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윤성호 감독은 ‘숏폼 서사, 언더독의 생존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와 제작자를 만나는 ‘우리 시대의 콘텐츠’ 여섯 번째 시간이었다. 영화/드라마 감독이자 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데뷔작인 <은하해방전선>(2000)으로 ‘올해의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한국 웹드라마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0)를 공개한 웹 분야 선도자다. 국내 최초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탑 매니지먼트>(2018)의 각본과 연출ㆍ지휘를 맡기도 했다. 강의는 화상회의
지난달 28일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저널리즘 주간’은 ‘뉴스를 대화로 바꾸는 전략’이라는 주제로 첫 세션을 열었다. 강연자로 나선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저널리즘의 대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뉴스레터 확산의 함의를 들여다봤다. 이성규 대표는 “뉴스레터가 기존 저널리즘의 문법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식으로 독자들과 대화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이성규 대표는 말하듯이 쓰고 구조를 통해 기억력을 끌어당기며, 독자의 반응을 살펴 관심사에 맞춤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뉴스레터의 대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기성 언론의 일반적 뉴스를 읽
시민이 기자에게 물었다. 시민 양유라 씨는 대학에서 심리학과 국제통상학을 공부한다. 시민 이진우 씨는 경기도 포천에서 독서토론논술 교습소를 운영한다. 시민 김봉규 씨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세 시민은 독자다. 신상호 <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가 참여한 프로젝트 ‘고시촌에 갇힌 중년 보고서’를 읽었다. 기자에게 소감을 전하고 취재 뒷이야기를 물었다.지난달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1 저널리즘 주간’ 행사에서 마지막 참여 프로그램으로 ‘시민·기자 정담회’를 마련했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기
소소한 이야기 전성시대다.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 개인의 일상을 담아내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유미의 세포들>은 그런 이야기의 전형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2 1화부터 10%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마지막 12화는 14%를 기록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전국 시청률이 2%대로 낮았지만, 화제성 지수는 드라마 분야 3위에 올랐다. 유튜브 클립은 (11월 2일 기준) 업로드 1주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우리는 왜 자극적이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째 경제협력기구(OECD) 4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통계는 시민은 기자를 불신하고, 기자는 시민들의 불신에 억울해하는 세태를 보여준다.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과 기자의 간극을 좁힐 방법이 있을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달 2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1 저널리즘 주간’의 행사 가운데 하나로 ‘저널리즘 위기 탈출, 시민과 기자의 동상이몽’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서울시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영화 <말아톤>을 나는 다시 못 볼 것 같다. 왜냐하면 <말아톤>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친구다, 우리 첫째 아들이. 아무 생각 없이 볼 때랑, 내가 자폐증 아이를 키우는 상황은 다르다. 가슴이 찢어진다. 그냥 봐도 가슴이 찢어지지 않나”웹툰 작가 주호민이 영화 <말아톤>을 다시 관람한 후 남긴 말이다. <말아톤> 주인공 초원은 자폐증 환자고, 주호민 작가의 첫째 아이는 초원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 영화가 영화만이 아닐 때관객이 영화를 감상할 때 ‘거리 두기’가 작동한다. ‘영화는 영화로만
국내외 언론계의 데이터저널리즘 성과를 돌아보는 ‘2021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 컨퍼런스’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대표 권혜진)와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센터장 황용석)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데이터저널리즘을 활용한 선거보도, 데이터저널리즘 기술 적용방법, 구체적인 보도사례 등에 관한 강연이 이어졌다.언론 경영자도 데이터저널리즘 수용방법 고민이규연 대표는 ‘데이터저널리즘의 계보와 그 미래에 관한 소고’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
남극에서 스위스를 거친 후 헤엄쳐 한국으로 온 ‘펭귄’이 있다. 그의 목표는 ‘ 연습생’. ‘펭-하(펭수가 하는 인사말로, ’펭수 하이‘의 준말이다)’를 외치며 짧은 날개를 흔들어대는 욕망 그득한 펭귄은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를 보고 많은 사람은 같은 말을 내뱉었다. “ 미친 거 아니야?” 그 ‘미친’ 콘텐츠로 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퍼스트 펭귄’이 있다. 이슬예나 PD( 펭TV&브랜드스튜디오 책임PD)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일 줌 화상화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2021 저널리즘 주간’ 행사를 연다. 언론과 시민의 소통 공간을 지향하는 저널리즘 축제다. 기존 국제 행사였던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추가해 지난해부터 저널리즘 주간으로 확대·개편했다. 올해 저널리즘 주간은 ‘다시, 저널리즘'(Re; journalism)을 주제로 진행된다. 재단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언론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저널리즘의 본질로 돌아가고픈 바람을 담았다”라고 밝
2016년 5월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에 높이 3미터(m)인 하얀색 손 조각상이 설치됐다. 조각상 손가락은 ‘ㅇ’과 ‘ㅂ’을 그리고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었다. 당시 홍익대학교 4학년 홍기하 씨가 만든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라는 조형물이었다. 조형물은 설치하자마자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홍 씨는 입장문에서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에 실체를 부여하고, 논란과 논쟁의 발생을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각상은 설치 이틀 만에 시민 세 사람에 의해 파괴
2019년 말과 2020년 초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텔레그램 엔(n)번방 사건’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던 성착취 범죄의 실상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는 불법 촬영물 거래사이트 소라넷 폐쇄, 웹하드 카르텔(성범죄 영상 제공자와 파일 업로드 업체의 유착) 적발, 아동 성범죄물 거래소 웰컴투비디오의 주범 손정우 검거 등이 이어졌는데, n번방 사건은 더 심각한 ‘독버섯’의 실상을 보여주었다. 충격적인 성착취의 실태를 드러내고 징벌과 제도적 대응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언론의 역할이 컸다. 대학생 기자로 구성된 ‘추적단 불꽃
국내 데이터분석과 시각화 보도의 성취를 보여주는 ‘한국 데이터저널리즘 어워드’가 <한국일보> ‘농지에 빠진 공복들’ 등 7개 작품을 2021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대표 권혜진)와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센터장 황용석)는 20일 제 4회 어워드 발표를 통해 데이터기반 탐사보도상에 ‘농지에 빠진 공복들’ 연속보도를, 데이터 시각화상에 <경향신문>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문재인 정부 싱크탱크’와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저널리즘 혁신상에는 <시사인>의 ‘
“<히든싱어>는 단순히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모창 능력자인 팬과 가수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역사와 마음 같은 것들이 녹아든 프로그램이에요. <히든싱어>를 만들고 나서 음악 예능을 기획할 때 어떻게 새롭게 접근해 콘텐츠에 담을지 고민하게 됐습니다.”총 10강으로 진행되는 ‘우리 시대의 콘텐츠’의 세 번째 연사는 조승욱(51) PD다. 그는 KBS에서는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을, JTBC로 이적한 후에는 <히든싱어> <팬텀싱어> <슈퍼밴드>를 연이어 성공시킨
“편집이 잘 된 영화는 관객의 감정과 사고를 흥분시키고 동화시킨다. 그들은 이 영화가 자기의 전부인 것처럼 영화에 몰입할 것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 <대부3> <사랑과 영혼> 편집감독 월터 머치) 영화는 블랙화면에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스포츠카의 시동소리로 시작한다. 1959년 프랑스 르망, 마침내 ‘르망 24시’ 자동차 레이스가 시작됐다. 드라이버 ‘캐롤 셸비(멧 데이먼)’는 단독 선두로 달리고 있다. 캄캄한 밤과 안개가 눈 앞을 가린다. 거센 비바람을 뚫고 질주하는 자동차, 드라이버
'PD'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김태호, 나영석 PD 같은 '대 PD'를 떠올린다. 그다음은 예능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저연차 PD다. 이들은 모두 KBS, MBC, SBS, JTBC 같은 중앙방송사에서 일한다. 달리 말하면 대중은 주로 중앙사에서 일하는 저명한 PD를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가 아니다. 대중이 주목하지 않는 PD 가운데 지역방송사에서 일하는 PD가 있다. 그동안 소외되어 온 지역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고, 이 시대에 지역 콘텐츠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가 지역 PD에 주목하는 이유다.지난달 15일 안윤석
1인칭 다큐, 체험 다큐, 애니메이션 다큐, 인터랙티브 다큐, 다큐 소프, 다큐 버라이어티, 웹 다큐, AI 다큐까지. 다큐멘터리에서 다양한 새로운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큐먼트(Document, 증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문서나 사진 기록)를 어원으로 하고, '허구를 사용하지 않고 객관적 사실을 제시하는 영상물'로 알려진 다큐멘터리(Documentary)가 허구를 앞세운 페이크 다큐(Fake Documentary)까지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다. 실험 중인 모든 형식을 과연 다큐멘터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시대에 다큐멘터리는 무엇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oogle News Initiative, GNI)는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발전을 위해 전 세계 뉴스업계와 협력하는 프로젝트로, 2018년 출범했다. GNI 소속인 구글 뉴스랩은 언론인 또는 기업가와 협력해 뉴스 혁신을 촉진하는 활동을 한다. 구글 뉴스랩은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교육지원 등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김민성(42) 부장이 구글 뉴스랩 펠로우로 일하고 있다.김 부장은 2003년부터 국민일보와 다음뉴스, 한국경제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한경닷컴의 디지털 뉴스 실험실 ‘뉴스래빗’(News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