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4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시코쿠 섬의 도쿠시마현 남동쪽에 ‘미나미’라는 이름의 작은 어촌 마을이 있다. 오사카에서 차로 3시간 30분 거리인 이 마을은 동쪽으로는 태평양, 남서쪽으로는 카이후(海部)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룬 경관을 자랑한다.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이어진 마을 주택가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오후 3시 무렵이면 잔잔한 이 마을에도 생기가 돈다. 마을 초등학교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다. 학교가 끝나고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온 아이들은 삼삼오오 흩어진다.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동
지난 9월 세계 최대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한국 내 영상의 최대 해상도를 1080픽셀(Pixel)에서 720픽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한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해상도 제한은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같은 결정이 한국에서 망 사용료 입법이 추진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자 불편이 늘면서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망 사용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바쁜 당신을 위한 Fast Danbi Check●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 등록제를 위반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 5마리를 길렀는데, 지난 9월 기준 문 전 대통령 사저 근방 주소지에는 2건만 등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유자는 30일 이내에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동물을 등록해야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확인해보니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 주소지에는 2건만 등록돼 있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풍산개 3마리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빠의품 김지환 대표는 딸 ‘사랑이’의 출생신고를 하는 데 1년 5개월이 걸렸다. 당시 현행법으로는 친모만 출생신고가 가능해 비혼부인 그가 아이의 출생을 신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 없었다. 출생신고를 못한 사랑이에게 주민등록번호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으면 신생아 건강보험을 들 수 없고, 신생아 예방접종도 원칙적으로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2020년 전라북도 군산시의 ‘배달의명수’를 시작으로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지 3년째다. 중개수수료와 플랫폼 입점비, 광고료를 거의 받지 않음으로써 자영업자를 돕고,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민간배달앱 3사가 지배하는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진 민간업체와 경쟁이 애초 무리였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등록 업체가 적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좁고 지역화폐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빼면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수익을 내는 구조도 아니어서 밑 빠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내리막길. 가파른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주택 사이로 한 교회가 나온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 교회다. 건물 벽면에 ‘베이비박스’, ‘위기영아긴급보호센터’, ‘베이비룸’ 같이 기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간판이 빼곡하게 달렸다.
바쁜 당신을 위한 Fast Danbi Check● 지난달 26일 법무부는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 받은 내용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 중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의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한 살 낮추는 내용의 형법•소년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촉법소년의 범죄가 늘어나고 흉포화하기 때문에 처벌받는 소년범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촉법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흉포화하느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람이 죽으면 몸은 각각 다른 속도로 기능이 정지된다. 먼저 호흡이 멈춘다. 몸에 산소가 돌지 않는다. 약 6분 뒤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된다. 뇌가 죽는다. 그다음 약 4분이 지나면 심장이 멎는다.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한다. 모든 사람이 마지막에 거치는 섭리다. 현대의학은 죽음의 섭리에 개입했다. 의사는 환자의 몸에 수십 가닥의 관과 각종 의료기기를 부착했다. 부착한다. 몸 안에 강제로 산소가 공급된다. 덕분에 사람은 더 오래 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22년 5월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귀향했다. 부모의 묘소가 위치한 양산시 천주교 부산교구 하늘공원과 13km, 취임 전까지 살았던 양산 매곡동 사저와 36km 떨어진 곳이다. 평탄한 산 위에 자리했다 하여 ‘평산(平山)’이란 지명이 붙은 이 마을은 자연경관이 빼어나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았다. 신령한 독수리라는 뜻의 영축산(靈鷲山)이 마을을 감싸고 있고,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통도사가 근접해 있다.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에서는 3.1km, 울산역(KTX
어른들의 말씀 중에 “결혼식은 못 가도 장례식은 꼭 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장례식이 중요하게 인식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우리는 가끔 뜻하지 않게 주변 사람의 부고 소식을 접한다. 하지만 친지의 부고를 접하고도 혼자 조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휠체어 장애인들이다. 장례식장 접근부터 분향소 입구의 턱까지, 장애물을 넘어야 비로소 분향소에 들어갈 수 있다.조문은 사회적인 의무인 동시에 권리다. 누구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권리가 있다. ‘장애인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4조는 접근
첫 화면 위에 추천, 국내숙소, 즐길거리, 교통/항공, 해외여행으로 나뉜 목록이 있다. 아래에는 최근 본 상품과 인기여행지가 펼쳐져 있다. ‘국내숙소’를 누르자 모텔, 호텔, 펜션/풀빌라, 리조트, 글램핑 등 원하는 숙소 형태를 선택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모텔’을 선택하고 지역을 고르면 수많은 모텔업소가 스크롤 아래로 쏟아진다. 날짜와 인원을 선택하면 더 정확한 업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애견 동반이나 수영장 유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간 숙박업소 예약 플랫폼 ‘야놀자’의 모습이다.2016년 ‘야놀자’가 경
‘산양1, 산양2, 산양3...’ 2018년 산양 28마리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문화재청이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일부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도 된다고 허가하자, 이를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낸 것이다. 3.5km 길이 공사 예정구간에 산다는 멸종위기 1급 야생 산양들이었다. 20여 년 동안 산 밑에서 살며 산양을 돌봐온 주민이 후견인 자격으로 소장을 냈다. 멸종위기종을 연구하는 생태학자 김산하 박사도 산양들과 함께 원고로 참여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소송을 각하했다. 소송을 제기할 자격인 ‘원고적격’이
<나는 청년 수급자입니다> 글 싣는 순서① 그들이 ‘몰래바이트'하는 이유② 경력은 ‘빈 칸’, 재산은 ‘0원’대학 졸업반 23살 이재민(가명) 씨는 인턴 면접관 앞에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면접관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씨가 정상 근무를 할 수 있냐고 물었을 뿐이었다. 모처럼 잡은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끝내 답을 하지 못하고 면접장을 나섰다. 이 씨는 한 달에 134만 원 이상을 벌어선 안 된다."좋은 기회로 면접까지 갔지만 수급권에 문제가 생길까 지레 그만두었어요. 대부분이 주 5일 근무인데다 이공계라는 전공 특성상 시급이 높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지난해 말 ‘2021 뉴스타파-세명대 보도기획안 공모전’을 열었다. 기존의 ‘세명 시사보도 기획안 공모전’과 ‘뉴스타파 대학생 탐사보도 공모전’을 통합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실무형 저널리즘 대학원인 세명대 저널리즘스쿨과 역시 국내 유일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가 힘을 합쳐 예비 언론인들이 취재, 제작의 실무와 함께 저널리즘의 공익적 가치와 취재윤리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네 편의 기획안이 선정됐고,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진과 뉴스타파 제
성범죄 교사 90% 가중처벌 피해…이유는?검찰, 청소년성보호법 18조 미적용…판결문 297건 분석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과 <뉴스타파함께재단>은 지난해 말 ‘2021 뉴스타파-세명대 보도기획안 공모전’을 열었다. 기존의 ‘세명 시사보도 기획안 공모전’과 ‘뉴스타파 대학생 탐사보도 공모전’을 통합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실무형 저널리즘 대학원인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과 역시 국내 유일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가 힘을 합쳐 예비 언론인들이 취재, 제작의 실무와 함께 저널리즘의 공익적 가치와 취재윤리 등을 함께 배울 수 있
“기후위기는 모든 나라에 똑같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상황을 겪을 나라가 있을 텐데, 저는 대한민국이라고 봐요. ”하승수(54)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지난 9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인문사회교양특강에서 ‘언론이 주목해야 할 할 농업·농촌 현안’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곡물자급률이 20%대에 불과한 한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 대표는 이어 “정부가 지금 총력을 기울여도 될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말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
기성 정치 엘리트를 공격하며 국민을 앞세우는 정치인이 세계적으로 득세하고 있다. 이들은 ‘가짜뉴스’로 불리는 허위조작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급진적 포퓰리즘을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요인으로 꼽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7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6%가 ‘가짜뉴스로 한국 사회의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기(62)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인문사회교양특강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포퓰리즘과 탈진실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