 지대에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또한 어릴 적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왔다. 그래서 모든 말에 공감한다. 과도한 탄소 배출은 나쁜 짓이고, 하루빨리 이를 제지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는 없다. 그런데 왤까, 조금 지친 것 같다. 귀찮다는 핑계를 방패 삼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죄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론 나 하나 노력한다고 해서 세상이 극적으로 바뀔 리가 없을 것만 같다. 특히
“가짜뉴스를 새로운 현상, 큰 문제, 혹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근데 사실 정보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짜뉴스는) 과거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예요.”지난달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를 주제로 강연한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의 말이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저널리즘특강에 나선 그는 “PC(개인용컴퓨터)가 주어지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늘 갖고 다니고, 언제든 그것을 퍼블리시(출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고, 디지털 방
스무디 5화는 지난달 16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청년 세대가 이끄는 뉴미디어 실험’을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김소연 뉴닉 대표는 MZ세대를 위한 시사 뉴스레터 서비스를 창업한 계기와 과정을 자세히 공유했습니다. 김 대표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장점과 AI 기술이 사람 에디터를 따라올 수 없는 지점 세 가지를 설명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디어 시장을 전망하고 앞으로 뉴닉이 나아갈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