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제시된 미디어·언론 관련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공급되고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미디어·언론 공약은 이번 선거 전 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언론자율규제기구와 지역언론 문제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언론 현안을 충분히 다루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된 상태지만 지금까지 나온 미디어 공약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언론 규제
코로나로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전 세계 여행은 대부분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 ‘북한’이다. 미지의 세계인 북한은 갈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으니 그곳에 관한 상상력도 자연스레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 상상력에 도전을 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북한을 미래의 사업장으로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 SBS <2021 청년들의 페이스北>이다. 북한을 ‘청년 사업장’으로 바라보다<2021 청년들의 페이스北>은 작년 11월 SBS에
5.4, 48, 19, 6.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숫자들은 ‘교제 살인’이라는 단어에 꿰여 연결된다.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서로 사귀다가 상대를 죽인 사건을 <오마이뉴스> 독립편집팀 ‘이음’은 ‘교제 살인’이라 명명했다.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젠더 폭력의 전모를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로는 온전히 포착하지 못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들은 ‘데이트’라는 서정적 단어를 지우고 이 죽음의 사회적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연인을 죽도록 때린 이들은 살인 고의가 없다는 이유로 평균 5.4년의 형량을 선고받았다. 위협을 느낀 피해
퓰리처상은 미국 내 언론과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이에게 주어진다. 초기 퓰리처상 언론 분야는 지면 기사만 대상으로 했지만 언론 환경 변화에 맞춰 규정을 바꾸고 시상 부문을 확대했다. 2006년 신문과 잡지의 온라인 기사를 시상 대상으로 포함했고, 2009년부터 지면 매체가 아닌 온라인 매체도 시상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으며, 2011년에는 각 부문의 심사에서 시각 자료, 데이터베이스,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 여부를 고려하도록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이 상이 처음 만들어진 1917년에는 보도와 사설 등 두 개 분야에서
코로나19가 성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사회 전반에 확대 적용됐다. 청소년은 성과 관련된 광고 혹은 콘텐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내몰렸다. 아이들의 잘못된 성 가치관을 바로잡고자 최근 학부모들은 성교육도 사교육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나눠 외부 강사를 초빙해 성별·연령별로 맞춤식 성교육 과외를 시키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학교 성교육을 향한 불신’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 지침상 초·중·고교는 연간 15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성교육(성폭력 예방교육 3시간 포함)을 시행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또 다른 이름은 ‘대침체’(Great Recession)다. 2006년부터 주택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파생금융상품 가격도 폭락했다. 리먼브라더스 등 대규모 투자은행들은 파산했다.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예금, 직장, 집을 잃고 고통받았다. 그러나 모두가 고통받은 것은 아니었다. 월가는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월가 금융인들은 당장 돌아오는 보너스만 신경 썼다. 회사를 위협하는 투자도 서슴지 않았다. 회사는 망했지만, 이들은 보너스를 두둑이 챙겼다.
“그런데 말입니다~.”진행자 김상중은 매번 엄숙한 말투로 수수께끼 같은 살인 등 각종 사건의 핵심 의혹을 짚는다. 지상파 시사교양프로그램에 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시대에도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49세 시청자층의 높은 관심과 120만 유튜브 구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프로듀서(PD)로서 4년여 동안 이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담당부장(CP)도 지낸 박진홍(53) SBS PD가 지난 14일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 초청으로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콘텐츠 전성시대,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제작방향’을 주제로 특
지난해 12월 6일, <동아일보>가 기획 보도한 기사의 인터뷰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조작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에 관한 찬반을 다룬 부분에서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에 찬성하는 사람으로 기사에 등장한 박청담 씨가 “실제 대화나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을 기자가 창작해 보도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박 씨는 다음날 언론중재위원회에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틀이 지난 9일 <동아일보>는 온라인에서 기사를 내렸다. 인터뷰가 왜곡됐다는 박 씨의 주장에 어떤 답도 내놓지 않은
지지 않기 위해 쓴다/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부키/1만 8000원아메리칸드림을 꿈꾸던 전 세계 이민자들은 기회의 땅 미국으로 갔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은 세계 최대의 공업국이 됐다. 쏟아지는 이민자들과 해방된 흑인들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고, 새로 개발된 기계와 표준화된 작업 공정이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이 생겨났고,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끝도 없이 늘어났다.<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빈곤율은 11.7%로 전년보다 1.4%p 증가했다. 특히 흑인, 어린이, 그리고 고졸 이
지난해 설 연휴, 트로트와 관찰 예능으로 즐비하던 예능 프로그램들 사이에 색다른 파일럿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골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은 ‘2021 SBS 사장배 여자 축구 대회’ 트로피를 걸고 대회를 열었다.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에는 설 특집으로 방송돼 감독 섭외가 대회 3주 전에 진행됐고 훈련 기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때녀>는 참가한 여성 선수들에게 축구의 매력을 알게 해주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골때녀>는 여름 정규 편성이 됐다. 정규 편성된 <골때녀>는 단판 승부로 우승 팀을 정하는 컵대회가
현대사회는 위험사회다. 성장과 발전이 거듭될수록 그에 따른 위험부담도 늘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미리 파악해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위험사회 개념을 제안한 율리히 벡의 진단이었다. 위험 예방 시스템을 잘 갖추고 따르면 목숨 여럿을 앗아가는 비극을 목격하지 않을 수 있다. 위험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특히 재난이 일어났을 때, 급박한 상황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기사 뿐만 아니라, 재난의 원인을 추적하여 밝히는 ‘재난 이후 보도’까지 내놓는 것이 언론의 본령이다.미국 <시애틀타임스>(The
경계를 넘는 기자들/이샘물 지음/이담북스/1만 8000원 흔히 ‘언론 고시’라 불리는 언론사 입사 시험을 위해 출간된 수많은 수험서가 있다. 시사상식 시험 준비, 글쓰기 시험 준비 등을 주로 다룬다. 그러나 이런 책을 아무리 읽어도 언론계 현실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입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지는지, 또 어떤 태도로 그 삶에 임해야 하는지 물을 곳은 정작 마땅치 않다. <경계를 넘는 기자들>은 그 미지의 영역을 파헤친다.저자 이샘물 기자는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첫걸음
<웰컴 투 어스>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다. 미국 가수이자 배우인 윌 스미스가 전문 탐험가와 함께 극한의 자연을 경험한다. 윌 스미스는 활화산의 분화구를 향해 걷고 잠수정을 타고 수심 1000미터(m) 깊이로 내려간다. 때로는 밧줄 하나로 아프리카의 협곡을 건너기도 한다. 경이로운 자연을 체험하는 여정의 제작사는 탐험 전문 매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원래 지리학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잡지였다. 미국 국립지리학회가 1888년 창간했는데, 현재는 지구 곳곳을 탐험해 발굴한 사실을 잡지, 영화
그는 13살 여자 중학생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는 복역 기간 내내 꾸준히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했고,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복역했다. 20년이 흘렀다. 모범수로 인정받았고 감형을 받아 2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2019년. ‘화성 살인 사건’의 진범이 잡혔고 ‘13살 여자 중학생’ 사건의 범인도 그의 소행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년간 복역하고, 10년을 더 범죄자라는 주변의 인식 속에 갇혀 살아왔던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BS 다
<인디애나폴리스스타>(인디스타)의 기자 토니 쿡은 인디애나주의 공공요양 시설에서 유독 죽음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 팀 에반스, 데이터 전문 기자 에밀리 홉킨스 등과 팀을 꾸려 2019년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그들은 인디애나주 간호 인력의 총 근무시간이 50개 주 가운데 최하위권인 48등이지만, 어떤 주보다도 많은 ‘메디케이드’(Medicaid) 추가 지원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메디케이드는 요양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 미국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공동으로 재정을 보조하는 제도다. 가장 많은 지
온 사회가 Z세대를 주목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청소년기를 보낸 Z세대는 미래를 주도할 세대로 여겨진다. 기업은 Z세대의 특성을 분석해 그들을 공략할 상품과 광고를 만들고, 기성세대는 Z세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러나 그들의 삶과 미래를 고민하는 이는 드물다. CBS 뉴미디어 <씨리얼>은 '용돈 없는 청소년' 시리즈를 통해 Z세대를 선택적으로 이해하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지난해 6월부터 넉 달 동안 보도된 '용돈 없는 청소년' 시리즈는 청소년기 빈곤과 양극화 문제를 다루며 Z세대의 가려진 삶을 조명했다
‘독거노인’.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미디어를 통해 자주 봤던 고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이 먼저 그려지진 않으시나요. 독거노인은 ‘함께’ 살 수는 없는 걸까요. ‘독거’ 대신 ‘함께 독거’하는 노인이 될 순 없는 걸까요. 조금은 생경한 이 질문을 던진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환갑을 넘은, 독거노인이라 불리고 싶지 않은 ‘혼자 사는 세 여자’의 이야기. EBS 다큐프라임 <60세 미만 출입금지>입니다. 환갑 넘은 세 여성이 ‘같이 독거하는 법’<60세 미만 출입금지>는 2020년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