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누구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이는 ‘몽구’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김정환 씨(34)다. 김 씨는 2005년 12월부터 개인블로그 <미디어몽구>를 운영하면서 대학생들의 등록금시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뜨거운 현장’의 기록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일 현재 김 씨의 블로그 방문자 수는 2400만 명이 넘었고 트위터에서는 3만 3천여 명의 팔로워가 그의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지난 4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다음뷰(view)에서 가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등록금이 터지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에 초청받은 한 개그맨은 폭죽이 터지자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동료 개그맨이 무대로 올라오자 “지금 여러분의 등록금이 올라오고 있다”며 ‘높은 등록금’을 화두로 개그를 이어갔다.관심은 높아졌는데 투쟁은 미온적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매년 봄 개나리가 필 때까지 투쟁을 하다 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개나리 투쟁’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높아졌다. 배우 김여진도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보탰다. 학부모 50여명은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충북 제천시 수산면 대전리의 수산초등학교 대전분교는 학생 수가 줄어 1999년에 폐교됐다. 그런데 이 학교에 지난해 8월부터 변화가 생겼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이다. 교실 네다섯 개짜리 단층 건물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털이 덥수룩하게 자란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가 학교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지난 3월말 이 곳을 찾았을 때, 건물 옆 작은 텃밭에서 한 남자가 땅을 고르고 있었다. 빡빡 민 머리 위로 눌러쓴 모자, 검은 뿔테 안경.“동네 주민이세요?”“만화책 만드는 사람입니다.”대안만화 출판사 <새만화책>의 김대중(38)
국내 한 뉴스통신사는 지난 2003년부터 약 1년 간 <연합뉴스>의 기사를 5백여 건이나 도용했다가 최근 손해배상과 함께 홈페이지에 해명서를 게시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 2005년 시작돼 최종판결까지 5년이나 걸린 이 소송은 저작권 개념이 그리 뚜렷하지 않았던 우리 언론계가 확실히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저널리스트의 가장 큰 임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이죠. 그 자체는 공익적인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든 기사를 이름만 바꿔서 자기가 취재한 것처럼 가져다 쓴다면 윤리적으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더 냉정한 현실 인식 아닐까요? 다 포기하고 산다고 재벌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지난달 19일 서울 안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지선 씨(26·뮤지컬 작곡가 지망생)는 학창시절 소위 ‘엄친딸’로 불리던 자신이 어쩌다 지금의 ‘날라리’가 되었는지 조곤조곤 털어놓았다.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까지 공연제작사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음악 공부를 하고 있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생활을 꾸리지만, ‘보통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뮤지컬을 무대에
“이 시대 청년들의 절절한 호소와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갖고 다시 노조설립신고서를 냅니다. 법원유권해석까지 나왔는데도 또 반려가 된다면 전면적인 노조법 개정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구직자 단결권 인정한 판결따라 네 번째 설립 신고오는 13일 출범 1주년을 맞는 국내 첫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지난 7일 네 번째로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최근 조합원들의 재신임을 받아 1년 연임하게 된 김영경 위원장(31)은 지난 4일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조인정을 받아내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인턴·계약직·파견직에
"인기 프로 슈퍼스타K 탑 10에 들지 않고도 유일하게 가수로 데뷔한 참가자', 방송 내내 삐딱한 모습과 돌출 발언으로 심사위원들을 당황시키고 호소력 있는 가창으로 한 번 더 그들을 놀래켰던 김현지씨가 '소울킨(SOUL QUIN)'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보컬 강사를 하며 키운 제자들 역시 나란히 시즌1, 2 본선에 진출해 화제가 됐던 그녀를 만났다.약속날인 11일 오후 예상치 못했던 눈이 내렸다. 예상을 깬 건 눈뿐만이 아니었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기자에게 그녀는 스스럼없이 인사를 해왔다. "방송에서 비춰진 이
“KBS는 죽어 있기 때문에 살려야 합니다. MBC노조의 파업 구호는 ‘MBC를 지키겠습니다 ’였죠. MBC는 지킬 만한 무언가가 있는 거지요. 우리도 지킬 만한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새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스무 하루째 되던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김우진 노조 홍보국장(경영편성본부)을 만났다. 그는 ‘KBS를 살리겠습니다’라고 쓰인 흰 수건을 쫙 펼쳐 보이며, “이게 우리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막 집행부회의를 마치고 나왔다는 그는 다음날인 22일 서울 조합원들이 팀을 나눠
방송인 김미화씨가 ‘KBS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두 번째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첫 번째는 지난 4월 ‘다큐 3일’의 나레이션(대사 진행)을 한 뒤 KBS 고위층에서 그녀의 출연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문이 났을 때다. 당시 ‘KBS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한 윤도현, 김제동에 이어 퇴출 대상을 지목한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유야무야 됐다.두 번째는 지난 6일 김미화씨 스스로가 문제 제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트위터를 통해 “KBS에 출연금지 블랙리스트가 있어서 내가 출연을 못한다고 한다”며 “진상을 밝혀 달라”고
“지금 전국의 편의점에서 생계 때문에, 또 등록금 때문에 수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24시간 돌아가며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연간 수백억 원의 이익을 챙기는 편의점 대기업들이 이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주지 않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법정 시한을 넘긴 채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현실화’와 ‘최저임금 준수’를 외치는 청년유니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을 이끄는 김영경 위원장(30)은 ‘최저임금 권리 찾기’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달 25일과 4월
대중의 심금을 울리지 못하는 언론 “소 한 마리 늙어 죽는 얘기, ‘워낭소리’에 3백만 명이 울었잖아요. 그런데 용산 참사로 생사람 다섯이 불 타 죽었을 때 3천명도 모이지 않았어요. 소 한 마리 늙어 죽는 얘기에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들을 용산으로 이끌어 내지 못한 건 글쟁이들의 잘못입니다.” 성공회대 한홍구(50, 한국학) 교수는 ‘승자’의 목소리로 기록된 현대사를 뒤집는 사람이다. ‘대중’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킨 주체이며, 시민들이 섰던 바로 그 곳이 역사의 현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는 언론이 그런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