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2019년 개장일을 예년보다 1주일 늦췄다. 11월 22일 일부 슬로프만 가동을 시작한 뒤 12월 말에야 18개 슬로프를 모두 열었다. 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협회 등록된 국내 스키리조트 18곳 대부분이 2019년 시즌 개장을 예년보다 며칠씩 늦췄다. 지난 1989년 문을 열었던 충북 충주 주정산의 수안보 이글벨리리조트 스키장은 온난화와 이용객 감소 탓에 여러 차례 휴장을 거듭하다 지난 2017년 폐장했다. 겨울철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인공 눈을 더 만드는 등 개장 준비에 5억~7억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리풀근린공원. 유선 이어폰을 끼고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걷는 60대 남성과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30대 여성 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저물어가는 볕을 즐기고 있었다.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 고층아파트 사이에 자리한 이 공원의 산책로 중간쯤에서 주민들은 길 한쪽을 가로막은 연두색 철조망과 빨간 글씨 경고문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곧 발걸음을 옮겼다.“그 동안 주민들께서 등산 및 산책로로 이용하신 당해 임야는 개인의 사유지이며, 사유재산 관리를 위해 출입구를 폐쇄하오니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
“항공운송도 해운도 어마어마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근본적인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역을 줄이고 경제를 지역화(localizing)해야 합니다.”7일 오후 6시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녹색연합 주관으로 열린 ‘기후변화의 증인들’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73) 로컬퓨처스 대표는 ‘지역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화로 인한 생태와 문화 파괴를 다룬 책 <오래된 미래>의 저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그는 지역화가 ‘지역 내에서 자급자족해 제품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줄이고 지역공
“기후변화가 분쟁을 부르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불법 유해폐기물이 세계적으로 수송되는 것을 보면 유해 독성물질은 고임금 국가에서 저임금 국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환경위기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있고, 국가별로 좀 더 취약한 나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환경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번영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해야 하며 ‘순환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9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첫날 오전 연사로 나선 마르코 마르투치
“우리나라 건축물 대부분이 시공비를 아끼려고 값싼 내단열로 지어져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일러 때고 에어컨 켜고, 공기가 답답하니 청정기 돌리고 어떤 집은 산소공급기까지 달죠. 이런 화석연료 에너지 과소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입니다.”15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이명주(53)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의 ‘이롭고 지속가능한 노원 이지하우스’ 강연이 열렸다. 경기도 에너지복지팀이 주최하고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경기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주관한 ‘에너지 프로슈머’ 연속특강의 하나인
“2020년 올림픽을 일본에서 하는 것 자체가 방사능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전 세계 선수들과 올림픽을 보러 가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방사능 피폭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캠페인을 열게 됐습니다.”10일 오전 10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0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농수산물, 경기, 성화봉송 반대 국제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핵법률가모임해바라기, 탈핵시민행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7개 단체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김영희(54) 탈핵법률가모임해바라기 공동대표는 캠페인의 취
지난 27일 오전 11시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구멍이 숭숭 뚫린 까만색 화산암과 보드라운 모래가 이어진 백사장 끝에서 옥색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였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여행객들, 모래장난이 한창인 꼬마들,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카우보이 모자의 남자까지, 모두 ‘맑고 깨끗한 바다’와 잘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허리를 굽혀 해안을 찬찬히 살피자 이질적인 물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폭죽 껍데기, 부러진 셀카봉, 빈 컵라면 용기, 더러운 스티로폼 조각, 바위 사이에 낀 낚싯줄...해변에서 도보 3분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와 국제비영리사회연구단체 P2P(Peer to Peer)재단에서 주최한 제1회 글로벌 커먼즈 포럼이 2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P2P재단 창립자이자 초대 의장인 미셀 바우엔스(Michel Bauwens)는 ‘21세기의 거대한 전환’ 기조연설에서 기후 위기, 빈부격차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커먼즈를 중심으로 자립적 친환경 공동체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먼즈는 플랫폼을 통해 개인이 가진 자원을 합치고 공동체가 같이 운영하며 이익을 나누는 사회제도를 뜻한다.바우엔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상방출하려는 이유는 결국 비용입니다.”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수 해상방출 왜 위험한가, 대책은?’ 토론회에서 이정윤(61)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일본 정부가 돈을 덜 들이고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일본 마쓰야마대 장정욱(경제학부) 교수가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80만톤(t)을 처리할 때 해양방출은 34억엔(약 340억원)이면 되지만 ‘희석을 통한 지하매설’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은 6200억
“전 세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기후변화를 주요 이슈로 다루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요. 그런데도 유엔(UN) 기후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파리협정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그런 입장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 파악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빵점 드리겠습니다.”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청소년기후행동 주관으로 ‘기후위기를 위한 결석 시위’가 열렸다. 청소년과 성인 500여명이 참여한
“대전역에서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학생과 교수진이, 서울역에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부생과 교수진이 ‘미세먼지 없는 원자력’ ‘원전으로 녹색에너지 살리자’며 탈원전 여론을 방해하고 있어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당시에 한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큰아들, 재생에너지는 막내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죠.”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에너지정의행동이 주관한 ‘탈핵운동과 기후위기 운동, 어떻게 만날까’ 집담회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2가 모임공간 토즈에서 열렸다. 환경·종교·법률분야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김현우(48)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2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앞 도로. 환경·농민·인권·노동·종교 등 전국 시민사회단체 330여개로 구성된 ‘9·21 기후위기비상행동’의 ‘기후파업(Climate Strike)’ 집회에 시민 5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해 손팻말 등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하얀 두건을 단정하게 쓴 수녀들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청년 등 각양각색 참가자들은 대형풍선 모양의 파랑, 빨강 지구모형들을 머리위로 굴리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서울 5천여명 등 전국 1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20개 도시 중 19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습니다.”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청정대기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이자벨 루이스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부소장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심각한 공기오염 상황을 꼬집었다. 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등의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선양이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 1위였고 방글라데시 다카(2위)에 이어 서울과 인천이 3위, 4위를 차지했다. 세계 20위권에 중국과 인도 도시들이 가
“더워도 그냥 버티면서 사는 거지.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니까 나오는 게 나아. 크게 바라는 것도 없고 이렇게 살다 가는 거지 뭐.”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갔던 지난달 20일 서울 아현동 북쪽지구 ‘달동네’. 인생의 반 이상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홍순식(85), 김임복(80) 두 할머니는 지난해에 이어 찾아 온 땡볕 더위에 ‘졌다’는 표정이었다. 유럽 등지를 휩쓴 폭염이 국내에서도 ‘불지옥반도’ ‘한프리카’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아현동 연립주택 밀집지대는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길고양이 밥을 주러 가면 밥그릇에 담배꽁초, 가래침, 아이스크림 막대 같은 쓰레기부터 치킨, 족발처럼 양념된 음식물 찌꺼기까지 있어요. 심지어 쥐약도 놓였던 적이 있어서 너무 걱정되고 마음이 아파요.”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캣맘(고양이엄마)’ 박미경(52)씨는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일부 주민들 때문에 근심이 많다. 밥그릇에 쓰레기를 버리는 정도를 넘어 동물학대 의도로 보이는 행동도 있어 다른 캣맘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한 것도 여러 번이다. 서울시 강동구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돌보는 사례도
내 집 근처에 폐기물 소각장이 있다면? 쓰레기를 태우면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포함된 연기가 나온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한 면 단위 지역에 소각장 세 곳이 몰려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폐암 발병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암환자가 45명(재가 암환자 조사)이었다며 환경부에 역학조사를 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으로 직접 가봤습니다.청주시 북이면 장양1리 마을입니다.이봉희(청주시 청원구 북이면)“목이 칼칼하고 감기 걸리면 잘 안 낫고. 우리 당숙모님도 돌아가신 지 8개
“내가 무심코 사용한 코카콜라 페트(PET)병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고통 받고 있었다니 놀랐어요.”환경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 김은빈(21)씨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영화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1초에 4000개씩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를 팔면서도 겉으로는 친환경을 내세우는 다국적기업 코카콜라의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고발했다.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쓰레기, 먹거리 안전 등 다양한 환경 주제를 다룬 24개국 영화 59편이 지난 23일부터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