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8일부터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은 ‘2019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해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특별전을 열었다. 광복 이후 인천 공업의 역사와 노동자의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각종 유물과 영상이 전시됐다. 이 전시회는 1960년대 ‘경제개발5개년계획’에 따라 부평(수출 4단지, 1969)과 주안(수출 5·6단지, 1973~1974)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제조업 중심 공업도시로 변모한 인천의 과거를 돌아보고,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한 전∙현직 노동자들을 조명했다.성냥∙설탕∙제분공장이 인천
영하 4.3도까지 내려간 수은주에 외투깃을 꽁꽁 여며야 했던 지난 10일, 기자·프로듀서(PD)·아나운서 등을 지망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50여명이 충북 제천시 신월동 세명대 문화관에 속속 도착했다. 이 대학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제20기 예비언론인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모인 것이다.“우리 언론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고 ‘기레기’라는 말까지 나도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의롭고 실력 있는 언론인이 부족한 탓도 크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현업에 들어가서 판을 바꿔주길 바랍니다.”정의롭고 실력
TV광고에도 나오던 은행이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중학생 때였다. 뉴스에서 연일 ‘론스타’를 언급했다. 외환은행이 외국에 팔린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내막은 몰랐다. 정지영 감독 영화 <블랙머니>를 보고 나서야 10년 넘게 지난 사건의 구조를 이해했다. 그때 우리는 왜 외환은행 매각 과정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지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을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실화 모티브 영화는 보통 이런 자막으로 시작한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려면 실제 사건을
“에이 참, 침대 흔들지 마.”베개를 가슴에 받치고 책을 읽고 있는데 침대가 휘청거린다. 남편은 옆에 누워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보고 있다. 휘청, 휘어청. 이번엔 창문에 달린 블라인드가 파르르 떨린다. 지진이구나! 한가로웠던 토요일 저녁, 남편과 부리나케 집을 빠져나와 동네 카페로 몸을 피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주유소에 들러 차에 기름도 가득 넣었다. 여차하면 바로 미 중부로 피난 가기 위해 커피값도 미리 지불했다. 인터넷에는 뉴스 속보가 연신 올라왔다. 지진 규모 7.1. 진앙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 202km 떨어진 컨카운
“얘가 돈 무서운 줄 모르네.”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종종 엄마에게 이런 핀잔을 들었다. 용돈을 받으면 저금해 두었다가 쓰는 동생과 달리, 나는 늘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나는 욕망의 노예였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이 겪는 결핍과 욕망의 딜레마는 크게 다르지 않다.'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방이 있다면 무명 예술가 맷(케빈 얀센스 분)과 생계형 번역가 케이트(올가 쿠릴렌코 분) 부부가 외딴 시골 마을로 이사 온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낡고
3일 아침 30여 명 제천시민이 제천의병도서관에 모였다. 단풍처럼 형형색색의 등산복과 나들이옷을 입은 이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가는 곳은 국립청주박물관과 대전 이응노미술관. 세명대가 지난 26일부터 진행해온 ‘인문주간’ 행사의 하나인 ‘인문예술기행’을 떠나는 길이었다.세명대 인문도시사업단 김은정 연구원은 “인문학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하려고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실학박물관과 황순원문학관을 방문하며 역사 문화체험을 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맛있는 점심도 먹고 예술도 보며 즐겁게 다녀오자”고 여행 분위기를 띄웠다.
유독 밥 한끼 차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의 기저엔 묵직한 감정이 깔려 있어요. 여러 색이 뒤섞여 어떤 색이라 특정할 수 없는 빛깔의 감정이죠. 사랑은 사랑이지만 밝고 선명한 색의 사랑이 아니에요. 안쓰러움과 미안함, 부담스러움과 불편함 등이 스며든 깊고 깊은, 미묘한 빛깔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밥을 차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연민하리만큼 상대를 사랑했을 때에야 드는 것인지 모릅니다.누군가에게 밥을 차려줄 때는 혼자 식사를 때울 때와는 달라요. 먼저 상대에게 빙의하듯 그가 무엇을 좋아할지, 혹은 그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곰곰
‘다문화 공생사회 구현을 위한 지역의 과제’라는 주제의 시민인문포럼이 30일 충북 제천시립도서관에서 열렸다. 세명대 인문도시사업단이 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인문 주간’의 5번째 행사다.‘상호문화도시 선정 계획’ 주제 발표를 맡은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장한업 교수는 세계적 현상으로서 ‘다문화’를 이야기하며 말문을 열었다. 장 교수는 “인간이 활발하게 국제이주를 하면서 문화적 차이가 중요해졌다”면서 “2017년 기준 국제이주자가 2억5,800만 정도로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세명대 인문도시사업단이 주관하는 열네 번째 ‘인문주간’이 29일 충북 제천 세명대 민송도서관 라운지에서 개회식을 하고 ‘클래식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등을 열었다. 북콘서트에는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등을 펴낸 소설가 정이현이 초대됐다. 이번 인문주간은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26일 ‘다문화가족 한국역사문화체험’ 행사를 시작으로 11월 3일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예술기행’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에 관한 사회적 요구를 수렴하는 포럼, 전시, 연주회 등의 17개 행사가 준비돼있다. ‘인문 주간’은
서울에서 10년 넘게 노숙과 재활 시설을 오가며 살았던 김용한(가명·60) 씨는 요즘 생애 최고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방에서 발 뻗고 자고 집에서 지은 밥을 먹는 것이 이렇게 푸근하고 좋은 것인 줄 몰랐다. 많지 않은 수입이지만 식당 대리기사로 일하는 것이 매우 보람차고 뿌듯하다. 10년 이상 못 해본 성내천 산책도 하고 못 만나고 지내던 동생도 만났다. 최소한의 것만 갖추고 살지만 수천억 갑부가 부럽지 않고 더 바랄 것도 아쉬운 것도 없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1년 넘게 살다 보니 동
인근 국가까지 번지는 연무···대책이 없다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산불이 동자바로 번지고 있다. 수마트라와 칼라만탄을 중심으로 거세게 번지던 산불은 10월 초 내린 비로 대부분 자연진화됐지만, 이번에는 동자바 지역 스메르산과 아르주나산에서 시작된 불이 이젠산과 아르고푸로산 등으로 번져 모두 여섯 개 산이 불타면서 자와티무르주 일대를 짙은 연무로 뒤덮고 있다. 동자바 중심인 자와르티무르 주도 수라바야도 남쪽 아르주나산과 스매루산에서 날아온 연기가 깔리고 있고, 동자바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르주나산 등은 등산금지
√ ‘각종 혜택·특혜 속 승승장구한 386세대’√ ‘노태우 정부 주택 200만호 건설의 최대 수혜자’√ ‘국가적 재앙 외환위기도 386 세대엔 전화위복’√ ‘취업 땐 '3저호황' 퇴직 앞두고 '정년연장'···불로장생 386’386세대가 우리 앞에 다시 소환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언행 불일치’라는 화두가 386세대의 위선과 기득권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이들을 향한 논쟁적 메시지가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다. 386세대 ‘특혜’만 부각하고 공로는 무시<중앙일보>는 9월 23
“집에서 잤으면 이런 일도 없었겠죠. 다리 다친 지는 6개월쯤 됐어요. 여기(서울역 거리에)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겨요. 자다가 공사장 못뽑이 쇠지렛대로 다리를 맞았다니까요. (때린 사람이)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 같아서, 뭐 보상이랄 것도 못 받고… 그래도 머리 안 맞은 게 다행이다 하면서 마음 삭이고 그렇게 지냈어요.” 지난 8일 지하철 서울역 2번 출구 앞에서 만난 홈리스 김형수(가명∙54) 씨는 오른쪽 다리를 계속 주무르고 있었다. 인대 파열로 수술한 자리가 쑤시고 아파서다. 집에
“저리 가세요! 내가 살벌해지지 않을 수가 없어.”짙은 화장을 한 채 담배 연기를 내뿜던 노미숙(가명∙48) 씨가 버럭 화를 낸다. 옆에 앉은 한 남성 노숙인 때문이다. 담뱃재를 털면서 노 씨는 “난 나이 많아서 괜찮으니까 당신 걱정부터 하라”며 “곧장 집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등을 떠민다. 지난 8일 오후 3시 무렵 지하철 서울역 13번 출구 앞 거리에서 노 씨를 만났다. 하루 세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는 ‘따스한 채움터’가 있는 곳이다. 그는 일주일에 사나흘은 아침 7시부터 종일 급식소 근
10월 5일 저녁, 서초역 네거리를 촛불 시민이 가득 매웠다.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구호를 외치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영상 취재 : 김정민 박두호 윤상은 이나경 / 편집 : 윤상은 김정민)편집 : 최유진 기자
검찰언론개혁 촛불문화제(영상취재 : 김정민, 박두호, 윤상은, 이나경 / 편집 : 윤상은)편집 : 정소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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