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주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 행동이 습관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국가와 지자체에서 홍보하는 생활 수칙인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이용,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절전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켜준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이 더 깨끗해지리라 확신합니다. 또 지구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방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충북 단양군이 2년마다 시상하는 ‘단양군민대상’ 2020년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7일 시상식에 참석하는 최순화(55) 매포환경발전위원회 회장의
매년 신춘문예 등을 통해 새로운 작가들이 등단하지만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이는 소수에 그친다. 원고료나 인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마흔 일곱 나이에 장편소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제8회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전민식(55) 작가는 뒤늦게 출발한 작가의 길을 누구보다 열심히 걸으며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지혜의숲에서 그를 만나고 지난 12일 이메일로 추가 인터뷰했다. 그는 첫 만남에서 고통을 겪는 인간의 ‘자기복원력’을 이
“상을 하나라도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개나 받은 건 기적이고, 꾸준히 시를 써가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책방 운영도 힘들고, 책 처방을 오랜 기간 해오며 자존감과 용기를 잃어버린 시점이었는데, 단비 같이 상상도 하지 못한 기쁜 소식이 두 개나 들려와서 굉장히 기쁘고, 얼떨떨한 기분이에요.” 16일 새벽 ‘전미번역상(ALTA National Translation Awards)’과 ‘루시엔스트릭상(ALTA Lucien Stryk Asian Translation Prize)’ 수상작 동시 선정 소식을 들은 김이듬(51
“(청년이) 정치의 주인이 돼야죠, 구경꾼 말고. 정치를 혐오하거나 냉소해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그동안 많이 체험해서 깨닫게 된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정치에 대한 혐오나 냉소가 꼭 유권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그렇게 만드는 정치 환경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정치가 멀리 국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정치와 무관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내가 직면한 문제들을 정치적으로 발언하고 제안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는 활동들이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관객이 한 명도 없어도 음악가들은 자신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지만, 관객이 없다고 연주를 안 하지는 않아요. 빚을 져서라도 음악을 하고, 관객들은 그런 저희의 열정과 예술 그 자체를 즐기러 옵니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외 대다수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서 무대를 잃었지만, 음악가들은 어떻게든 관객을 만나려 애쓴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많은 클래식 악단이 온라인 화상공연을 했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등 국내외 연주자들이 거리공연에 나섰다. 지난 20
“인간과 야생동식물이 함께 사는 생태계에 관해 새로운 인식과 실천이 필요합니다.”국립생태원 김영준(49) 동물관리연구실장의 말이다. 김 실장은 국내에서 ‘야생동물수의학’을 가장 먼저 개척한 사람이자 동물 감염병 전문가로 꼽힌다. 대한수의학회 재난형 동물감염병 특별위원회 위원인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퍼지면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이다. 코로나19의 원인 중 하나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지목되는 가운데, 동물 감염병 전문가의 진단과 대안을 듣기 위해 김 실장을 찾아갔다. 지난 5월 26일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에서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합니다. 적성, 월급 등을 고려해 직업을 선택합니다. 받은 월급으로 은행에 가서 돈을 찾고 (남으면) 저축합니다. 세금도 내야 합니다. 네, 우리 교실은 돈으로 움직입니다. 바로 이 학급화폐를 통해서요.”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의 첫 영상에서 운영자 옥효진(33․부산 송수초) 교사가 하는 말이다. 옥 교사는 지난해 3월부터 ‘미소’라는 가상 학급화폐를 만들어 학생들과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숙제를 제때 해오면 신용등급이 올라가며, 선생님 몸무게를 주가로 삼고 ‘쌤 내일 뷔페 갈
“노동자가 일하다가 아프거나 다치면 산업재해라는 걸 스스로 입증해야 해요. 산재로 인정받기까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많아지는 한 원인이에요. 근본적으로는 산재 입증 체계와 노동에 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의 기업과인권팀 김동현(40) 변호사는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산재 소송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를 포함한 변호인단은 해당 사고가 자살이 아니라 ‘업무상 재해’라는 2심 재판부 판결을 지난해 8월 이끌어냈다. 이 재판은 적극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산업재해의 진상을 밝힌
중동 지역에서 도청·감청·폭발물 탐지 등 ‘대테러 컨설팅’을 하던 정보기술(IT) 전문가가 충북 제천에 양조장을 만들고 벨기에식 수제 맥주를 만들고 있다. 고추 농사를 짓던 마을은 ‘2019년 벨기에 국왕 방한 때 청와대 만찬에 오른 맥주’를 생산하는 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한적했던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은 홍성태(54) 뱅크크릭브루잉 대표를 지난 5월 30일 제천시 봉양읍 솔티마을의 솔티맥주 양조장에서 만나고, 지난달 27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했다.고추농사 짓던 마을이 ‘청와대 만찬에 오른 수제 맥주’ 생산지로
“아이들이 곤충을 체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배우게 되는 지식, 사고력, 협동심은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곤충 교육이 단순히 정서 치유를 위한 힐링이 아닌 하나의 필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적잖은 이들이 ‘징그럽다’고 멀리하는 곤충을 삶의 일부로 삼은 청년이 있다. 곤충체험학습회사 ‘안녕반디’의 권관우(27) 대표는 애완곤충 판매와 체험교육 강의 등에 앞장서는 젊은 기업인이다. 곤충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골 출신도 아닌데, 그가 이 길에 들어선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5월 8일 서울 사당동에 있는 안녕반디에서
소맷단이 풍성한 흰 셔츠에 요즘 유행하는 ‘따옴표’ 머리로 멋을 낸 청년 농부. 햇살이 제법 따가웠던 지난 5월 17일, 경남 거창군 고제면 책애농원에서 열매솎기(적과)에 한창인 정수영(29) 대표를 만났다. “올해는 이상 저온으로 냉해 우려가 큰데,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어려워져 일손도 부족하네요.”냉해와 ‘코로나19 인력난’ 딛고 사과농장에서 구슬땀 정 대표에 따르면 그의 사과농장은 5400평 규모로, 연간 1억 7천만 원가량 수익을 낸다. 그는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 ‘뚜영사과농부!’를 열고 초보 농부들에게
“제가 자라면서 보고 좋아했던 것을 작품화하는 것이 팝아트라고 생각해요.”깜찍한 웃음이 매력적인 ‘해피하트’ 캐릭터로 여러 기업과 40여 차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하는 등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대중예술가) 찰스 장(45·본명 장춘수). 그는 자신의 작업이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오랜 전 페이스페인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들 얼굴에 미키마우스 등을 그려주던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의 작품 세계로 들어섰다는 장 작가를 지난 5월 9일 서울 도곡동 작업실에서 만나고 지난 15일
“코로나 때문에 큰일입니다. 어떻게 될지 암담해요.”경남 김해•양산에서 ‘김덕규 과자점’ 3개 매장을 운영하는 김덕규(53) 대표는 경상남도 최초의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이다. 지난해 8월 숙련기술 발전과 제과 종사자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40여 년 한길을 걸으며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골목 상권 침략’도 이겨냈던 그는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며 인생 최대의 도전을 맞고 있다. 지난 5월 17일 김덕규 과자점 김해 내동점 4층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
“돌봄 요양노동자 중 상당수가 특수고용 형태로 일하면서 성폭력 피해 위험과 멸시를 안고 살아요. 코로나19 상황에선 마스크도 없이 일하는 등 더 열악한 환경에 놓였고요.”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상임활동가 명숙 씨는 요양노동자들의 권리 찾기를 위해 뛰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등과 함께 ‘돌봄 요양노동자 권리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서울시청 광장에 나온 돌봄 요양노동자들은 “국가자격증(요양보호사)을 따서 일하지만 전문성과 노고를 인정받지 못한 채 무시당하고 있다”며 “인간으로
img { cursor:hand;}“정부가 기후위기를 위기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위기입니다. 기후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란스럽게는 하는데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조천호(59) 이사의 말이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내고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 일하는 조 이사는 지난달 20일 ESC(대표 한문정)가 청소년기후행동의 헌법소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 앞장섰다. ESC는 성명서를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청년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공론장 또한 없어지는 요즘, 해결은 저널리즘입니다. 학생사회 축소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대학언론을 대신할 새로운 시도가 <대학알리>입니다.”한국외대와 성공회대, 전남대 등 전국 9개 대학 학생기자 50여명이 결성한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의 차종관(25·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대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학알리>는 2013년 이후 6년간 <외대알리> <단대알리> 등 학교이름을 내건 ‘N대알리’를 발행해 오던 대학언론협동조합이 지난 5월 해체된 후 비영리민간단체로 다시
미끈하게 치솟은 유리건물들 사이로 촬영 장비를 실은 트럭과 중계 차량이 오가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방송가. ‘온에어(방송 중)’를 알리는 조명처럼 불빛이 명멸하는 이 거리 한 편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1월 24일, 한 청년의 생일에 맞춰 문을 연 이곳은 방송업계 비정규직 노동자 등의 권익을 지키는 전초기지다. 20여년간 사회단체와 노동조합 등에서 일했던 진재연 사무국장(42)이 살림을 맡고 있다. 지난 6월 9일 이 센터 사무실에서 그를 인터뷰하고 25일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