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군 영웅 5인 흉상의 철거·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 이회영과 광복군 초대 사령관 지청천, 그리고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주역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길 계획임을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홍범도 장군에 대해 공산주의 활동 이력을 지적해 논란을 빚었다.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퇴출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육사에 독립전쟁 영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에서는 요즘 ‘로켓 얼러트’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앱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와이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뒤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오는지’ 알려주는 앱을 앞다퉈 깔고 있다. 정부 공식 앱만 해도 사용자가 60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늘었고, 민간 앱도 사용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스라엘 인구는 약 900만 명이다. 공공 사이렌보다 한발 앞서 앱에 경보가 뜨면, 해당 지역 주민은 분초를 다투며 지하 방공호 등으로 대피한
얼마 전, 어느 언론학 교수님과 밥을 먹었다. 공부에 집중하라고 충고해주셨다. 연구 성과를 학계에 남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몇 순배 술이 돌자, 다른 말씀을 하셨다. 칼럼에 주저의 자취가 많다고 하셨다. 분명하게 적어도 좋겠다고 하셨다. 두 충고가 상반된 것은 아니라고 혼자 생각했다. 무도한 이들이 무참한 일을 곳곳에서 벌이는 시절일수록 중심 잡고 정진하되 세태를 논할 때는 제대로 임하라고 일러주신 것이다.이제 큰일이 났다. 집중한들 좋은 연구 내놓을 능력이 없고, 깊이 공부하지 않고는 날카로운 문장을 적을 도리가 없는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치지 않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누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공개강연'에서 마츠쿠보 하지메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CNIC) 사무국장이 한 말이다. 그는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자료정보실은 1975년 설립된 일본의 시민·전문가 단체로, 원전에 관한 정보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달하는 활동을 지향한다.
지난 1일부터 2일, 영국에서 사상 첫 인공지능 안보 정상회담(AI Safety Summit 2023)이 열렸습니다. 전 세계 27개국의 정부 고위 관료들과 빅테크기업 대표, AI 전문가들이 컴퓨터공학의 발상지인 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 파크(Bletchley Park)에 모인 겁니다. 세차게 내리는 시사용어 소나기, 이번에는 세계 첫 ‘AI 안보 정상회담’입니다.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돌아왔다. 전 세계의 지브리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은퇴 이후 지브리는 ‘추억의 마니’, ‘아야와 마녀’와 같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부재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지브리의 감성을 느낄 수 없었다. 꿈속을 구현해 놓은 것 같은 독특한 세계관 속에 ‘평화주의’ ‘생태주의’를 담아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이 곧 지브리의 감성이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브리
2021년 10월 2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패스트패션’ 의류매장. 생산과 유통, 소비의 수명이 짧고 유행에 민감한 의류를 취급하는 이곳은 가을·겨울용 옷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20대 여성 두 명은 5만 9900원짜리 체크무늬 셔츠의 치수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니트(뜨개옷), 플리스(양털 재킷), 경량 패딩(얇은 누비옷) 등 신상품이 매대에 가득했습니다. ‘가격 인하’ 문구가 붙은 제품들은 대부분 가격이 10만 원 이내였습니다.이곳에서 청바지를 산 직장인 추모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옷을 고를 때는 디자인을 가장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특강을 개설하고 ‘지식 나눔’의 의미로 이를 교내외에 개방합니다. 외부 예비언론인과 일반인도 현장 참석이나 화상회의 참여로 청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특강 내용을 요약한 영상 콘텐츠 ‘세상을 밝히는 지식 한 잔, 스무디(SMU:D)’도 제공합니다.스무디 첫 화는 지난달 19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세계 분쟁과 국제전문기자의 세계’를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구정은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는 전 경향신문 국제부장으로 <사라진
4일부터 시작되는 ‘밀양 얼음골 사과 축제’가 생산량 피해로 인해 올해에는 축소 운영된다.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된 밀양 얼음골 사과는 경남 밀양시 안에서도 산내면에서만 집단으로 재배된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밀양 얼음골 사과 축제는 1998년부터 시작해 올해 25회를 맞는다. 하지만 이상기온과 잇따른 장마로 얼음골 사과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축제의 사과 판매 부스는 25개였으나 올해는 9개 줄인 16개만 운영될 예정이다.밀양시는 경남에서 과수 재배 면적이 거창군 다음으로 크다. 그것도 밀양시 산내면에서만 지난해
최근 배우 이선균 씨와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배우 유아인 씨가 역시 마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잇따른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 사건이 계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마약 문제에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최근 마약 사건들에서 거론된 마약류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선균 씨는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아인 씨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신종 마약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시사 토크쇼 <뉴스킷>이 들려줄 첫 번째 이야기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다고 남 일처럼 여기면 될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운명 공동체고요. 이것을 방치한다면 전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요, 식물이 자라날 수가 없게 되죠. 실제로 인도의 밀 수확량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요. 밀을 90%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밀과 관련된 식품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경제가 부담이 될 겁니다. 이제 대한민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3 서울 국제기후환경 포럼
올해로 창간 13주년을 맞은 <단비뉴스>가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단비뉴스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이 운영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입니다. 성역과 과장 없이 진실한 뉴스에 대한 시민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파성과 상업성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공익을 위해 취재하고 보도합니다.단비뉴스는 예비 언론인이 만드는 실습 매체이기도 합니다. 2008년 국내에서 유일한 저널리즘 대학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저널리즘을 실천할 매체가 필요하다고 느낀 학생들이 주도하여 2010년 6월 단비뉴스를 창간했습니다. 단비뉴스의 기자와 피디는 올바른 저널리즘을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이라고 불립니다.동쪽으로는 이스라엘, 서쪽으로는 지중해, 남쪽으로는 이집트에 둘러싸인 좁은 땅에 1차 중동전쟁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과 그들의 후손이 살고 있습니다.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했죠.그러자 곧바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며 보복에 나섰습니다.특히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하마스의 뿌리를 뽑겠다며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했는데, 이미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인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2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다. 하지만 정보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보는 납작하지만, 이야기에선 질감이 느껴진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이 없다면 세상을 감각하기 어렵다. <단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기태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는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이야기로 가득한 인문학의 재미와 의미를 만끽할 행사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인문주간 행사’가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 동안 제천에서 열린다. 2023년 인문주간 행사의 주제는 ‘인문학,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다’이다. 세명
"오리지널의 명장면들을 화려하게 재현한 뒤 뭍에 오르고부터는 내내 창백하게 늘어진다."- 이동진 평론가"때 낀 수족관 닦는 기분"- 박평식 영화평론가 디즈니가 2023년 야심차게 공개한 실사판 리메이크 영화 인어공주가 논란에 휩싸였다.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2023년에 리메이크되며, 원작 인기 물고기 캐릭터들의 성격 설정과 외모 변화, 개연성 부족한 이야기 전개, 한국어 더빙 성우 캐스팅 등 여러 부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가장 큰 논란은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엉뚱하게 주인공의 피부색을 두고 불거졌다. 실
손수레 두 대 분량보다 많은 당근 436킬로그램(kg)이 ‘기후재난의 위험’을 환기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쏟아졌습니다.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 소속의 10대 활동가와 대학생 등 49명은 2021년 10일 2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집회를 열고 ‘당근 쏟기’ 등 퍼포먼스와 참가자 발언 등을 1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 집회는 온라인 참가자를 위해 줌 화상회의로 생중계됐습니다. 10대와 대학생 등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설정’ 요구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
전편 :① 지역 주민 가르치는 청년 공무원② 야학에서 교사의 참맛을 느끼다③ 제천 시민을 가르친 미국인 야학 교사④ 학생들에게 청춘을 바친 평생 야학교사⑤ 한글을 모르니까 평생 막일만 한 거야⑥ 야학 교사가 된 야학 졸업생 평일 저녁 6시 30분이 되면 충북 제천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 불이 환하게 켜진다. 이곳에는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 정진야학이 있다. 1986년 개교한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운영됐다. 1986년 이래 지금까지 1980여 명이 정진야학에서 배우고, 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