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두 대 분량보다 많은 당근 436킬로그램(kg)이 ‘기후재난의 위험’을 환기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쏟아졌습니다.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 소속의 10대 활동가와 대학생 등 49명은 2021년 10일 2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집회를 열고 ‘당근 쏟기’ 등 퍼포먼스와 참가자 발언 등을 1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 집회는 온라인 참가자를 위해 줌 화상회의로 생중계됐습니다. 10대와 대학생 등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설정’ 요구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
지난해 6월 24일, 미국에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뒤집혔다. <워싱턴포스트>의 정치부 기자인 캐롤라인 키치너(Caroline Kitchener)는 새로운 법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취재했다. 불법적으로 낙태한 여성, 원치 않게 임신한 여성, 낙태약을 공급하는 비밀조직 등 새로운 판결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6편의 내러티브 기사와 1편의 데이터 기사에 담았다. 이 보도는 올해 퓰리처상 국내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퓰리처심사위원회는 “삶의 복잡한 결과를 포착한 흔들림 없는 보도”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이슬람 저항운동’의 아랍어 약칭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투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이번 공격의 배경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하마스의 공격 와중에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해 몇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가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신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그럼 헤즈볼라는 어떤 조직이고, 이들
작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해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고 응원함으로써 그를 해방할 수 있다.
[앵커]충북 제천시에 있는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꼽히는데, 유일하게 지금도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농경문화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의림지 주변에서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최은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리포트]충북 제천 의림지 앞으로 펼쳐진 넓은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의림지에서 지금도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곳입니다.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새로운 이야기는 늘 변방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걸 찾는 건 심마니처럼 지역 곳곳을 훑고 다니는 우리가 제일 잘한다. 그러니까 지역이 지역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평소에 이런 울분이 쌓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지난 5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엠비시(MBC)경남>의 김현지(42) 피디(PD)가 이렇게 말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 저널리즘특강에서 ‘진짜는 변방에 있다: 어른 김장하 제작기’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기획 과정을 소개하며 지역 언론
2021년, 군 복무 중 성확정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 조치됐던 변희수 육군 하사가 세상을 떠났다. 극작가 이은용, 음악교사이자 인권활동가 김기홍, 그리고 변희수 하사까지 한 해에 3명의 트랜스젠더가 세상을 떠났다. 2001년 연예인 하리수의 등장으로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졌지만, 한국은 여전히 트렌스젠더가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다.변 하사의 사망 이후, 여러 언론은 트랜스젠더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그해 2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한·독 탄소중립 2050: 에너지전환을 위한 금융’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주한독일대사관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국제환경기구 클라이밋 트랜스패런시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한국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투자’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공적금융이 오히려 우리 산업구조 전환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적금융이 재생에너지에 관한 투자를 늘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과 “1984”을 통해 전체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웰 당시 소련의 지도자는 스탈린이었는데 그는 집단을 위한다는 이유로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했습니다. 오웰이 스탈린의 행보에 반대하여 쓴 이 소설들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그런데 오웰이 소설뿐만 아니라 르포 또한 잘 썼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르포는 현장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기사의 한 장르로 오웰이 쓴 “카탈로니아 찬가”는 소위 ‘세계 3대 르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
전편: ①14살, 한국에 처음 발 디뎠다전편: ②원치 않는 이별을 경험한 가족, 한국에서 모이다 “‘순수’ 한국인이요?”한국인 친구가 있냐는 취재팀의 질문에 지민호(20) 씨는 중국어로 되물었다. “없어요. 여기서는 불가능하죠. 여기에 선생님을 제외하고 한국인이 아무도 없잖아요. 건너 건너 아는 한국인은 딱 한 명 있어요. 친구의 친구. 그 애는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민호 씨는 막대사탕을 문 채 말했다. 작년 여름 한국에 들어온 민호 씨는 현재 ‘남북사랑학교’ 고등부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사랑학교’는 탈북 배
지난달 21일, 교사들의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이른바 ‘교권보호 4법’이 국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습니다.‘교권회복 4법’이라고도 불리는 ‘교권보호 4법’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대두된 교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나온 일련의 법률 개정안들입니다.‘교권보호 4법’은 교원지위법으로 불리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과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교사들의 교육 활동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들 법률 개정이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교권 회
※이 글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무빙’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움직임을 나타낼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 다시 말해 ‘감동적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8월 9일 디즈니사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선보였다. 무빙은 공개와 동시에 디즈니플러스 이용자 수를 40% 이상 증가시켰으며, 지난 8일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종 패러디와 리뷰가 쏟아지고 있고,
지난 11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3년 대한민국 ESG·친환경 대전’이 열려 폐자원 재활용 등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기술과 제품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엘지(LG)전자, 사단법인 그린플라스틱연합 등 200여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참가했다.현장에서 병뚜껑 녹여 알록달록 액세서리 생산13일 오후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요란한 기계음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플라스틱 분쇄기와 사출기를 판매하는 크러텍(Crutec)의 시연 공간이었다. 여러 색깔의 플라스틱 병뚜껑
2004년 3월12일 아침, 전화기에 대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전화 연결된 날이었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던 나에게 진행자는 대본에 없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정치부 막내 기자는 더듬거렸다. 명성 높은 진행자가 물었다. 오늘 한나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는가.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말했다. 명민한 진행자는 다시 물었다. 탄핵 가능성이 정말 없다고 보는가. 다시 답했다. “그럴 리 없다.”몇 시간 뒤, 의사당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날치기로 통과됐다. 생방송으로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던 쓰레기였습니다. 막상 주워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달리니 사방에 쓰레기가 보였습니다. 한 번에 열 걸음을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쉴 새 없이 무릎을 굽혀가며 쓰레기를 주워 비닐봉지에 넣었습니다. 따가운 볕을 등지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평소였다면 오르막길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3킬로미터(km) 거리는 15분이면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1년 8월 29일, 오전 11시부터 충북 제천시 신월동 세명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분리배출까지 하다 보니 정오가 넘어서야 3km 달리
‘김만배 녹취록’ 보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뉴스타파>를 인용 보도했던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중징계까지, 당국의 대응은 무척 거칠다. 등록 취소 운운하는 정부와 여권 인사들의 언사도 마찬가지다. 보도에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은 상궤를 한참 벗어난다.
마음 있는 데에 돈이 간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곧잘 ‘네가 필요하다면 뭐든 다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된다. 부모는 구멍 난 양말을 신으면서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목돈을 쏟아붓기도 한다.나라 살림도 마찬가지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하면 그 사업에 돈을 몰아준다. 그래서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을 살펴보면 정부가 무엇을 중히 여기며, 어떤 나라를 만들려는지 알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 완화, 저출생 개선, 지역소멸 대응, 기술혁신 지원 등 시대적 과제에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진심인지는 2024년 예산안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