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에 있는 세명대학교가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2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취업률을 앞세워 신입생을 모집하는 여느 대학과 달리, 세명대는 높은 취업률뿐만 아니라 특별한 교육 철학을 강조한다. 바로 ‘재미있는 경험’이다. 대학 시절 동안, 온갖 일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사회적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른다는 게 세명대의 교육 목표다. 취업을 위한 역량은 물론 온전한 성인으로 자립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북돋는 곳이 세명대다. 학생이 직접 기획하는 재미있는
지난 10월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5일시장 부근의 카페 이공. 테이블 7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에서 손님 대여섯 명이 각자 텀블러에 든 음료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개방형 주방에서 직원 2명이 음료 준비 등에 열중하는 동안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는 안유진(29) 이사가 다음 날 열릴 ‘지구농장터’ 행사에 쓸 현수막을 만들고 있었다. 카페 운영을 맡고 있는 안 이사는 기자에게 “이공은 기후위기시대에 대안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여러 언론에서 일하는 현직 언론인들이 소속과 연차를 불문하고 한 곳에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모두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하 세저리) 사람들이었다. 세저리 개원 14주년을 기념하는 총동문회 ‘세저리인의 밤’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점 8층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개최하지 못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동문회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최고·유일의 실무중심 언론대학원에서 인연을 맺은 동기, 선후배, 교수진이 만나 그동안 묵혀둔 이야기를 나눴다. 재학생도 함께 참가해
“마을엔 버려진 소들만 있었어요. 그것 외엔 아무런 소리가 없었고요. 마치 세상이 끝장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은 사라졌지만, 벚꽃은 계속 예쁘게 피고 있었습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 후인 2012년 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도미오카마치(읍)에 다녀온 구호단체 무스부(MUSUBU)의 미야모토 히데미 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도미오카마치의 ‘요노모리(밤의 숲)’는 사고가 난 원전에서 7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
지난 9월 세계 최대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한국 내 영상의 최대 해상도를 1080픽셀(Pixel)에서 720픽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한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해상도 제한은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같은 결정이 한국에서 망 사용료 입법이 추진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자 불편이 늘면서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망 사용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1층. 2층. 3층. 그리고 F층. 한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는 4층이 F층으로 표기된 곳이 많다. 숫자 4가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아 죽음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죠.” 지난 10월 23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충주의료원에서 만난 충북 호스피스 협회 지회장 홍기만(66) 목사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존엄한 삶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죽음을 중요하게 여기지...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하 세저리)이 2023년 3월 입학할 16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12월 26일부터 1월 6일 오후 5시까지. 세저리는 2008년 개교 이래 ‘정의롭고 실력 있는 기자와 PD’를 키우는 한국 최고의 저널리즘 교육 기관이자 언론인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신입생 모집을 앞둔 지난 9일, 세저리 교수와 학생이 세명대 문화관 4층 단비 서재에 모여 앉았다. <한겨레21> 편집장 출신인 안수찬 교수는 지난해 봄 이 학교에 부임해 네 학기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 교수와 마주 앉은 학생 네 명 가운데
“OOO 논란”. 언젠가부터 언론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어난 논란을 종종 보도하고 있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의 특성상 논란의 진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실체가 모호한 논란을 사실 검증 없이 언론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사회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진위 파악 없는 커뮤니티발 논란 보도로 피해자가 발생했다. 조선일보 등은 베트남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 코스프레로 이태원 참사를 조롱했다는 기사를 썼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안에서 확산한 영상이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세계 각국에서 2000건 이상의 기후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지난 10월 21일 이은호(34), 이상현(36), 문성웅(21),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주관하는 <디지털뉴스리포트>(이하 ‘보고서’)가 발행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세계적인 이 조사에 한국이 참여한 것도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지난 7년에 걸친 보고서를 종합할 때, 한국 언론 환경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정파 뉴스 시장의 진화(?)’에 있다. 정파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세계적 이슈였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정파 뉴스 시장이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뉴스 시장의 특성이 오히려 강화된 것
“뭘 애써 만들어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막힌 느낌. 지배적인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사업자 손에 그간 고생해 만든 다큐멘터리가 좌지우지되는 게 속상했습니다. 유튜브 채널로 눈을 돌렸죠.”지상파 방송의 시사교양PD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다시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한 김재환(52) 단유필름 대표가 지난달 24일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특강에서 유튜브 시작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콘텐츠 기업의 유튜브 채널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김 대표는 ‘큰 시장을 겨냥하라’ ‘출연자 리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 “눈으로만 보시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경고 문구입니다. 그런데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들은 어떻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까요?‘촉각 명화 기획전’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전시입니다. 서울 봉천동에 있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평소 미술 전시를 관람하기 어려운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촉각 명화 기획전을 열어오고 있습니다. ‘촉각 명화’는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시각 장애인이 작품을 직접 만지며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한 입체 그림입니다.9회 째를 맞은 이번
전편: [세계 행정부 다양성 리포트]① 청년 장관 많은 나라에 여성 장관도 많다② 여성과 청년이 국가 중대사를 책임지는 나라들세계 행정부 다양성 리포트 1편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행정수반 및 내각 구성원의 성 다양성과 나이 다양성을 살펴봤다. 38개국 내각의 여성 비율은 평균 35.6%였고, 39세 이하 청년 비율 평균은 10.3%였다. 한국은 평균보다 7.1년 더 늙은 ‘할아버지 내각’이었고, 여성 비율은 15.0%로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2편에서는 38개 회원국 주요 부처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2012년 겨울, 시내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있던 고등학생은 깜빡 잠에 빠져버렸고 한 여자아이가 나오는 이상한 꿈을 꿨다. 그런데 잠에서 깼는데도 꿈에서 나온 그 아이는 옆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아이는 학생의 귀에 속삭였다. “언니, 이번에는 꼭 내려야 해.” 학생은 무서워하며 아무 정류장에서 내려버렸다. 다음날 뉴스에는 학생이 탔던 그 버스가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이 실렸다.19일에 찾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관광센터 3층에는 영월에서 수집된 11가지 괴담이 되살아나 있었다. 세트로 만들어진 버스 정류장에서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시사철 신나게 뛰어노는 맑은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습니까?”2017년 9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룸에서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 발표를 마치며 호소했습니다.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산업계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이었습니다. 2022년까지 7조 2천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2014년 배출량 대비 30%가량 줄이겠다는 내용의 이날 대책은 그러나 ‘정부의 의지 자체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습니다.문재인 정부 말까
난민은 본국에 머무르기 어려워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 뜻을 보면, 어려움(難)에 처한 사람들(民)이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들을 한국을 어지럽힐(亂) 사람들(民)로 바라보기도 한다. 2018년 예멘 난민, 2021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등이 집단 입국하면서 한국인들도 난민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됐지만, 많은 난민들은 한국에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난민을 받기 시작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은 73,384명이다. 그중 1,163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G20에서 유럽연합을 제외한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재난 등으로 식량위기에 관한 걱정이 부쩍 커진 가운데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우리 농업·농촌의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둘러봤다.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소장 탕 셩야오)가 함께 주최한 청소년 농업·농촌 연수에 국내 국제학교 학생과 일반 청소년 등 15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전라도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 강원도에서 열린 1·2차에 이은 3차 연수로, <단비뉴스>가 동행했다.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담양 대나무밭연수단은 지난달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