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부터 멀어지고, 취업이 힘들고, 개인의 삶에 갇혀서 소외감을 느끼고, 점심시간 때 대화하기 힘든 사람들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게 뉴닉의 1차적인 목표입니다. 우리가 ‘이게 맞아, 이렇게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지난달 16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청년세대가 이끄는 뉴미디어 실험’을 주제로 강연한 김소연 뉴닉(NEWNEEK) 대표의 말이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특강에 나선 김 대표는 뉴닉의 창업기와 뉴스 큐레이션(
“데이터라는 건 처음에는 그냥 추상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데, 생생한 취재와 사진을 거치면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로 재탄생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 어떤 표현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2023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에서 데이터 시각화 전문기업 브이더블유엘(VWL)의 김승범 소장은 ‘화물차를 쉬게 하라’ 사례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시사인(I
[미디어비평]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원제: Beef)※이 글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과학의 힘을 빌려, 이 세상의 온갖 급변, 재난, 이변은 종말을 고하리라. 또한 온갖 논쟁, 환상, 기형적인 것들도 끝이 나리라.” 시인 빅토르 위고의 이 말을 통해 우리는 근대 초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전근대 사회에서 불안과 공포는 일상적이었다.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으며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인간 육체의 취약성, 그리고 적대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공포가 전근대인의 삶을
2017년 8월 28일, 80여 명의 미얀마 33경보병사단 군인들이 미얀마 라카인주 인딘 마을을 습격했다. 사흘 전 로힝야족 저항군이 경찰서를 공격하자, 군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군인들은 경찰과 불교 신자들과 함께 로힝야족이 사는 인딘 마을에 총격을 퍼붓고 집을 불태웠다. 사람들은 가까운 해변에 숨어들었다. 9월 1일 군인들이 그들을 찾아냈다.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 데려갔다. 저항군과는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군인들은 하룻밤 동안 남성들을 심문했다. 다음날 그들을 마을의 무덤가로 데려가서 총칼로 무참히 죽였다.인딘 마을의
지난 8월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군 영웅 5인 흉상의 철거·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 이회영과 광복군 초대 사령관 지청천, 그리고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주역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길 계획임을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홍범도 장군에 대해 공산주의 활동 이력을 지적해 논란을 빚었다.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퇴출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육사에 독립전쟁 영웅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거든요. 좋은 나라, 나쁜 나라가 딱 갈라져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진실은 넓은 스펙트럼 사이 어딘가에 있고, 저널리스트의 역할은 그 사이에서 최대한 실체적인 진실에 가깝게 설명하면서 단순화되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지난달 19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세계의 분쟁과 국제전문기자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한 구정은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의 말이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저널리즘특강에 나선 그는 “분쟁의 정확한 맥락을 파악해 보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돌아왔다. 전 세계의 지브리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은퇴 이후 지브리는 ‘추억의 마니’, ‘아야와 마녀’와 같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부재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지브리의 감성을 느낄 수 없었다. 꿈속을 구현해 놓은 것 같은 독특한 세계관 속에 ‘평화주의’ ‘생태주의’를 담아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이 곧 지브리의 감성이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브리
올해로 창간 13주년을 맞은 <단비뉴스>가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단비뉴스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이 운영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입니다. 성역과 과장 없이 진실한 뉴스에 대한 시민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파성과 상업성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공익을 위해 취재하고 보도합니다.단비뉴스는 예비 언론인이 만드는 실습 매체이기도 합니다. 2008년 국내에서 유일한 저널리즘 대학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저널리즘을 실천할 매체가 필요하다고 느낀 학생들이 주도하여 2010년 6월 단비뉴스를 창간했습니다. 단비뉴스의 기자와 피디는 올바른 저널리즘을
"오리지널의 명장면들을 화려하게 재현한 뒤 뭍에 오르고부터는 내내 창백하게 늘어진다."- 이동진 평론가"때 낀 수족관 닦는 기분"- 박평식 영화평론가 디즈니가 2023년 야심차게 공개한 실사판 리메이크 영화 인어공주가 논란에 휩싸였다.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2023년에 리메이크되며, 원작 인기 물고기 캐릭터들의 성격 설정과 외모 변화, 개연성 부족한 이야기 전개, 한국어 더빙 성우 캐스팅 등 여러 부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가장 큰 논란은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엉뚱하게 주인공의 피부색을 두고 불거졌다. 실
지난해 6월 24일, 미국에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뒤집혔다. <워싱턴포스트>의 정치부 기자인 캐롤라인 키치너(Caroline Kitchener)는 새로운 법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취재했다. 불법적으로 낙태한 여성, 원치 않게 임신한 여성, 낙태약을 공급하는 비밀조직 등 새로운 판결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6편의 내러티브 기사와 1편의 데이터 기사에 담았다. 이 보도는 올해 퓰리처상 국내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퓰리처심사위원회는 “삶의 복잡한 결과를 포착한 흔들림 없는 보도”라고 평가했다.
작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해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고 응원함으로써 그를 해방할 수 있다.
“새로운 이야기는 늘 변방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걸 찾는 건 심마니처럼 지역 곳곳을 훑고 다니는 우리가 제일 잘한다. 그러니까 지역이 지역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평소에 이런 울분이 쌓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지난 5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엠비시(MBC)경남>의 김현지(42) 피디(PD)가 이렇게 말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 저널리즘특강에서 ‘진짜는 변방에 있다: 어른 김장하 제작기’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기획 과정을 소개하며 지역 언론
※이 글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무빙’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움직임을 나타낼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 다시 말해 ‘감동적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8월 9일 디즈니사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선보였다. 무빙은 공개와 동시에 디즈니플러스 이용자 수를 40% 이상 증가시켰으며, 지난 8일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종 패러디와 리뷰가 쏟아지고 있고,
세계 1위 신문 시장 미국 덮친 ‘뉴스 사막화’‘뉴스 사막(News Desert)’이란 말이 있다. 언론 매체가 존재하지 않아 ‘언론 없는 사막’이 된 지역이란 뜻이다. 뉴스 사막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곳은 세계 1위 신문시장, 미국이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수백 개의 일간지와 주간지가 폐간되면서, 지역 내 언론 매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현저히 줄어든 곳을 ‘뉴스 사막’이라 이름 붙이기 시작했다.지난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이 발표한 “미국지역언론보고서(The state of Local News 2022)”를
정환봉(44) <한겨레> 기자는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저널리즘특강에서 좋은 탐사보도를 끌어내는 방법으로 ‘플러스알파 고민하기’를 꼽았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한국기자상 정상급 수상자가 말하는 기획탐사보도’ 강의에 나선 정 기자는 ‘다른 루트(길) 찾기’ ‘외부와 결합하기’ ‘의제 종합하기’ ‘새롭게 패키징(분류·포장)하기’ 등을 자신이 활용한 플러스알파로 소개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려는 욕구가 있다. 이때 정치는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해야 비로소 공평하다. 민의를 공정하게 반영하는 의사결정 제도를 탐색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나마 합의된 것이 대의민주주의다. 대의민주주의는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선거로 뽑아 이들이 정치를 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50년의 역사를 헤아리는 공영방송에서 정말 극단적인 갈등의 양상이 나옵니다. 어떤 분은 이걸 복수혈전(復讐血戰)이라고 해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복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게 그냥 공영방송 한 부분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이게 우리 한국 민주주의의 아주 적실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요.”지난 14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생회관 세미나실에서 조항제(62)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의 2023년 저널리즘특강 첫 순서로 ‘민주주의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