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귀물’이 젊은 세대에서 유행이다. 현재까지 알고 있는 모든 기억을 그대로 가진 채로 과거로 돌아가 인생의 기회를 다시 얻는 설정을 가진 장르를 ‘회귀물’이라 부른다. 사실 최근이라고 하기엔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에서는 2010년 후반에 이미 크게 유행했던 설정이지만, 드라마, 영화 등 대중의 보편적 관심사로 올라온 것은 이번년도부터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같은 자조적 유행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의 어려움이나 삶에 대한 불만 등을 탈피하고자 하는 청년 세대의 욕망이 회귀물의 유행으로 번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됐다. 정부 여당은 “이 법이 만들어졌는데도 대형 사건이 팡팡 터지고 있다”면서 사업주의 처벌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 등은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법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0일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줄이겠다며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자율규제였다.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의 규제 내용이 복잡해 산업 현장과 맞지 않고, 산안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규정이 산업재해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외 선진 산업국가들은 자율규제를 도입해 산업재해를 줄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무원부터 청소년까지… 사회적 문제가 된 마약 범죄지난 10월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이 호주에서 7억 원 상당의 코카인을 숨겨 들여오다가 현지 국경 수비대에 체포됐다. 또 지난 9월에는 가수 겸 작곡가인 돈스파이크 씨가 필로폰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청소년들이 펜타닐 등을 처방받아 투약하고, 액상 대마를 전자담배 키트에 담아 흡연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마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KBS <시사 직격>은 지난달 18일 “2022 대한민국 마약 보고서 – 마약 청정국은 끝났다”에서 마약 압수량이 계속 늘어나고, 마약 투약자 또한 늘어나는 문제를 짚었다. 다른 언론들도 꾸준히 마약 범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주로 마약 중독 치료에 드는 비용이 매우 많다는 점을 부각하거나, 중독됐을 때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 부작용 등을 강조하는 방식이었다.
충북 제천시에 있는 세명대학교가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2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취업률을 앞세워 신입생을 모집하는 여느 대학과 달리, 세명대는 높은 취업률뿐만 아니라 특별한 교육 철학을 강조한다. 바로 ‘재미있는 경험’이다. 대학 시절 동안, 온갖 일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사회적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른다는 게 세명대의 교육 목표다. 취업을 위한 역량은 물론 온전한 성인으로 자립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북돋는 곳이 세명대다. 학생이 직접 기획하는 재미있는
영국 역사상 ‘최단임 총리’로 기록된 리즈 트러스는 지난 9월 취임 당시만 해도 ‘제2의 마거릿 대처’를 꿈꿨다고 한다. ‘철의 여인’으로 불린 대처 전 총리는 감세, 규제 완화, 민영화, 노조 무력화 등의 정책으로 신자유주의 시대를 연 인물이다. 기업에 최대의 자유를 주면 경제가 빨리 성장해 모두가 잘살게 된다고 주장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대처의 처방을 좇아 대규모 감세를 핵심으로 하는 ‘미니 예산안’을 발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물가 상승 등으로 서민의 삶이 피폐하고 불평등은 더 심해지는데, ‘부자 세
지난 보도에서는 각종 제품의 리뷰를 조작하는 아르바이트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주로 모집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취재 결과, 하루 최소 1만 건의 리뷰 아르바이트 모집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었다. 칫솔, 양말, 샴푸 등을 파는 일반 제조업체는 물론 숙박업체도 가짜 리뷰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가짜 리뷰의 대상과 플랫폼은 다양했지만, 수법은 비슷했다. 익명의 판매자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실제 상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거짓 리뷰를 작성하면 현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었다.
지난 9월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한 남성이 보석가게를 운영하던 60대 한인 남성을 폭행하고 보석을 훔쳐 달아난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보도한 현지 언론을 뒤따라 국내 방송사와 신문사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현지 언론의 기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원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한 단어가 일제히 붙었다. 바로 ‘흑인’이다.“보석가게 한인 주인, 흑인 폭행에 뇌출혈…증오범죄 가능성”. JTBC의 기사 제목으로 범인이 흑인임을 명시하고 있다. JTBC <뉴스룸> 앵커와 기자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가해자를 ‘검은색 마스크로
지난 10월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5일시장 부근의 카페 이공. 테이블 7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에서 손님 대여섯 명이 각자 텀블러에 든 음료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개방형 주방에서 직원 2명이 음료 준비 등에 열중하는 동안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는 안유진(29) 이사가 다음 날 열릴 ‘지구농장터’ 행사에 쓸 현수막을 만들고 있었다. 카페 운영을 맡고 있는 안 이사는 기자에게 “이공은 기후위기시대에 대안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여러 언론에서 일하는 현직 언론인들이 소속과 연차를 불문하고 한 곳에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모두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하 세저리) 사람들이었다. 세저리 개원 14주년을 기념하는 총동문회 ‘세저리인의 밤’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점 8층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개최하지 못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동문회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최고·유일의 실무중심 언론대학원에서 인연을 맺은 동기, 선후배, 교수진이 만나 그동안 묵혀둔 이야기를 나눴다. 재학생도 함께 참가해
“마을엔 버려진 소들만 있었어요. 그것 외엔 아무런 소리가 없었고요. 마치 세상이 끝장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은 사라졌지만, 벚꽃은 계속 예쁘게 피고 있었습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 후인 2012년 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도미오카마치(읍)에 다녀온 구호단체 무스부(MUSUBU)의 미야모토 히데미 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도미오카마치의 ‘요노모리(밤의 숲)’는 사고가 난 원전에서 7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
지난 9월 세계 최대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한국 내 영상의 최대 해상도를 1080픽셀(Pixel)에서 720픽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한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해상도 제한은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같은 결정이 한국에서 망 사용료 입법이 추진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자 불편이 늘면서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망 사용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1층. 2층. 3층. 그리고 F층. 한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는 4층이 F층으로 표기된 곳이 많다. 숫자 4가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아 죽음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죠.” 지난 10월 23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충주의료원에서 만난 충북 호스피스 협회 지회장 홍기만(66) 목사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존엄한 삶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죽음을 중요하게 여기지...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하 세저리)이 2023년 3월 입학할 16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12월 26일부터 1월 6일 오후 5시까지. 세저리는 2008년 개교 이래 ‘정의롭고 실력 있는 기자와 PD’를 키우는 한국 최고의 저널리즘 교육 기관이자 언론인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신입생 모집을 앞둔 지난 9일, 세저리 교수와 학생이 세명대 문화관 4층 단비 서재에 모여 앉았다. <한겨레21> 편집장 출신인 안수찬 교수는 지난해 봄 이 학교에 부임해 네 학기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 교수와 마주 앉은 학생 네 명 가운데
“OOO 논란”. 언젠가부터 언론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어난 논란을 종종 보도하고 있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의 특성상 논란의 진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실체가 모호한 논란을 사실 검증 없이 언론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사회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진위 파악 없는 커뮤니티발 논란 보도로 피해자가 발생했다. 조선일보 등은 베트남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 코스프레로 이태원 참사를 조롱했다는 기사를 썼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안에서 확산한 영상이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세계 각국에서 2000건 이상의 기후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지난 10월 21일 이은호(34), 이상현(36), 문성웅(21),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주관하는 <디지털뉴스리포트>(이하 ‘보고서’)가 발행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세계적인 이 조사에 한국이 참여한 것도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지난 7년에 걸친 보고서를 종합할 때, 한국 언론 환경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정파 뉴스 시장의 진화(?)’에 있다. 정파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세계적 이슈였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정파 뉴스 시장이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뉴스 시장의 특성이 오히려 강화된 것
“뭘 애써 만들어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막힌 느낌. 지배적인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사업자 손에 그간 고생해 만든 다큐멘터리가 좌지우지되는 게 속상했습니다. 유튜브 채널로 눈을 돌렸죠.”지상파 방송의 시사교양PD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다시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한 김재환(52) 단유필름 대표가 지난달 24일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특강에서 유튜브 시작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콘텐츠 기업의 유튜브 채널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김 대표는 ‘큰 시장을 겨냥하라’ ‘출연자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