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터뷰> 여섯 번째 이야기는 제천시 수산면에서 천 일 동안 1000장의 수묵화를 완성한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정형렬 씨는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살지만 흔치 않은 생을 갈망하고자 연한(沿罕)이라고 자호를 지었다고 합니다.은퇴 후 아름다운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가장 아름다운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는데 그곳은 제천시 수산면입니다.<백터뷰>는 제천시 청풍면 옥순봉 근처의 산과 풍경을 하루하루 그리며 살아가는 화가 정형렬 씨를 만났습니다. 그곳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폭에 담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요.매일 한 장씩 천 일 동
“최근 사과, 대파 가격이 오른 것은 기후위기 때문에 생산이 안 돼서 그런 건데 정부는 계속 어떻게 하면 가격을 낮출까만 얘기하고 있으니까 관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기후정치바람, 녹색전환연구소, 지역에너지전환전국네트워크가 지난 25일 공동 주최한 포럼 ‘22대 기후총선, 전국은 지금’에서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은 ‘22대 기후총선 농업공약 분석'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농업과 먹거리 시스템의 전환에 관한 공약들이 나와야 한다”며 “농업 정책을 만드는 시스템에 농민이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면서 글과 영상의 무제한 유통이 가능해졌다. 언론사는 24시간 언제나 기사를 온라인에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서 저널리즘의 목적 역시 다양해졌다. 어떤 언론사는 원초적인 흥미를 자극해 조회수를 올렸다. 또 다른 언론사는 기존에 실행하지 못했던 전달 방식을 고민했다. 그들은 독자의 동작에 반응하는 쌍방향 시청각 매체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만들어 저널리즘의 지평을 넓혔다.‘저널리즘의 기본원칙’ 8장은 기사 흡인력과 독자 관련성에 관해 다룬다. ‘저널리즘은 최선을 다해 중요한 사안을 흥미롭게, 그리고 독자
전편: ① 가로수 6천여 그루 행방 모르는 제천시산림청이 가로수 관리를 전담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1961년 도로법이 제정됐을 때 가로수는 도로의 ‘부속물’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관리했다. 이후 1973년 4월 건설교통부에서 당시 내무부(현 행정안전부)로, 다시 같은 해 9월 산림청으로 이관됐다가, 1998년 정부의 규제개혁 방침에 따라 다시 건설교통부로 돌아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감사원이 가로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 2001년 6월 산림청으로 다시 이관됐다.감
알리, 테무, 쉬인 등 국내에 상륙한 C-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직구한 금액은 3조 원을 넘겼습니다.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글로벌 공세가 격화되면서 세계관세기구(WCO),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무관세 하한선을 조정하고 소액물품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국내에서도 위조품 판매와 오배송 등 소비자 피해 신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C-커머스 규제에 나섰습니다.정부는 해외 쇼핑 플랫폼들이 소비자 보호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충북 제천시 강제동 더캐슬CGV제천(이하 제천CGV)의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CGV의 운영사였던 ‘더캐슬주식회사’(이하 더캐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지난 2월 금융기관인 KB부동산신탁회사(이하 KB신탁)가 담보였던 건물을 내놨는데, 입찰 마지막 기한이었던 지난 20일까지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물의 새 주인이 나서지 않으면 제천CGV의 영업도 불가능하다.담보신탁으로 200억 원대 대출…못 갚아 결국 공매지난 2월 9일, 제천CGV 건물을 파는 공매 공고가 한국자산관리공사 누리집에 올라왔다
여자 친구들 모임에서 들은 얘기다. 예전에는 동창회 같은 데서 손주 자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돈 내고 하라’고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돈 줄 테니 손주 사진 좀 보여 달라’로 바뀌었단다. 장성한 자녀가 있어도 손주는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다 보니, 남의 집 아기 사진이라도 감지덕지한다는 말이다. 2023년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한 해 전 0.78명에서 더 떨어진 ‘초저출생’ 한국의 풍경이다.요즘 나의 단골 소셜미디어는 ‘똥별이’라는 아기 영상을 자주 올려준다. 이 영상만 뜨면 적어도 몇 십 초는 넋을 놓고 본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식 투표일은 10여 일 남짓 남았지만, 재외투표는 당장 27일부터 시작됩니다. 공식 선거운동은 28일부터 막을 올립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총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겁니다. 특히나 제천·단양은 충북 8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단비뉴스>는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국민의힘 엄태영, 새로운미래 이근규, 무소속 권석창 후보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지난 1편에서는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제천·단양 주민 18명으로부터 받은 설문조사 결과와, 단비뉴스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켜내고 바꿔줄 정치인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무관심하게 보였던 것입니다.”지난 23일 오후 3시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대학생기후행동 주최로 ‘대학생·청년 기후유권자 행동’이 열렸다. ‘기후위기를 막을 마지막 국회’를 주제로 한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 90여 명은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후 재난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촉구했다. 김아현(26) 대학생기후행동 전국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지구에 남은 시간 5.5년, (22대) 국회에 남은 시간 4
직업 활동을 표현하는 말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먹고산다’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흔하게 쓰는 표현이다. 글 쓰며 먹고산다는 사람, 운전해서 먹고산다는 사람, 노래로 먹고산다는 사람. 자신의 직업을 설명할 때 이만큼 상대에게 쉽게 전달되는 표현은 드물다. 올해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메가 히트작, 영화 <파묘>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등장한다.주인공 김상덕(최민식)은 풍수사다. 때로는 지관(地官)이라 자신을 칭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풍수지리설은 미신, 혹은 유사 과학 정도로 치부되며 위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2024년 3월 14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봄 학기 첫 인문사회교양 특강이 열렸습니다. 첫 특강에서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가 '한국 교육,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김 교수는 "현재 의대생과 의사의 행동은 한국 교육이 낳은 오만한 엘리트주의"라고 비판하면서도 "의대생과 의사 또한 경쟁적인 한국 교육의 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성적, 석차, 아비투어 등 모든 종류의 경쟁을 없앤 1970년 독일 교육개혁이 독일인을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길러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독일의 비판 교육도 소
지난 1월 6일 경북 경주시 황성동 경북공인중개사사무소. 안으로 들어가는 녹색 철문 바로 옆 미닫이 유리창에 15인치 노트북 컴퓨터 2개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60와트(W)급인 이 태양광 패널은 사무실 바닥에 있는 컨트롤러와 선으로 연결됐다. 전력의 과충전·과방전을 막는 컨트롤러를 거친 태양광 전기는 신상효(53·공인중개사) 씨의 스마트워치와 유튜브 촬영용 드론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었다.‘재난 대응 에너지’ 관심 갖다 ‘안정적 투자’도 찾아신 씨는 12년 전 지인의 부탁으로 한 재일교포 가정의 부동산 거래를 돕기 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제 20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될 국회의원은 총 300명. 여기서 제천·단양지역에 주어지는 의석은 오로지 1석뿐입니다.<단비뉴스>는 지난달 '이것이 충심'에서 충북도민들이 생각하는 국회의원의 자격에 대해 들었습니다. 청주·충주·제천 3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어떤 국회의원을 원하는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도 알아봤습니다.이번에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단비뉴스가 직접 후보들을 찾아가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사자성어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은 ‘데이터 저널리즘’과 닮은 점이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뾰족한 사실을 찾아 보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터저널리즘팀의 이름은 ‘마부작침’이다.2016년 만들어진 마부작침은 현재 SBS 디지털뉴스 제작부가 담당하는 ‘스브스프리미엄’ 서비스에 속해 있다. 스브스프리미엄은 SBS의 지식구독 플랫폼으로, 텍스트 기
두 달 전 정부가 이른바 ‘단통법’으로 불리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의 전면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단통법 폐지에 앞서 시행령부터 개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부터는 번호이동을 하게 되면 최대 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2014년에 처음 시행된 단통법은 보조금 정보의 유무에 따라 휴대폰의 가격이 달라지는 불공평한 상황을 해결하고 불필요한 보조금 경쟁 대신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하지만 단통법이
“이 재난은 13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기후정의동맹 등 8개 단체 주최로 ‘후쿠시마 핵사고 13년: 에너지전환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800여 명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 임미화 씨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오염수 방류 등을 통해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폐허가 된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지의 깊은 지하에는 녹아버린,
2018년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중고등학교 축구 선수는 모두 13,380명이었다. 이중 실제로 프로무대에 진출한 인원은 138명이다. 수많은 청소년 축구 선수 중 성인 무대에 진출할 확률은 단 1%인 셈이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축구를 포기했을까, 아니면 여전히 프로라는 꿈을 위해 노력 중일까.한낮 온도가 33도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 성내 유수지 축구장을 찾았다. 이곳엔 스무 명 남짓의 축구 선수들이 모인 독립축구구단 ‘FC아브닐’이 있다. 독립축구구단은 한국 프로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