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24) 씨는 한국대중음악 팬으로 구성된 기후행동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 for Planet)의 캠페이너(활동가)다. 아이돌그룹 엔시티드림(NCT Dream)을 5년째 응원하는 열혈 팬이기도 하다. 2021년 결성된 케이팝포플래닛은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등 4개국 활동가 11명이 주축이 된 단체로, 콘서트나 실물 음반 판매과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 등 환경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케이팝 가수들을 광고모델로 쓰는 기업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고발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기후위기가 심
2021년 9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원엠스페이스(1M SPACE)에서 여성환경연대(상임대표 이안소영) 주최로 ‘제6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현장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40여 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의 홍승은 작가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홍 작가는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이 변화한 과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행사에 참석한 윤현정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가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2020년 여름 긴 장마와 태풍, 산사태, 홍수 등 기후재난은 모든 곳을 쓸고 지나갔습
2014년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는 축산업이 기후변화 원인의 51%,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원인의 91%를 차지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학생 김혜림 씨는 이 영화를 보고 육류 소비가 기후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김 씨는 덩어리 고기를 덜 먹는 정도로 육식을 줄였지만, 완전채식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2020년 8월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도계장에 가본 후 육식을 뚝 끊게 됐다고 합니다. 김 씨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닭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 작은 케이지(닭장)가 여러 층 쌓여있
“여기 이 상품의 수익률은 11%인데, 1년 단위뿐 아니라 3개월, 6개월, 10개월 이렇게 단기 수익 상품도 있어요....원금 상환도 조금 빨리 이루어지는 데다 수익률이 11%면 굉장히 높은 거거든요.”지난달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만난 이우연(46) 프롬더바디 대표 겸 운동코치가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금융상품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회사인 루트에너지가 운용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이다. 불특정 다수의 자금을 모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
“기후위기 대응이 절박한 만큼, 노동자의 고용과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서 노동자의 일자리 보호를 강제할 정책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좋은 일자리 규모와 전체 고용 유지를 위한 노력보다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전직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2021년 8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전태일 기념관 2층 공연장에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주최한 ‘2021 정의로운 전환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 포럼에서 ‘한국의 정의로운 전환 논의 분석’ 발제를 맡은 정보영 정의로운전환연구단 연구
“농촌 소멸, 곡물자급률 하락, 환경 훼손 등은 시장과 정부 실패의 결과물입니다."지난 24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계성원에서 양승룡 고려대 교수가 ‘농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대산의 유산, 지속 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를 주제로 열린 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양 교수는 기조강연을 맡았다. 그는 농업이 식품공급이라는 본원적 가치 외에 작물 재배로 탄소를 흡수하는 환경보전 기능,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활성화 기능, 치유 및 여가 공간 같은 어메니티 제공 기능,
2021년 8월 12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차 국가위기포럼이 열렸습니다.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지금 대선 예비후보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습니까? 환경에 관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새만금에 공항을 만든다, 흑산도에 공항을 만든다, 온실가스 늘어나는 일만 벌이고 있는게 문제입니다.“국가위기관리포럼 등 8개의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최 이사장은 러시아 시베리아와 미국 서부의 산불, 중국과 유럽의 홍수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과 고속로 개발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2021년 7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개발의 허구성’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30여 년간 원자력정책을 연구해온 전문가입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우원식,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
“전 세계의 사례를 다 뒤져봐도 SMR(소형모듈원전)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2021년 7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논리의 배경과 실상’ 세미나에서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국회 기후위기그린뉴딜위원회에서 주최했습니다.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윤준병,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 일반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 했고, 무소속(현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사회를 맡았습니다.재생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올해의 검색어’ 종합부문 1위는 ‘기후변화’였다.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위기의 징후가 본격화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사회적 관심에 부응해 기후환경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뉴스레터도 늘어나고 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그린펄스의 ‘그리니엄’과 <서울경제>의 ‘지구용’이 대표적이다. 환경재단,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가 발행하는 수십 종의 친환경 소식지들과는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두 뉴스레터의 제작진을 <단비뉴스>가 만났다.“모든 기업은 기후테크 기업이
대한민국 헌법 1조에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 극복 의무’를 명시해 ‘환경국가’로 도약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2021년 7월 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법 1조 개정안 제안’ 기자회견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29명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를 지닌다’는 내용의 3항을 헌법 1조에 추가하자는 것입니다. 현행 헌법 1조는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지난달 5일 오전 10시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피카그린 농장. 구불구불하고 길쭉한 선인장과 작고 동그란 모양의 다육식물이 가득한 온실을 지나자 2000평 규모의 블루베리밭이 나왔다. 진초록색 이파리와 진보라색 블루베리 열매가, 막 잦아든 보슬비에 촉촉이 젖었다. 인접한 꽃밭에는 달리아와 칸나, 백일홍 등이 빨강, 노랑, 연분홍의 빛깔을 뽐냈다. 오르막길로 조금 더 가자, 푸른 잔디 위에 아담한 목조건물이 보였다. 카페와 목공·꽃꽂이 등의 수업 공간이 있는 곳이다. 블루베리 수확과 친환경 꽃꽂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
“기후위기로 인해 ‘2050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가 되자, 이런 조류에 편승해 국내 원자력계 인사들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핵융합발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핵융합계조차 핵융합발전의 상용화가 205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기술개발이 되지 않은 핵융합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2021년 7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공동대표 우원식·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핵융합 기술의 현주소: 핵융합, 과연 미래에너지인가’ 세미나에서 강정민 전
“여기는 탄소중립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지난 27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에이(A)홀의 제1회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박람회 행사장. 전체 공간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농사꾼’의 전시관을 둘러보던 흰색 티셔츠 차림의 20대 남성이 직원에게 물었다. 스마트팜(정보기술을 이용한 농업)의 하나인 ‘큐브팜’을 조성한 공간에서 안내하던 30대 여성 직원은 잠시 머뭇거리다 웃으며 “탄소중립은 앞으로의 목표”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버섯을 재배할 때 배지(배양토)로 친환경적인 참나무를 써서 생분해가 될 수 있도록
“기존 원자력발전소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는 있겠지만, 새롭게 원전을 만드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원자력은 현재 절대적으로 가장 비싼 에너지원입니다. 그리고 핵확산의 위험, 방사능 오염 사고의 위험 등 추가적인 위험이 큽니다. 아직 기술 개발 단계인 소형원자로(SMR) 역시 재생에너지원과 비교해 경제성이 없습니다. 빌 게이츠가 소형원자로 활용을 주장하며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경시하는데, 그는 소형원자로 개발 회사에 투자하고 있어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죠.”2021년 6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1년 5월 30일 공식 개막한 서울 녹색미래(P4G) 정상회의를 둘러싸고 시민·환경단체들이 정부에 ‘말이 아닌 행동’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는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주최한 ‘P4G 멈춰! 우리가 바로 녹색이다!’ 집회가 열렸습니다. 섭씨 30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에도 환경·노동·인권·종교 등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나온 150여 명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채 초록색 깃발과 크고 작은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환경·노동·인권·종교단체 150여 명 청계천 광장에
지난 5월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테크노파크의 세종인터내셔널 사무실. 검은색 태양광 패널과 건물 모형, 스리디(3D) 프린터가 곳곳에 놓인 공간에서 사원 6명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조현수(31) 팀장은 책상 위 컴퓨터 화면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외벽 도면을 띄워놓고 수정 작업에 한창이었다. 지식산업센터는 내년에 시공할 건물이다. 사무실 바닥에 놓인 직육각형 상자 모양의 3D 프린터에서는 흰색과 회색 필라멘트(실 모양의 자재)로 이뤄진 건물 외벽 자재 모형이 ‘슥슥’ 소리를 내며 출력되고 있었다. 이곳은 지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