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광안리 해수욕장 밤하늘을 수놓았던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가 29일 막을 내렸다. 매년 축제기간이 짧게는 1일, 길게는 3일간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9일간 불꽃을 터뜨려 시민과 관광객을 즐겁게 했다. 기간이 길어진 만큼 비보이 댄스, 전통민속놀이 한마당, 한류나눔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불꽃축제 피날레가 있던 29일에는 비가 쏟아졌지만 광안리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19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관람객수가 200여만 명이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규모에서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폐막식 전부터 광안리
지난 15일 충북 제천 의림지 수변무대에서 제4회 환경노래 개사 경연대회가 열려 총 14팀이 치열한 본선 경쟁을 벌였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환경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참가자는 어린이집 원생들부터 코레일(철도공사) 충북본부 직원들까지 다양했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자’는 의지는 하나였다. 이날 대회에는 출전팀들의 재기발랄한 개사곡 경연뿐 아니라 놀이패, 비보이그룹, 밸리댄스 키즈공연단 등 초청 공연도 풍성했다. 열띤 경쟁 결과 제천 홍광초등학교 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큰빛아이들’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부산은 영화인과 영화팬들에게 ‘집단기억의 장소’이다. 남포동과 충무동 일대 기억의 장소들은 이름마저 생소한 센텀시티로 분산되겠지만, 추억마저 옮겨갈 수는 없는 일. 사람들은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를 거닐며 흘러간 스타와 영화를 기억하고,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올해 16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근사한 전용관을 갖게 된 데다 개막작 <오직 그대만>이 예매 7초 만에 6만 객석이 매진되는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형 시
“천년이 지났어도 판이 새로 새긴 듯하고, 나는 새들도 이 집을 피해 기와지붕에 앉지 않으니, 실로 이상한 일이다.”<택리지>를 지은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감탄한 천년의 ‘판’과 ‘집’은 바로 팔만대장경과 이를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이다. 석가모니의 말씀이 새겨진 팔만대장경(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32호)과 경판을 담은 장경판전(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52호)이 드디어 이중환이 미리 언급한 탄생 100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경남 합천 해인사 일대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리고 있다. 일반
충북 제천 시내를 살짝 벗어나 봉양읍 학산리 좁은 도로를 굽이굽이 가다보면 맑게 흐르는 개울 옆에 통나무와 기와로 지은 큼지막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연못을 에워싼 모양의 이 정자엔 30여 개의 탁자가 놓여있어 길손에게 ‘와 앉으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이 곳이 바로 한방재료를 넣은 향토요리로 이름 난 동원가든의 명물 ‘무학루’다.“한 여름에 손님이 몰릴 땐 보조 식탁까지 놓아서 150 명이 한꺼번에 정자에서 식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머니 대부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우 대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김현승).시인이 아니라도 나날이 짧아지는 가을 햇살을 보노라면 뭔가 보람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산과 들판은 이제 가장 한국적인 풍경으로 바뀌고 있고, 지방도시에서는 저마다 특색을 살린 축제들이 한창이다. 이런 때 가을을 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배낭 하나 메고 출발하면 전국이 축제장. 풍경 따라 입맛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10월 지역축제를 소개한다. 풍물 따라 입맛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계절인 가을에는 무엇보다 먹을
한방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천한방산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2011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1일 충북 제천시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서 막을 열었다. 개막식은 오후 6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박람회는 오전 10시에 개장됐다. 행사 첫날인 탓인지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삼삼오오 전시장이나 체험행사장을 둘러보며 주말의 여유를 즐겼다. 한방음식관에서는 ‘전국한방음식경연대회’가 열렸다. 우수한 한방음식을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한 이 대회에는 전문가와 학생 등 일반인이 참여해 한방약재를 활용한 한방음식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전문
<2011 제천한방바이오 박람회>가 10월 1일 오후 6시 충북 제천시 왕암동 한방엑스포 공원에서 개막돼 열흘 동안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 공연 등을 펼친다. 골든벨퀴즈, 총명환만들기, 한방족욕과 의원·의녀 되기 체험 등 이색적인 행사와 함께 건강과 미용에 도움이 되는 한방 진료서비스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이번 박람회는 전시행사장과 체험행사장 등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전시행사장에는 제천 한방관, 한방생활관, 한방의료관, 약초전시관, 전통한의원 등이 있는데, 한방의료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무료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세명
일본 농가들 농업 포기 현상 보일 듯"한국은 여러 나라들과 FTA를 체결했거나 추진중인데 한국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일본 대지진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현재 일본 농업의 현황을 말해달라." ‘한국농업기자포럼’이라는 단체와 일본농정기자협회가 20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한-일 농업기자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는 <한겨레> 김현대 기자, <내일신문> 정연근 기자, 일본 오세 히로기 해설위원, <일본농업신문> 다케무라 아키라 기자 등 농업에
소설의 서정성과 마당놀이의 익살산굽이를 돌고 돌아 해발 600m 표지판을 지나자 차창 밖으로 온통 하얀 들판이 펼쳐졌다. ‘설국’까지는 아니어도 싸락눈을 뒤집어 쓴 듯 메밀꽃이 한창이었다. 여기저기 ‘메밀 막국수’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가 했더니 이내 봉평읍이었고 읍내가 모두 축제장이었다. 소설 한 편의 힘이 이토록 큰 걸까? 이효석과 그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주제로 하는 ‘효석문화제’는 해마다 방문객이 7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무렵 평창 일대 고산지대의 빼어난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추억 속으로 떠
지난 12년 간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의 구심점이 돼 온 ‘시네마테크 부산’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지역 영화인과 시민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다. 국내 최초의 영화문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부산은 지난 99년 부산시가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건립, 부산국제영화제측이 운영을 맡아왔으나 요트장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곧 철거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지난 10일 ‘아듀 수영만’ 기획전 상영을 마지막으로 11일부터 이전을 위한 휴관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요트장 재개발을 위해 시네마테크 부산 건물을 철거하고 프로그
지난 2일 오후 2시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의 한 빵집. 칼과 방패로 무장한 전사들처럼 집게와 쟁반을 들고 배회하는 사람들로 매장이 가득 차 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그들의 눈빛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드디어 하얀 모자를 쓴 직원이 제빵실에서 따끈한 빵으로 가득한 5단 손수레를 끌고 나왔다.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는 빵 쟁반을 매대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집게를 든 사람들이 돌진했다. 수북하던 빵은 5초도 되지 않아 동이 났다. 미처 빵을 집지 못한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李姓堂)
지루한 장마 끝에 숨 막힐 듯 이어지는 무더위. ‘시원한 거 뭐 없을까’를 이구동성 찾게 되는 한 여름이면 이 집은 문턱이 닳을 지경이 된다. 살얼음 동동 뜬 진한 육수와 쫄깃한 메밀면발, 싱싱한 야채가 어울려 내는 감칠맛으로 제천 시민들을 사로잡은 광천막국수가 바로 그 집이다.주변에 논두렁밭두렁이 보이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 외진 곳에 자리 잡았지만 여름이면 하루에 적게는 700명, 많게는 800명이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 입소문을 듣고 서울, 이천, 청주 등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까짓 막국수 한 그릇
지난달 22일 오전 충북 제천의 의림지 잔디밭. 재잘거리는 초등학생부터 머리를 빡빡 민 인근부대 병사들, 백발의 노인까지 전국에서 몰려온 2500여 인파가 축구장만한 풀밭을 북새통으로 만들었다. 제 11회 제천의림지 마라톤 참가자들이다. 의림지 쉼터광장에서 출발, 제천 시내를 거쳐 대원대학입구를 지나 바이오밸리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중심으로 5km, 10km, 하프(21.1km)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는 ‘인천사랑 마라톤클럽’ 등 20명 이상의 단체 참가자들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이승훈(48, 제천시) 씨는 “
수업 끝나길 고대하는 강의실 밖 두세 살배기들세명대학교 문화관에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세 살배기 박지승과 두 살배기 박윤지가 ‘등교’한다. 물론 학생은 아니지만, 엄마 조이린 바요가(27)가 이곳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시집온 엄마가 2시간 수업을 받는 동안 로비와 빈 강의실, 그리고 계단이 그들의 놀이터다. 할머니 신순남(74)씨는 굽은 허리로 손주들을 쫓아다니느라 분주하다.엄마한테서 오래 떨어질 수 없는 나이여서 아이들에 할머니까지 함께 ‘등교’할 수밖에 없다. 눈이 유난히 큰 지승과 윤지는
봄비가 온갖 곡식을 윤택하게 한다는 곡우(穀雨)를 지나면서 정말 알맞게 단비가 내리더니 벌써 내일(6일)이면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入夏). 그러나 이 즈음부터 봄나물은 제철을 맞는다. 냉이 같은 것은 겨울나기 식물이니 이른 봄부터 즐길 수 있지만 어린 순이나 잎을 먹는 나물은 이 때가 제철이다. 대개 요리법이나 건강의 효능 정도로만 봄나물들을 알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아름다운 꽃말과 이름의 유래가 있다. 제각기 다른 향내만큼이나 의미도 각별하다. 몇몇 봄나물에 얽힌 사연과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았다. ‘어머니 마음’을 품은 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