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음악이 있다. 음악은 슬픔을 위로 하고 사랑을 속삭인다. 사회를 비판하거나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를 독려하기도 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하다가 하게 되는 혼잣말, ‘이것도 퀸(Queen)이 불렀어?’ 세상의 압박과 억압, 재앙 등을 묘사한 ‘Under pressure’, 죽기 직전 내놓은 ‘The Show Must Go On’, 관객들과 소통하는 응원 동작이 매력적인 ‘Radio Ga Ga', 외로움을 노래한 ‘Somebody to love’ 등 귀에 익은 선율이 이어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우리나라에 축구 붐이 일었다. 대회 기간 중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등 축구 스타가 탄생했고, 선수들은 유럽을 위시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 방송도 해외 축구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MBC SPORTS의 전신이었던 MBC ESPN과 KBS N SPORTS를 비롯한 케이블TV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프로축구 경기를 나눠 중계했다.지금은 스포티비(SPOTV)가 독점 중계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포티비가 스페인의 최대 축구 라이
산중 나무꾼에게 사슴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살려달란다. 불쌍히 여겨 숨기고, 뒤쫓아 온 사냥꾼을 다른 곳으로 보낸다. 사슴은 고마움의 표시로 노총각 나무꾼에게 장가갈 비법을 일러준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는데, 날개옷을 감춰두면 올라가지 못하니 아내로 삼으라는 귀띔이다. 요즘으로 치면 범죄인데… 나무꾼 아내가 돼 자식 낳고 살던 선녀. 나무꾼이 감춰둔 날개옷을 찾아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간다. 이 뒤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갈린다. 나무꾼도 곡절 끝에 올라갔다는 둥… 잠깐 어머니 뵈러 와서 다시 못 올라
서울의 봄. 대한민국에 민주화 물결이 일던 그때, 정권의 무자비한 사전 검열 속에서도 살아 남은 영화들이 있다. 영화를 상영하려면 ‘높은 곳’의 눈치를 봐야했기에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을 검열받을 때는 주인공이 부른 노래 가사에서 ‘순자’를 ‘응자’로 바꾸기도 했다. 때로는 검열을 받으며 정권에 순응했지만,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신기원을 열고 시대적 아픔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영화인, 이장호 감독이 제천을 찾았다.처음과 마지막을 신성일과 함께한 감독'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11일
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추진단과 생태누리연구소, 그리고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함께 운영한 제2기 행복기자학교가 10일 수료식을 열고 9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1기와 달리 올해 2기에서는 학부모 등 성인도 교육과정에 참가해 학생들과 함께 세대간 벽을 허물고 기자 체험을 한 뒤 18명이 수료했다. 어른 아이 손잡고 "나도 기자다"지난 9월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총 9차례 진행된 행복기자학교 2기는 1기와 마찬가지로 국내 유일의 정규 대학원 과정인 세명대 저널리
지난 9월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두발 자유화는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돼 있다”며 “두발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 영역에 해당하며, 기본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두발 길이뿐 아니라 염색이나 파마 등 두발 상태도 학생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학생생활규정(학교 규칙)의 개정사항에 포함하도록 각 학교에 요
2년 전, 대구에 거주하며 대학 졸업을 앞둔 때였다.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때,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학교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독립영화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감독님이 이번에 대구에서 작품을 하신다네. 혹시 참여해볼래?” 그렇게 조연출로 참여한 작품이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이었다. TV 뉴스는 이성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지만 영화는 메시지를 감성적이고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영화적 감성이 어떻게 만들어져 관객들에게 전달되는지 조연출로 참여했던 영화 ‘나만 없는 집’을 통해 들여다본다.
한국에 와서 8개월 간 영국 신문 <가디언>을 읽어왔는데 재미있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있었다. ‘코르셋을 벗어라: 남한 여성들 엄격한 미의 기준에 반란.’ 이 기사에는 내가 동의하는 대목이 있었다. 한국에서 적용되는 미의 기준은 9등신 몸에 가는 다리와 창백한 피부, 그리고 작은 얼굴에 큰 눈, 높은 코, 앵두 같은 입술을 한 여성이다.모든 나라에 이상적인 체형이라고 여기는 기준이 있지만, 한국은 유별난 것 같다. 한국의 획일주의는 수백만 명이 같은 용모를 가지게 노력하도록 유도한다. 얼굴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은 작을수록 예쁘다고 생각
‘우리의 육군항공 오장 마쓰이 히데오여 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44년 12월 9일자에 실린 시 ‘마쓰이 오장 송가’의 일부분이다. 이 시는 ‘가미카제’라 불리는 일본군 자살 특공대원의 죽음을 미화한 서정주의 대표적인 친일 시로 알려졌다. 시의 주인공 ‘마쓰이 히데오’는 갓 스물 나이로 가미카제가 첫 출격한 레이테만 해전에서 죽은 일본군 특공부대 오장(하사관)이다. 마쓰이 히데오는 경기도 개성 출신 조선 사람 ‘인재웅(印在雄)’이다.세명대 ‘인문주간’을
세명대학교가 주관하는 열세 번째 ‘인문주간’이 30일 개회식을 하고 ‘클래식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등을 열었다. 실제 ‘인문주간’은 27일 ‘다문화가정 한국역사문화체험’으로 시작해 11월 4일 ‘대구미술관과 김광석문화거리 탐방’에 이르기까지 9일간이며 17개 행사가 열린다.시민과 함께하는 17가지 행사이번 ‘인문주간’은 제천시가 적극 참여해 31일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가곡의 밤’, 11월 1일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29~2일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역사문화 이해’(전시회)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민이 함께하는’ 행
2004년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트로이’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묘사된 BC 13세기 트로이 전쟁을 다뤘다. 절세가인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스파르타 왕)를 노년으로 분장시키는 등 부실 고증이 도마에 올랐지만, 흥행에는 지장 없었다. 2006년 ‘300’도 마찬가지. BC 480년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때 지구상 최대 제국 페르시아(이란)의 크세르크세스 왕을 원시부족 추장처럼 그려 고증은 뒤로 밀렸으니 말이다. 왜곡은 스파르타 사내들의 멋진 식스팩 복근 열풍에 가리고 말았다. 2004년 ‘알렉산더’는 알렉산더의 소그디아나 출
주간지 <시사저널>이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달 18일 발표를 보면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14년째 연속 1위에 올랐다. 다음 순서도 일부만 바뀌고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최근 태극기 집회와 극우 보수세력 사이에서 인기 방송인으로 급부상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 겸 주필이다. 그는 <시사저널> 조사에서 10위(0.8%)로 떠오른 데 이어 <시사IN> 조사에서도 0.7%를 기록했다.극우 유튜버가 언론인 영향력 10위로 급부상정 대표는 <한국경제신문> 주필로
<앵커>우리사회 미래의 주인공, 청소년들의 배움터가 꼭 학교만은 아니지요. 야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도 귀한 배움의 장으로 손색없는데요. 독서 체험이나 만들기 체험 같은 학교 밖 배움 잔치가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가꿔줍니다. 제천에서 펼쳐진 책상놀상 한마당 축제에 제천행복기자학교 고효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리포트>#푸른 가을 하늘 아래 ‘책상놀상 한마당’지난 13일 충북 제천시 의병광장.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쪽빛 하늘 아래 울긋불긋 오색 차림의 청소년들로 붐빕니다. 즐겁게 노래 부르는 학생들 얼굴 가득 웃음꽃
경복궁 서쪽 통의동에 있는 ‘영추문 앞 역사책방’. 문을 연 지 다섯 달이 채 안 된 역사책방은 한글날을 전후해 평화박물관(이사 한홍구)과 함께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10월 3일부터 23일까지 21일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에서 주시경까지’, ‘조선총독부와 일본인 학자들의 한글 연구’, ‘미 군정 시절 한글교본’, ‘북으로 간 한글학자’, ‘한국전쟁 후 한글의 발전’, ‘초기의 한글사전’ 등 6부로 열린다. 이 전시에는 해방 직후 조선어연구회가 복간한 <훈민정음
택시비도 보상해주는 ‘가까운 박람회’ 약초 생산과 유통의 본고장 제천에서 8번째 한방 축제가 열렸다. 2010년에 시작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올해는 10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열린다. 지난해에는 한방엑스포 국제행사로 인정받아 대규모로 열렸지만 올해는 엑스포 성공의 여세를 이어받아 내실을 다지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제천은 원래 대구,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시의 하나로 꼽혀왔고 약초 생산의 중심지였다. 예를 들어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등에 두루 쓰이는 황기는 국내 생산량의 80%가 제천 일대에서 재
572년 전 조선의 세종대왕이 ‘온 백성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을 만들고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 9일, 누구보다 감회가 각별한 사람들이 있다. 일제강점기의 ‘말살 정책’도 이겨냈지만 외국어와 인터넷 신조어 등의 홍수 속에 쓰임새가 혼탁해지는 한글을 걱정해온 ‘우리말 지킴이’들이다. 특히 이건범(53) 대표를 비롯한 한글문화연대 회원들과 솔애울 국어순화연구소 이수열(90) 소장의 한글사랑은 남다르다. 법정 공휴일 지정 되살린 한글문화연대 지난 2000년 ‘우리 말과 글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뜻으로 500여 시민들이 뭉친 한글문화
한 남자가 봉투를 건네 받는다. 남자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시골 마을로 향한다. 그럼에도 그의 얼굴은 한 순간도 볼 수 없다. 대신 우리는 그의 시선에 동참한다. 그의 시선에 따라 여행의 설렘과 노곤함 등이 스크린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진다. ‘씨드(Seed)’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구글 글라스로 촬영됐는데 공개되자마자 100만 뷰를 달성했다. 그 덕분에 촬영자인 91년생 아니쉬 차간티는 구글에 스카우트됐고,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2년간 영상을 만들었다. 그가 구글에서 나와 영화감독으로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