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건물을 짓다 만 공사장이 방치돼 있으면 보기도 좋지 않고 위험하기도 하죠.전국에 2년 이상 방치된 공사장이 300곳 넘게 있다고 합니다.충북 제천시내에도 주택가에 16년 넘게 방치된 아파트 공사장이 있습니다.무슨 이유가 있는 건지, 또 해결책은 없는지 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충북 제천시 청전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시멘트와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8층 높이 건물 한 채가 서 있습니다.꼭대기에는 철근이 튀어나와 있고, 공사장 곳곳에 공사 안전 설비가 그대로 남아 있어 공사가 도중에 멈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300미
[앵커]기차에 오르기 전 서두르며 먹었던 충북 제천역의 별미 가락국수가 현대식으로 복원됐습니다.가락국수의 향수를 추억하고, 주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제천시에서 직접 복원에 나섰다고 합니다.자세한 내용, 김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미리 삶아 놓은 국수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각종 고명을 얹어 내놓는 가락국수.제천역은 충북선·중앙선·태백선이 환승하는 곳이어서, 가락국수를 판매하는 곳이 많았습니다.기차에 오르기 전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기차 이용객이 줄면서 가락국수를 판매하는 식당도 같이 줄었습니
‘한센인’은 한센병을 앓고 있거나 병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나균이 피부나 말초신경으로 침투해 얼굴과 사지에 변형을 일으키는 것이 한센병이다. 한센인은 신체 일부가 변형된다는 특징 때문에 일제강점기부터 격리의 대상이 됐다. 국가에 의해 강제로 외지에 보내지거나 병원 근처에 마을을 이뤄 살았다. 교회 등 종교단체 소유의 땅에 모여 사는 이들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펴낸 <2021년 한센병사업 관리지침>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형성된 100여 개의 한센인 정착마을은 2021년 4월 기준 82개만 남아있다.정착마을은 1960년대부터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가로막는 벽을 ‘유리천장’이라고 부른다. 임금을 받는 여성 노동자의 유리천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그동안 활발했다. 그러나 월급을 받지 않는 비임금 노동자, 특히 자영업자로 살아가는 여성에게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여성 자영업자가 겪는 유리천장의 현실을 영상으로 담았다. 자영업자로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해준 두 여성 모두 생업에 피해를 볼까 걱정하며 익명을 요청했다. 다만 한 여성은 얼굴을 드러내도 좋다고 허락했다. (기획·촬영·구성·편집: 이예진 나종인 PD)편집: 이예진 PD
[앵커]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이동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마다 사회복지시설을 만들어 차량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너무 적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동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김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충북 제천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제천 시각장애인복지센터’, 이용자가 하루 전 센터에 전화해 예약하면 해당 시간에 맞춰 집 앞까지 태우러 갑니다.올 상반기에만 벌써 4천 건의 운행을 했고, 지난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1만 건이 넘게 운행했습니다. 도
[앵커]가을이면 거리에 쌓이는 낙엽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시나요?지금까지는 주로 소각처리를 하느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쳤는데, 골치 아픈 낙엽을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시키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현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가을을 맞은 산에는 이미 단풍도 끝물입니다.도로변 어디에나 떨어진 낙엽이 수북합니다.이렇게 쌓인 낙엽은 그동안 땅에 묻거나, 소각 처리를 해왔습니다.이 과정에서 처리 비용이 발생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있습니다.[이원일 / 제천시 산림공원과 주무관]"일반적으로 낙엽은 저희가 처리를 할 경우에는 다
[앵커]따뜻한 어제와 다르게 다소 쌀쌀했던 오늘,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있었습니다.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익숙해졌고, 작년처럼 수능이 연기되지는 않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중요한 시험을 치른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충북 제천의 수능 시험장들 표정을 저와 조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날이 다 밝지 않은 이른 아침, 시험장인 제천여고에 학생들이 들어갑니다.긴장한 듯, 부모님 차에서 내려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응원을 나온 선생님과 조심스레 인사를 나눕니다.선생님에게 시험을 못 보겠다며 투정을 부리
지역에서 민간에만 의료를 맡기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의료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보전하려면 공공의료 확충이 필수라는 건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그러나 공공병원을 짓는다고 무조건 진정한 공공의료가 확충되는 것은 아니다.충북 제천의 인구 1000명당 일반병상 수는 17.6개로, 전국 평균 13.6개보다도 많다. 그런데도 치료가능 사망률이나 뇌혈관질환 사망률 등은 전국 평균보다도 높다. 제천 같은 지역에 필요한 건 공공병원을 지어서 이미 충분한 일반병상을 더 늘리는 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센터 같은 필수 의료
의료를 시장에만 맡기면 수익 구조 상 지역의 병원은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게 만들어진 ‘의료 사각지대’에서 고통은 모두 지역민들의 몫이다. <삐뽀삐뽀> 취재팀이 이번에는 사는 지역과 무관하게 국민 모두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 서비스를 집중 조명했다. 2019년 기준 국내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5.5%에 해당한다. 공공의료 병상 수는 OECD 가입국 평균 71.6%에 한참 떨어지는 9.7%다. 취재팀은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가 왜 이렇게 허술한지, 무엇이 개선돼야 하는지 살펴봤다.우리나라는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아프면 서울이나 대도시로 가야 한다. 그 지역에 제대로 된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삐뽀삐뽀> 취재팀은 1~3화에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충북 주민들 사연을 전했다. 산부인과가 없어서 매번 50분씩 걸리는 거리를 오가야 하는 충북 괴산의 임산부, 안과가 없어 2주에 한 번씩 진료봉사 오는 선생님을 기다리는 단양 주민도 있었다. 지역에 병원이 생기더라도 유지가 어려워 금방 폐원하고 마는 현실. <삐뽀삐뽀> 취재팀은 의료진과 전문가들을 만나 지역에 민간병원이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민
지난 8월 출간한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오월의봄) 취재팀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지방대 차별과 소외 문제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이 책은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와 단비뉴스가 '지방대 위기와 혁신'이라는 기획 시리즈로 지난 2년간 보도한 기사를 엮은 것이다. 제1야당의 30대 수장인 이 대표는 최근 ‘능력주의’와 ‘절차적 공정’ 담론을 주도하며, 공정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의 주목을 끌어왔다.취재팀은 이 대표에게 지방대생이 교육 분야에서 겪는 구조적인 불공정, 즉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격차와 같은 ‘기회의 불공정’,
전략과 기술, 선수들이 삼위일체가 되는 배구경기배구는 상대방에게 위력적인 공을 보내는 공격과 상대가 보낸 공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수비를 하는 경기다. 전략과 기술, 기꺼이 몸을 날리는 선수들이 삼위일체가 될 때 경기를 따낼 수 있다.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서브, 날아오는 공을 받아내는 리시브와 디그 그리고 다시 상대방에게 강하게 공을 날리는 스파이크를 할 때, 배구 선수들은 날아오른다. 선수 혼자서는 날아오를 수 없다. 함께 공을 받아주고 올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높게 날 수 있다. 선수 전원의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를 이룰 때 공은
[앵커]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다문화 인구는 전체의 4.3%입니다.통계청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40년엔 다문화 인구가 국민 15명 가운데 1명이 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다문화 청소년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단비뉴스가 취재해보니 다문화 청소년 현황 파악부터 제대로 안 되고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 김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리포트]충북 제천에 있는 다솜고등학교는 2012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공립형 다문화 대안학교입니다.지금까지 29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재학생 70%는 외국에서 살다가 청소년 때 한국에 온 중도입국
[앵커] 충북 제천 시내에 있는 군 비행장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시민들을 위해 돌려받겠다는 건데, 모든 시민들의 의견이 한데 모인 건 아닌 모양입니다.어떤 상황인지, 김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얼핏 봐서는 아스팔트 도로처럼 보이는 이곳.실은 제천 도심 바로 옆에 있는 군 비행장입니다. 1km가량 직선으로 곧게 뻗은 활주로 옆으로는 주택가와 학교도 있습니다.활주로를 둘러싼 완충 지대에는 계절 따라 꽃밭이 조성돼 있습니다.국방부가 시민들을 위해 활주로의 일부를 개방하면서, 시민들의 산책공간이
최근 충북 제천시의 한 개 사육장이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물과 먹을 것 없이 ‘뜬장’에 갇힌 사냥개 20여 마리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제천시도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제천시는 ‘사냥개도 반려견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리고, 반려견을 사육할 때 필요한 관리의무에 어긋나는 부분을 고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제천시청 담당 공무원은 사육장 주인이 시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동물학대로 보고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곧바로 상태가 심각한 개 네 마리를 분리조치해 동물보호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에 걸맞게 정치, 경제, 문화 시설들이 모여 있다. 서울에 모든 것이 있으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조선 시대부터 늘 그랬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아들에게 절대 한양 사대문을 떠나지 말라고 말을 남겼을 정도다. 반면에 경치 좋기로 유명한 충북 단양은 어떨까? 2만 8천여 명의 군민이 사는 단양에는 없는 것이 많다. 영화관이 없어 문화생활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종합병원도 없고 안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의원도 없다.사람들은 인구가 적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병원 운영에도 경제적인 부분을 간
4년 전, 충북 괴산군 동부리에 사는 추영자 씨는 일을 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괴산 지역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 즉 CT를 찍었는데, 의사는 별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추 씨의 증상은 더 심해졌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서야 제대로 진단받을 수 있었다.괴산에 사는 윤명희 씨 역시 오진으로 병세가 더 악화됐다. 오한이 들고 가슴과 등이 따끔거려 잠을 자기도 힘들었던 윤 씨는 지역의 병원 세 곳을 찾아갔다. 모두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고, 충북에서는 대형 병원이 몰려있는 청주에 가서야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