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활동을 표현하는 말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먹고산다’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흔하게 쓰는 표현이다. 글 쓰며 먹고산다는 사람, 운전해서 먹고산다는 사람, 노래로 먹고산다는 사람. 자신의 직업을 설명할 때 이만큼 상대에게 쉽게 전달되는 표현은 드물다. 올해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메가 히트작, 영화 <파묘>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등장한다.주인공 김상덕(최민식)은 풍수사다. 때로는 지관(地官)이라 자신을 칭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풍수지리설은 미신, 혹은 유사 과학 정도로 치부되며 위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은 ‘데이터 저널리즘’과 닮은 점이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뾰족한 사실을 찾아 보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터저널리즘팀의 이름은 ‘마부작침’이다.2016년 만들어진 마부작침은 현재 SBS 디지털뉴스 제작부가 담당하는 ‘스브스프리미엄’ 서비스에 속해 있다. 스브스프리미엄은 SBS의 지식구독 플랫폼으로, 텍스트 기
두 달 전 정부가 이른바 ‘단통법’으로 불리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의 전면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단통법 폐지에 앞서 시행령부터 개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부터는 번호이동을 하게 되면 최대 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2014년에 처음 시행된 단통법은 보조금 정보의 유무에 따라 휴대폰의 가격이 달라지는 불공평한 상황을 해결하고 불필요한 보조금 경쟁 대신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하지만 단통법이
“이 재난은 13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기후정의동맹 등 8개 단체 주최로 ‘후쿠시마 핵사고 13년: 에너지전환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800여 명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 임미화 씨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오염수 방류 등을 통해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폐허가 된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지의 깊은 지하에는 녹아버린,
2018년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중고등학교 축구 선수는 모두 13,380명이었다. 이중 실제로 프로무대에 진출한 인원은 138명이다. 수많은 청소년 축구 선수 중 성인 무대에 진출할 확률은 단 1%인 셈이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축구를 포기했을까, 아니면 여전히 프로라는 꿈을 위해 노력 중일까.한낮 온도가 33도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 성내 유수지 축구장을 찾았다. 이곳엔 스무 명 남짓의 축구 선수들이 모인 독립축구구단 ‘FC아브닐’이 있다. 독립축구구단은 한국 프로축구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➀ 서문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② 1장: 저널리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③ 2장: 진실; 첫 번째 그리고 가장 혼란스러운 원칙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④ 3장: 기자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⑤ 4장: 사실 확인의 저널리즘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⑥ 5장: 기자의 독립성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⑦ 6장: 권력을 감시하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제공하라 한때 디지털 기술은 민주주의의 충직한 아군처럼 보였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강원도 태백시 장성광업소와 삼척시 도계광업소 등 국내에서 가동 중인 3개 탄광의 채탄 위치는 평균 지하 650미터(m)입니다. 장성광업소는 최대 1000m까지 내려갑니다. 탄광 노동자들이 과거 ‘막장’이라 부르던 채탄 작업장까지 내려가는 데만 도보,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해 40분에서 1시간이 걸립니다. 37년 동안 장성광업소에서 석탄을 캐고 7년 전 정년퇴직한 추교열 씨는 지하 채탄장의 온도와 습도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작업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땀이 온몸에서 흐르죠. 장화에 땀이 가득 차 질척이기 시작하고요.”고온·탄가루 속 지하
매일 약 44그루의 가로수가 죽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해 평균 1만 6000여 그루의 가로수가 죽었다. 1970년대 이후 기후와 경제, 시민 공익 등의 증진을 위해 전국적으로 숲 가꾸기 사업이 이뤄졌다. 그 이후 산림청 최대 조림 사업인 숲 가꾸기 사업인 '가로수 조성 사업'을 통해 전국에 자리 잡은 나무만 지난해 기준으로 1100만 그루에 달한다.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숲법’)은 각 지자체가 도시림 조성·관리심의위원회를 두고, 관리대장을 작성해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2018년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제5조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법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하고, 병역거부자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같은 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종교적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2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듬해 12월 국회는 대체역법을 만들었고, 2020년 10월부터 대체복무자들이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시작했다.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는 도입 후에도 논란이 계속됐다.
올해는 슈퍼선거의 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1월에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다음달 10일에 치러지는 우리나라의 총선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하지만 이러한 선거에 AI 인공지능 기술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이런 기술들이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시사 토크쇼 뉴스킷이 들려줄 두 번째 이야기는 'AI와 선거'입니다.
성은 부끄러운 것인가?대한민국에서 성(性)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성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성욕은 끼니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밤이 되면 잠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도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을 탐구하려는 시도는 거부된다. 마치 성(城)과 같은 두터운 벽이 성(性)에 관한 논의를 막고 감추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공공연하게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 성장해 성인이 된다. 과연 성은 은밀히 감추어야 하는 부끄러운 것일까? 성에 대해 솔직해지는 것은 도덕적으로
지난 24일 오후 4시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수제 맥줏집 크래프트수2015. 임석수(56) 대표는 손님의 주문이 들어오자 능숙한 손놀림으로 닭고기 조각에 밀가루옷을 입힌 뒤 뜨거운 기름에 넣었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먹음직스러운 닭튀김이 만들어지는 동안, 부스러기 등과 뒤섞인 기름은 조금씩 더 탁한 색으로 변해갔다. 이 가게에서는 이렇게 닭고기 등을 여러 번 튀긴 뒤 폐기되는 식용유가 매주 18리터(L) 용량으로 1~3통 정도 나온다고 한다. 식품산업통계(FIS)에 따르면 음식 및 주점업에 종사하는 국내 사업체가 2021년 기
전북 임실군에서 2020년부터 농약을 쓰지 않고 밀과 팥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주희(40) 씨는 2022년 10월 전북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아이에스씨(ISC)농업발전연구소에서 전화를 받았다.“지난번 검사를 위해 채취해 간 무농약 팥에서 킬로그램당 0.001밀리그램(mg/kg), 0.004mg/kg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대로면 행정처분이 날 것 같은데, 미리 소명하실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무농약 농사 2년 애썼는데 인증 취소 위기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던 김 씨에겐 청천벽력 같
책 '불편한 언론'은 한국 언론을 둘러싼 고질적인 정파성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한국 언론의 정파성 문제 해법을 설명했습니다. 심 교수는 정치, 소비자, 언론의 관계를 분석하며 정파적 언론 생태계 안에서 언론의 정파성 문제를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심 교수는 도구적 언론관과 법 만능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 특강을 개설하고 ‘지식 나눔’의 의미로 이를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➀ 서문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② 1장: 저널리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③ 2장: 진실; 첫 번째 그리고 가장 혼란스러운 원칙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④ 3장: 기자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⑤ 4장: 사실 확인의 저널리즘저널리즘의 기본원칙 ⑥ 5장: 기자의 독립성1964년 미국 퓰리처상 심사위원회는 수상 분야에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탐사보도 분야의 신설은 저널리즘에 새로운 역할을 강조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하철을 기다리는 인파가 담긴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길게 늘어선 줄 사이로 분주히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장면이 전환되자, 승객들이 승강장에 들어선 만원 열차에 하나둘 타기 시작한다. 여전히 화면 일부는 흐리게 보인다. 이어진 장면도 마찬가지다. 콩나물시루처럼 모인 인파를 머리 위에서 촬영한 장면, 걸어가는 시민의 뒷모습, 다시 비좁은 열차에 몸을 집어넣는 이용객들을 담은 컷도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이 영상은 지난 1월 19일 가 보도한 <'지하철 5호선 연장' 중재안 내놓은 정부…인천은 '반발'>의 일부다.
‘노란봉투법’ 등 노동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가 갈등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복잡한 맥락을 담지 않은 기사가 특정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갈등 해결이 요원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도 관행의 배경으로는 정치에 집중한 정쟁 보도와 다양한 입장을 담지 않은 단순 보도 등이 지목됐다.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와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1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지난 한 해 동안 신문과 방송이 보도한 ‘노란봉투법’ 기사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와 전국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