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기관이 석탄발전 투자를 피하고 있습니다. 석탄발전 사업의 미래를 믿고 2조4000억 원을 대출해준다고 두산중공업이 살아나지 않습니다.”그린피스, 기후솔루션 등 4개 환경단체가 6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감사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규모 금융지원을 결정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관해 공적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후위기의 원흉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산업이 세계적으로 사양화하고 있는데 석탄발전소 투자 비중이 높은 두산중공업에 공적금융을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
설날 연휴를 앞둔 23일 오후 서울 구로동 이마트 식품 매장.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 한복판의 선물세트 진열대에 카놀라유를 넣은 선물상자들이 빼곡했다. 카놀라유만으로 구성한 상자도 있고, 통조림 등 가공식품과 여러 종류의 식용유를 조합한 선물세트도 있었다. 올리브유, 포도씨유처럼 '프리미엄 식용유'로 분류되지만 가격은 절반가량인 카놀라유는 설날, 추석 등 명절 연휴 때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식용유다. 그러나 각종 전류와 부침 등 음식 준비에 기름을 많이 쓰는 주부들 중에는 '카놀라유를 안심하고 써도 될까'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2019년 개장일을 예년보다 1주일 늦췄다. 11월 22일 일부 슬로프만 가동을 시작한 뒤 12월 말에야 18개 슬로프를 모두 열었다. 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협회 등록된 국내 스키리조트 18곳 대부분이 2019년 시즌 개장을 예년보다 며칠씩 늦췄다. 지난 1989년 문을 열었던 충북 충주 주정산의 수안보 이글벨리리조트 스키장은 온난화와 이용객 감소 탓에 여러 차례 휴장을 거듭하다 지난 2017년 폐장했다. 겨울철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인공 눈을 더 만드는 등 개장 준비에 5억~7억
작업복 위에 노란 조끼를 입고 낫을 든 남녀 20여명이 해변에 쌓인 쓰레기 더미 사이를 분주히 오간다. 지난달 6일 오후 통영환경운동연합이 주도한 경남 통영해안 정화활동 ‘나눔과 꿈’에 참여한 인근 선촌마을 주민들이다. 주민들은 풀 베는 낫으로 스티로폼 부표를 하나하나 찍어 올려 파란 그물망에 넣었다. 제법 많은 쓰레기가 그물망을 채우자, 이번엔 삼삼오오 모래사장에 쪼그려 앉아 모래에 섞인 스티로폼 가루를 두 손으로 퍼내기 시작한다. 마대에 한참 퍼 담았는데도 스티로폼 가루는 여전히 모래 속에 허옇게 보인다. 멀리 해안가 얕은 절벽
“과학을 좀 공부하셨다 하는 분들도 ‘기후변화가 실제야? 과학적으로 지구 온도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주기가 있잖아’라고 말하기도 해요. ‘기후변화는 허구다’라는 영상도 돌더라고요. 저는 생물학을 전공했고 대학원 때 환경정책을 전공했는데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기후변화는 ‘게임 끝난’ 얘기거든요. 그런데 여기 앉아 계신 분들 중에도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청년들 앞이니까 제가 여과 없이 말씀드리고 충격을 드려야겠어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청년이 보는 기후위기와 지구온난
지난달 21일 오전 11시쯤 충북 청주시 성화동 구룡공원. 평일 오전인데도 빨강, 노랑 등 원색 등산복을 입고 산보하는 주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곳은 반경 3킬로미터(km) 내에 85만 청주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30여만명이 살아 ‘도심 공원’이라 할 수 있는데, 보기엔 영락없는 동네 뒷산이다. 제법 가파른 등산로를 10분 정도 올랐을 때, 두 나무 사이에 줄로 연결한 노란색 현수막이 길을 딱 가로막았다. 빨간 글씨로 ‘등산로 폐쇄 안내문’이라고 적혀 있다.“구룡공원 소유자들은 지난 35년간 공원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리풀근린공원. 유선 이어폰을 끼고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걷는 60대 남성과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30대 여성 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저물어가는 볕을 즐기고 있었다.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 고층아파트 사이에 자리한 이 공원의 산책로 중간쯤에서 주민들은 길 한쪽을 가로막은 연두색 철조망과 빨간 글씨 경고문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곧 발걸음을 옮겼다.“그 동안 주민들께서 등산 및 산책로로 이용하신 당해 임야는 개인의 사유지이며, 사유재산 관리를 위해 출입구를 폐쇄하오니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
“항공운송도 해운도 어마어마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근본적인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역을 줄이고 경제를 지역화(localizing)해야 합니다.”7일 오후 6시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녹색연합 주관으로 열린 ‘기후변화의 증인들’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73) 로컬퓨처스 대표는 ‘지역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화로 인한 생태와 문화 파괴를 다룬 책 <오래된 미래>의 저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그는 지역화가 ‘지역 내에서 자급자족해 제품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줄이고 지역공
“기후변화가 분쟁을 부르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불법 유해폐기물이 세계적으로 수송되는 것을 보면 유해 독성물질은 고임금 국가에서 저임금 국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환경위기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있고, 국가별로 좀 더 취약한 나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환경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번영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해야 하며 ‘순환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9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첫날 오전 연사로 나선 마르코 마르투치
“우리나라 건축물 대부분이 시공비를 아끼려고 값싼 내단열로 지어져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일러 때고 에어컨 켜고, 공기가 답답하니 청정기 돌리고 어떤 집은 산소공급기까지 달죠. 이런 화석연료 에너지 과소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입니다.”15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이명주(53)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의 ‘이롭고 지속가능한 노원 이지하우스’ 강연이 열렸다. 경기도 에너지복지팀이 주최하고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경기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주관한 ‘에너지 프로슈머’ 연속특강의 하나인
“2020년 올림픽을 일본에서 하는 것 자체가 방사능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전 세계 선수들과 올림픽을 보러 가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방사능 피폭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캠페인을 열게 됐습니다.”10일 오전 10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0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농수산물, 경기, 성화봉송 반대 국제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핵법률가모임해바라기, 탈핵시민행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7개 단체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김영희(54) 탈핵법률가모임해바라기 공동대표는 캠페인의 취
지난 27일 오전 11시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구멍이 숭숭 뚫린 까만색 화산암과 보드라운 모래가 이어진 백사장 끝에서 옥색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였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여행객들, 모래장난이 한창인 꼬마들,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카우보이 모자의 남자까지, 모두 ‘맑고 깨끗한 바다’와 잘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허리를 굽혀 해안을 찬찬히 살피자 이질적인 물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폭죽 껍데기, 부러진 셀카봉, 빈 컵라면 용기, 더러운 스티로폼 조각, 바위 사이에 낀 낚싯줄...해변에서 도보 3분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와 국제비영리사회연구단체 P2P(Peer to Peer)재단에서 주최한 제1회 글로벌 커먼즈 포럼이 2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P2P재단 창립자이자 초대 의장인 미셀 바우엔스(Michel Bauwens)는 ‘21세기의 거대한 전환’ 기조연설에서 기후 위기, 빈부격차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커먼즈를 중심으로 자립적 친환경 공동체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먼즈는 플랫폼을 통해 개인이 가진 자원을 합치고 공동체가 같이 운영하며 이익을 나누는 사회제도를 뜻한다.바우엔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상방출하려는 이유는 결국 비용입니다.”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수 해상방출 왜 위험한가, 대책은?’ 토론회에서 이정윤(61)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일본 정부가 돈을 덜 들이고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일본 마쓰야마대 장정욱(경제학부) 교수가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80만톤(t)을 처리할 때 해양방출은 34억엔(약 340억원)이면 되지만 ‘희석을 통한 지하매설’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은 6200억
“전 세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기후변화를 주요 이슈로 다루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요. 그런데도 유엔(UN) 기후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파리협정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그런 입장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 파악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빵점 드리겠습니다.”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청소년기후행동 주관으로 ‘기후위기를 위한 결석 시위’가 열렸다. 청소년과 성인 500여명이 참여한
“대전역에서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학생과 교수진이, 서울역에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부생과 교수진이 ‘미세먼지 없는 원자력’ ‘원전으로 녹색에너지 살리자’며 탈원전 여론을 방해하고 있어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당시에 한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큰아들, 재생에너지는 막내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죠.”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에너지정의행동이 주관한 ‘탈핵운동과 기후위기 운동, 어떻게 만날까’ 집담회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2가 모임공간 토즈에서 열렸다. 환경·종교·법률분야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김현우(48)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2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앞 도로. 환경·농민·인권·노동·종교 등 전국 시민사회단체 330여개로 구성된 ‘9·21 기후위기비상행동’의 ‘기후파업(Climate Strike)’ 집회에 시민 5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해 손팻말 등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하얀 두건을 단정하게 쓴 수녀들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청년 등 각양각색 참가자들은 대형풍선 모양의 파랑, 빨강 지구모형들을 머리위로 굴리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서울 5천여명 등 전국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