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범죄소탕전에 5살 여아 희생"지난 8월 27일 CNN 보도. “5살 여자 어린이가 자경단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에 맞아 숨진 사실을 국제 인권 감시 단체가 확인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72)이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17일자 영국 가디언지가 답을 들려준다. “두테르테는 미국이 적군을 죽이기 위해 마을에 폭탄을 터뜨릴 때 그곳 아이들도 죽입니다. 왜 서양에서는 이를 부수적인 피해라고 하면서 우리가 범죄전쟁에서 발생하는 같은 사
아름드리 고목 한 그루가 세월의 무게를 이고 우뚝 솟았다. 나뭇잎들은 선선한 가을바람에 살랑이듯 잔물결을 일으켰다. 은은한 조명을 받는 고목 아래로 작은 연단과 의자 50여 개가 빙 둘러 놓였다. 특유의 헝클어진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한 남자가 연단에 올랐다. 낯익은 얼굴이다. KBS <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 신병주 교수. 재치 있는 입담과 정확하고 객관적인 근거자료로 <역사저널 그날>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신교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관객의 눈과 귀가 열렸다. 지난 21일 밤 ‘북촌의 날’ 행사 중 북촌의 역사를 설명하는 ‘
- 그거 처음에 어떻게 하신 거예요?“얘기하면 길죠.”- 엄청나게 긴가요?“그렇지는 않아요. 넉 달쯤 됐네요. 지난 6월 27일 지면 개편하면서 시작한 거죠.”- 기획을 어떻게 하게 됐냐는 거죠.“뭐, 편집국의 풍경과 속살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나는 지금 ‘뉴스룸 토크’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스룸 토크’란 종이신문 <한겨레> 2면에 매일(토요판 제외) 실리는 고정칼럼이다. 칼럼의 꾸밈새는 이름 그대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용 신문 콘텐츠를 생산하는 편집국의 뉴스룸에서 토크를 한다. 기자와
베시 데이비스의 죽음은 그녀의 삶처럼 예술 작품 같았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주 오하이시 집 침실에 누웠다. 침대 옆 머리맡에는 그녀가 여행지에서 수집한 보석들이 반짝였다. 간병인이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패드를 그녀의 무릎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새끼손가락으로 천천히 키패드를 눌렀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낼 ‘생애 작별파티’ 초대장을 써내려갔다.“첫째, 당신들은 모두 절 떠나보낼 만큼 매우 용감해요. 저를 위해 멀리서 와줘 고마워요. 이 파티는 아마도 당신들이 지금껏 참가했던 여느 파티와는 다를 거예요. 이 파티에는 감정적으로 강한 체력
은빛 솜털이 춤추듯 하늘거린다. 그 앞으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들뜬 표정으로 다가선다. 손에 들린 카메라는 덩달아 흔들린다. 비단처럼 고운 억새밭 속의 연인, 가족, 친구들이 삼삼오오 맑은 웃음을 자아낸다. 환하게 짓는 미소는 그렇게 또 하나의 가을의 전설이 돼 추억으로 남는다. 밤이 되자 은은한 달빛 아래 조명까지 받은 억새는 또 다른 정취를 빚는다. 잿빛 억새가 빨강, 보라, 연두, 노랑... 한밤에 무지개로 피어난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슴 시린 시민들 마음을 포근히 감싸준다. 올해로
지난 16일 폐막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중동 영화다. 영화제와 그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왔던 이란 영화 거장 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특별전과 함께 역대 처음으로 이라크 영화 <검은 바람>이 폐막작으로 스크린을 탔다. 10억 이슬람 인구에 대한 이미지가 테러와 전쟁, 이슬람극단주의로만 덧칠되는 시대, 이 영화들은 이슬람 사람들을 이해하는 문화 창구로 손색없다.아일란 쿠르디, 옴란 다크니시의 사진을 보고 흘리던 눈물은 곧 잊혀지기 마련이다. 황석영이 북한을 다녀와 한 말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처럼
스탠드업> 손준수 기자"독립성과 자율성 논란 속에 개막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그 어느 때보다 조용히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69개 나라 299편의 영화가 상영됐습니다.폐막식 상영작은 전쟁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영화 ‘검은 바람’이어서 관심을 더 모았습니다.사랑과 전통적 가치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이자 작가인 후세인 하싼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이번 21회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16만 5천 149명. 22만 명이 방문했던 지난해에 비해 27%가량 줄었습니다.영
앵커멘트>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들과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입니다. 빠듯한 일정과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영화인들과 깊은 교감을 가질 시간이 부족한 시민들이 아쉬워 합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봤습니다.리포트> 영화 상영회와 더불어 스타들이 등장하는 부대행사가 한창입니다. 관객들은 인사하는 유명 배우들의 손짓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하지만, 스타와 몇 마디 간단한 질문 뿐, 이내 마이크를 다른 사람한테 넘겨야 합니다.인터뷰> 이찬호, 전라남도 광주아까 저희도 영화 보고 감독님하고 얘기하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거기서도 제작사끼리
미국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 사살사건이 잇따른다. 무고한 흑인마저 위협하는 사건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운동을 촉발시켰다. 미 대선 후보 토론에서도 흑인에 대한 경찰의 편견이 있는지 여부가 논쟁으로 불거졌다.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지난 5일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공권력이 투입된 사건을 모두 인종 차별 문제로 비약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달 26일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모든 사람들은 ‘내재적 편견(Implicit-Bias)’을 갖고 있다”고
올해로 제2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주최 측은 2년여간 부산시와 갈등을 빚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영화제로 이어졌다.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조가 보이콧을 선언했고, 독립영화협회만이 유일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부산행>과 <터널> 같은 흥행대작들은 내려오지 않았다. 예산은 25%나 깎였다. 태풍과 김영란법 등 영화 외적인 조건도 악재로 보였다. ‘스타
[현장1]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꿈꾸며신촌 연세로를 빠져나오니 인적이 드물다. 홍대로 넘어가는 언덕 중턱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다래헌’. 지난 6일 정오부터 하나둘 시민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여느 모임과 다른 풍경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턱을 넘자마자 안내 데스크에서 서너 개씩 집어 드는 황사 마스크. 오늘 모임의 성격이 읽힌다.‘서울 해결책방’ 행사가 이번에는 우리 사회 주요 현안 중 하나. 미세먼지 해결을 다룬다. 참석한 이들은 대학생, 시민단체 회원, 시의원 등 직군은 물론 연령층도 다양하다.처음 마이크를 잡은 참석자는
앵커멘트> 2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출범했던 중구 남포동. 90년대 한국 영화의 메카로 국제영화제에서 빼놓고 얘기 할 수 없었던 곳이죠. 하지만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남포동에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직접 다녀왔습니다.리포트> 20년 역사를 지닌 부산국제영화제의 산실,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 영화 광장. 매년 이맘때면 화려한 무대에 스타와 영화 팬들로 북적였습니다.지난해만 해도 16개 팀 영화감독과 배우의 무대 인사가 펼쳐져 남포동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주변 극장에서는 팬들이 출품작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하
앵커멘트>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에 들어간지 한 달도 안됐습니다만, 벌써 곳곳에서 우리사회 모습을 바꿔놓고 있죠. 21회 부산 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집니다. 강민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 눈에 띄는 것은 각종 부대행사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영화제 기간 영화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던 배급사들이 대부분 행사를 접었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어서 입니다.인터뷰> A 영화배급사 관계자저희는 (행사가) 따로 없어요. 내부적으로 따로 계획이 없어서요. 일정도 좀 안 맞고
서울광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시NPO지원센터.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폐지 줍는 어르신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라는 주제로 ‘여기는 시민 시장실’이 진행됐다. 같은 주제로 이날 광진구,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 4개 지역에서도 의제 토론이 동시에 이뤄졌다.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폐지 줍는 노인 서울 25만여 명, 전국 170만여 명”“일하는 노인의 경우 우울증이 나타나는 비율이 18.7%, 일하지 않는 노인의 경우 우울증 비율이 33%”라며
앵커멘트> 무산 위기 속에 축소 개최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팬들의 관심 속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데요. 우리 전통을 영상에 예술로 담아낸 이두용 감독의 회고전을 손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리포트> 이두용 감독의 1977년 작 초분. 시신을 3년에서 5년간 풀에 덮어서 가매장하는 초분을 이용해 주민을 괴롭히는 박수무당이야기를 다뤘습니다.돈벌이에 찌든 개발업자가 무당과 결탁해 평화롭던 마을에 벌이는 범죄행위를 우리의 전통 샤머니즘에 담아냈습니다.이 감독은 이밖에도 ‘물레야물레야’, ‘내시’, ‘피막’ 등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
21회를 맞아 성년을 넘긴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우뚝 서기 위한 성장통에 시달린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다이빙 벨>의 상영중단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불거진다. 영화 조직위가 예술의 독립성을 내세우며 상영 강행으로 맞선다. 이용관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강제 퇴임당하고, 부산시의 횡령 혐의 고발로 검찰에서 징역 1년을 구형받는다. 많은 영화인들이 정치적 개입이라고 불참하면서 이번 영화제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이런 배경 아래 열린 지난 9일 부산 BIFF 힐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제돌이는 2012년 3월 3일, 한국 신문 역사상 일간신문 1면 머리를 장식한 최초의 동물이 되었다. 엄정한 잣대를 요구하는 신문 1면 머리를 놓고 벌어진 격렬한 논란을 돌파했다. 아무리 기획 중심의 토요판이지만 ‘그깟 돌고래’ 한 마리를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같은 정치적 사안보다 비중 있게 취급할 수 있느냐는 내부의 문제 제기를 힘겹게 넘어섰다. 지난한 과정이었다.그 고집과 노력이 아깝지 않으려면, 보도가 여론의 화살에 업혀 표적을 뚫어야 했다. 1면에 카피로 뽑았던 ‘제돌이의 운명’에 변화가 생겨야 했다. 그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