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과 고속로 개발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2021년 7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개발의 허구성’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30여 년간 원자력정책을 연구해온 전문가입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우원식,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
지난 5월 10일은 서울시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의 3주기였다. 최 씨는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는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아파트 경비원의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3주기 추모주간 캠페인을 진행했다.최 씨 사고를 계기로, 관련 법 개정은 신속히 이뤄졌다. 일명 ‘경비원 갑질 방지법’이라 불리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2021년 10월부터 시행됐다. 경비원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정해, 법에서 정하지 않은 허드렛일을 시킬 수 없도록 보호한다는 취지였다.그럼
지난달 국내 연구팀이 상온과 상압에서 초전도현상이 구현되는 물질인 'LK-99'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큰 화제를 불렀죠. 초전도 현상은 저항 없이 전기가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지금까지 초전도 현상은 영하 200도 같은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발견됐습니다.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은 자연 상태의 온도와 기압인 상온과 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하는 물질을 개발한다면, 우리 일상생활과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LK-99’ 초전도 물질 개발 발표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국내외의 여러 기관들이 검증에 나선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올해의 검색어’ 종합부문 1위는 ‘기후변화’였다.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위기의 징후가 본격화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사회적 관심에 부응해 기후환경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뉴스레터도 늘어나고 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그린펄스의 ‘그리니엄’과 <서울경제>의 ‘지구용’이 대표적이다. 환경재단,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가 발행하는 수십 종의 친환경 소식지들과는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두 뉴스레터의 제작진을 <단비뉴스>가 만났다.“모든 기업은 기후테크 기업이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카메라를 들고 나선 7명의 pd.두 번째 악장은 늦깎이 문학도 문규열(75) 어르신의 이야기다. 세상에 한 사람의 억울한 자도, 가난한 자도 없길 바라는 문규열 어르신. 지난 14년 동안 자신의 소망을 시에 담아내며 세상과 교감해온 그를 카메라에 담았다.(기획·촬영·편집 조승연PD)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4회에서는 정진야학이 태동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야학을 지켜온 이상곤 영어 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40년 넘게 충북 제천과 단양, 강원도 원주에서 야학을 만들고, 가꾸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번에는 정진야학의 큰언니, 78세 김동금 학생의 이야기를 싣는다. 오후 6시 5분 전. 시계를 확인한 김동금(78) 씨의 마음이 급해
대한민국 헌법 1조에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 극복 의무’를 명시해 ‘환경국가’로 도약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2021년 7월 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법 1조 개정안 제안’ 기자회견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29명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를 지닌다’는 내용의 3항을 헌법 1조에 추가하자는 것입니다. 현행 헌법 1조는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카메라를 들고 나선 7명의 pd들,첫 번째로는 새로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시는 원영호 어르신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다. 어르신은 나이가 들면서 익숙해지는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미디어에 도전하여 세상과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영상 편집이 어르신에게는 충분히 어려운 일일 테지만, 프로그램을 다루는 어르신의 얼굴은 밝고 활기차기만 하다.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논어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원영호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와
지난 2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생성형AI는 인쇄술 이후 최대 지적혁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생성형AI는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AI의 확산으로 10년간 세계 경제 GDP 기준으로 7% 성장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챗지피티가 MBA, 의사 면허시험, 변호사 시험을 높은 성적으로 통과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보면서 앞으로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본격적인
데이비드 혼둘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폭염담당관’으로 일한다. 공식 직함은 ‘열기 대응 및 완화 책임자’다. 섭씨 43도를 넘는 폭염이 기록적으로 이어진 올여름, 그는 온열환자가 쏟아지는 저소득층 동네에 구급대와 자원봉사자를 급파하고 공공 대피소를 설치하느라 바빴다. 미국에서도 덥기로 손꼽히는 이 도시에서는 거리의 노동자와 노숙자 등이 뜨거운 아스팔트에 화상 입는 일이 많아 응급실 병상이 부족했을 정도라고 한다. 혼둘라 담당관은 그의 활동을 소개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당장의 폭염 대응과 함께, 기후변화로 더 심해지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할 것으로 알려진 8월이 오고야 말았다. 이 글은 그런데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반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언론이 재난이나 갈등을 다루는 방식, 자세에 관한 얘기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논란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지난 6월부터 수산업계가 침체에 빠졌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오염수에 불안을 느껴 수산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수산시장 상인은 “원전 물을 틀었어야 원전이고 말고 하지”라며 시기적으로 장사가 안될 때라는데 기사는 원전 오염수 영향이라고 했다
안생이란 무엇일까?인생에 대한 답을 알아보기 위해 제각기 다른 7명의 PD들이"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찾아뵈었다.끝없이 배우는 인생, 무언가에 몰두하는 인생, 좋아하는 걸 놓지않는 인생,건강하고 활기찬 인생, 새로운 걸 계속 찾는 인생끊임없이 계속 도전하는 인생 등 어떤 인생이 멋진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일까?7인 7색 인생 교향곡,과연 인생에 대한 정답을 7명의 PD들은 찾을 수 있을까?그 이야기의 시작을 전한다.(기획, 연출, 촬영: 미콘부 PD / 편집: 조옥주 PD)
취업 준비를 하다보면 ‘시발비용’이 필요하다. 시발비용은 비속어 ‘시발’과 ‘비용’을 합친 신조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뜻이다. 청년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충동적인 지출을 하는 것을 두고 시발비용이 발생했다고 표현한다. 취업 준비는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서류부터 필기, 실무와 최종 면접까지 기나긴 단계를 거치며 다른 지원자와 경쟁한다. 회사의 ‘제한된 채용인원 탓에’,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결국 누군가는 탈락한다.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취업준비생에게 시발비용은 사치가 아니라 재
지난달 5일 오전 10시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피카그린 농장. 구불구불하고 길쭉한 선인장과 작고 동그란 모양의 다육식물이 가득한 온실을 지나자 2000평 규모의 블루베리밭이 나왔다. 진초록색 이파리와 진보라색 블루베리 열매가, 막 잦아든 보슬비에 촉촉이 젖었다. 인접한 꽃밭에는 달리아와 칸나, 백일홍 등이 빨강, 노랑, 연분홍의 빛깔을 뽐냈다. 오르막길로 조금 더 가자, 푸른 잔디 위에 아담한 목조건물이 보였다. 카페와 목공·꽃꽂이 등의 수업 공간이 있는 곳이다. 블루베리 수확과 친환경 꽃꽂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
홍콩에 있던 <뉴욕타임스> 아시아 지부가 지난 2021년 서울로 이전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압된 이후 미국 언론사가 홍콩에서 자유롭게 취재·보도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을 취재하는 <뉴욕타임스> 기자들은 서울에 모이게 되었다. 시각탐사팀(visual investigation)의 헤일리 윌리스(Haley Willis·25) 기자도 마찬가지였다.헤일리 기자는 <단비뉴스>가 지난 5월 ‘새로운 방법과 형식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열다’를 통해 소개한 피바디 수상작 ‘분노의 날’을 공동으로 취재·
“기후위기로 인해 ‘2050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가 되자, 이런 조류에 편승해 국내 원자력계 인사들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핵융합발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핵융합계조차 핵융합발전의 상용화가 205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기술개발이 되지 않은 핵융합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2021년 7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공동대표 우원식·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핵융합 기술의 현주소: 핵융합, 과연 미래에너지인가’ 세미나에서 강정민 전
최근 경기와 충청 일부 지역에서 성교육이나 페미니즘, 인권 관련 도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서 충북 제천의 일부 공공도서관이 사실상 해당 도서 열람을 제한하는 등 도서관 운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 전국학부모연합회 소속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개인과 충북 청주에 있는 시민단체 ‘행동하는학부모연합회’ 대표가 제천시의 공공도서관들에 일부 도서에 대한 ‘열람 제한, 대출 금지, 폐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이 유해도서라며 목록을 제시한 도서는 모두 117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