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은 이제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들은 가상화폐라고 불린다. 가상화폐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비우량주택담보대출) 이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반기를 들며 등장했다. 모기지 사태의 원인으로 미국 정부의 안일한 통화정책과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가 지목됐다. 이에 금융거래를 중앙은행이 아닌, 개인 간 기록으로 전환해 탈중앙화한 가상화폐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국내에 가상자산 거래소가 설립된 이후 10여 년간 코인 시장은 무법지대였다. 법이 없는 곳에서 사기 가해자는 사라지고, 돈을 잃은 피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에서 2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백화점 앞 인도를 건너던 행인들을 덮친 뒤 곧바로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연이은 공격에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3년 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법무부가 ‘사법입원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신질환자를 강제로 입원시킬지를 법원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전부터 흉기난동 사건이 나올 때마다 입법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6악장은 하루하루 새로운 배움으로 가득한 김형구(83) 씨의 이야기이다. 형구 할아버지는 퇴직 후 이른바 ‘컴맹’으로 살 순 없다며 컴퓨터를 배웠다. 이제는 비단 컴퓨터뿐만 아니라,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나이가 들면 힘도 없고 기운도 없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세상의 편견과 달리 형구 할아버지의 노년은 청춘만큼 반짝이고 아름다웠다. 순수한 웃음과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한 형구 할아버지를 카메라에 담았다.(기획·촬영·편집: 양진국 PD) [인생 교향곡 시리즈]① #1악장. 프롤로그-7개의 시선
2021년 8월 12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차 국가위기포럼이 열렸습니다.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지금 대선 예비후보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습니까? 환경에 관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새만금에 공항을 만든다, 흑산도에 공항을 만든다, 온실가스 늘어나는 일만 벌이고 있는게 문제입니다.“국가위기관리포럼 등 8개의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최 이사장은 러시아 시베리아와 미국 서부의 산불, 중국과 유럽의 홍수
‘(기자는) 칼럼 쓰지 맙시다’라고 지난 글에 썼다. 이에 대한 전형적 반론이 있다. ‘사실과 의견을 딱 잘라 구분할 수 있는가?’ 물론 그 경계는 굵은 직선으로 그어져 있지 않다. 사실과 의견의 경계는 해변을 닮았다. 쉼 없이 몰아치는 파도에 덮이지만, 끝내 바다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땅이다.그 해변에서 기자는 사실을 모래알 단위로 잘게 부수어 분석(analysis)하고, 그 연관을 해석(interpretation)하며, 복잡한 관계를 설명(explanation)하여, 독자에게 맥락(context)을 제공한다. 이 네 범주는 의견
취약계층에 대한 미용 서비스는 주로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미용 봉사장을 여는 형태로 제공된다. 동네 미용실이 인력을, 복지시설이 공간을 제공한다. 그런데 미용 봉사가 주로 복지시설에서 진행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 신체장애로 시설 방문이 어려운 노인들은 스스로 머리를 자른다. 미용 서비스가 봉사자의 자발성에 의존하면서 프로그램이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카메라를 들고 나선 7명의 PD.5악장은 운동을 사랑하는 박영숙(76) 씨의 이야기다. 박영숙 씨는 은퇴 후 운동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운동으로 일주일을 꽉 채운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그에게 가장 좋은 시절은 다름 아닌 ‘지금’이다. 올해 봄 웃음이 유난히 환했던 그를 만났다.(기획·촬영·편집: 문준영PD)
깜빡이는 커서를 밀어내지 못하고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는 지금과 달리, 과거 어느 시절엔 글을 곧잘 썼다. 현장에 다녀오면 글이 써졌다. 사람을 만나고 시공간을 만지면, 문장이 팝콘처럼 곳곳에서 튀어 올랐다. 글쓰기가 얼마나 쉬운지, 하얗고 뜨거운 그것을 주워 담으면 됐다. 신났다.피처, 르포, 내러티브로 채워진 그 시절이 천국이었다면, 책상 앞에 앉아 칼럼 쓰던 시절은 지옥이었다. 오장육부를 쥐어짜면 문장 하나가 나왔다.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되는 칼럼은 없으므로 백수십 번 비틀어 짰다. 설익은 추론이 억지로 게워낸 글에 매달려 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 15일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오펜하이머는 미국인 이론 물리학자로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립니다.이미 지난달 21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70여 개국에서 먼저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아직 개봉일조차 결정되지 않았습니다.일부에서는 영화가 일본에서 금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왜 이러한 추측까지 나오는 건지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관해 1분 안에 알아보겠습니다세차게 내리는 시사용어 소나기, '오펜하이머'입니다.(촬영 : 안소현 이혜민 기자 / 제작
지난 4월부터 단비뉴스 미디어콘텐츠부의 7명의 PD들은 (김동연, 문준영, 서현덕, 양진국, 조승연, 조옥주, 정호원)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이는 삶을 사는 보통 어른들의 인생을 표현한 <인생교향곡> 시리즈를 기획했다. 교향곡은 악기 수가 비교적 적은 삼중주, 사중주 앙상블과 달리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음악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 악기가 조화되는 아름다움이 있다. <인생교향곡>은 제천, 영월 등 지역에 사는 어르신 6명을 만나 인생의 의미를 묻고 답한 기획 시리즈다. 주인공인 6명의 어르신의 평균나이는 75세다. 어르신들의 삶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과 고속로 개발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2021년 7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개발의 허구성’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30여 년간 원자력정책을 연구해온 전문가입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우원식,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
지난달 8일, 포털사이트 다음은 뉴스 댓글을 없애고 ‘타임톡’을 도입했다. 타임톡은 실시간 소통에 초점을 맞춘 댓글 공간이다. 기사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기사에 달린 댓글과 댓글창이 모두 사라진다. 이용자가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면서도, 부적절한 댓글을 걸러내기 위해 타임톡을 도입했다고 다음은 밝혔다.댓글이 과연 공론에 기여하는지를 둘러싼 문제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순기능보다 익명성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거나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등의 부작용이 더 커졌다.
“전 세계의 사례를 다 뒤져봐도 SMR(소형모듈원전)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2021년 7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논리의 배경과 실상’ 세미나에서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국회 기후위기그린뉴딜위원회에서 주최했습니다.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윤준병,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 일반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 했고, 무소속(현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사회를 맡았습니다.재생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자 카메라를 들고 나선 7명의 PD4악장의 이야기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김영선(69)씨의 이야기다. 아코디언은 그가 스스로에게 선물한 행복이다. 그의 삶 속에서 음악이 주는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카메라에 담았다.(기획·촬영·편집 서현덕PD)
지난 5월 10일은 서울시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의 3주기였다. 최 씨는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는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아파트 경비원의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3주기 추모주간 캠페인을 진행했다.최 씨 사고를 계기로, 관련 법 개정은 신속히 이뤄졌다. 일명 ‘경비원 갑질 방지법’이라 불리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2021년 10월부터 시행됐다. 경비원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정해, 법에서 정하지 않은 허드렛일을 시킬 수 없도록 보호한다는 취지였다.그럼
지난달 국내 연구팀이 상온과 상압에서 초전도현상이 구현되는 물질인 'LK-99'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큰 화제를 불렀죠. 초전도 현상은 저항 없이 전기가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지금까지 초전도 현상은 영하 200도 같은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발견됐습니다.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은 자연 상태의 온도와 기압인 상온과 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하는 물질을 개발한다면, 우리 일상생활과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LK-99’ 초전도 물질 개발 발표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국내외의 여러 기관들이 검증에 나선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올해의 검색어’ 종합부문 1위는 ‘기후변화’였다.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위기의 징후가 본격화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사회적 관심에 부응해 기후환경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뉴스레터도 늘어나고 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그린펄스의 ‘그리니엄’과 <서울경제>의 ‘지구용’이 대표적이다. 환경재단,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가 발행하는 수십 종의 친환경 소식지들과는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두 뉴스레터의 제작진을 <단비뉴스>가 만났다.“모든 기업은 기후테크 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