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당선된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 청년 정치인의 비율이다. 40살을 넘지 않은, 20대와 30대 기준이다. 이들의 인구 비율인 26.2%에 한참 못 미친다. 20대 의원만 따지면 더 심각하다. 전국 17개 시도의회 가운데 서울과 대전, 울산, 경남 4곳에만 20대 정치인 한 명 혹은 두 명이 진입할 뿐이었다.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치가 다원화되고,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 이해관계는 복잡해진다. 취약계층은 다양해지고, 특히 사회주도층이던 청년이 ‘삼포세대’가 돼 갈수록
청년 정치인은 정치권 진입도 어렵지만, 진입 뒤 의정 활동을 펼치기도 쉽지 않다. 1977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캔터 교수의 ‘임계수치(Critical Mass)’ 이론에 따르면 소수자가 집단 안에서 15%를 넘지 않으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가지기 어렵다. 청년 의원이 지방 의회에 진출하더라도 한두 명에 불과하다 보니 청년 정책을 추진하기 쉽지 않고, 정치인으로 인정받기보다 그저 청년으로 주목된다는 장애물도 가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회의 유일한 2~30대 청년인 유광욱 의원은 ‘나 홀로 청년정치’로는 청년이 가진 문제를 풀어
선거 후보는 상대 정당과 경쟁하기 전에 같은 당 안에서 경쟁부터 치러야 한다. 여러 예비후보 가운데 정식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당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공천이라 한다.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다음 선거를 기약하거나 아예 당은 탈퇴해 무소속 후보로 나서야 한다.공천에 탈락한 청년들은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원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청년 공천율은 10% 안팎이다. 민주당은 청년 30% 공천이 규정이지만 이를 위반하는 지역 시도당을 제재할 근거는 없다. 국민의힘은 아예 할당제가 없다.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신입사원 채용 면접장에서 경력을 요구하는 면접관에게 청년이 울분을 토한다. 2014년 코미디언 유병재가 tvN ‘SNL코리아’에서 날린 일갈이다. 몇 년이 지나도록 청년들의 입에서 회자하는 이 말은 정치권에도 유효하다.청년은 공천에서 떨어져 억울하다고 호소하지만 반대로 정당은 ‘뽑을 청년이 없다’며 정치 경험과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능력을 공천 신청자들에게 요구한다. 특히 정당 안에 오래 몸담은 청년일수록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정작 정당 안에서는 청년 정치인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마땅한
(영상 넣는 자리)청년의 ‘당선율’이 평균을 넘어섰다.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2~30대 후보의 당선율은 58.3%. 전체 세대 평균 56.2%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당선율이 61.7%로 청년 세대 평균을 끌어올렸다. 청년 10명이 출마해 6명이 당선했다는 얘기다.청년의 지방선거 당선율은 지금껏 30%대를 넘지 못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2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만큼 유권자가 청년 정치인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6.1
청년이 정치에 참여할 때 어떤 부분에서 기성세대에 비해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제대로 된 청년 정치인 육성 과정이 없다는 것이나 공천 과정의 문제는 이미 살펴보았는데, 출마가 결정된 뒤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비용 문제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를 기준으로 시·도 의원은 평균 5500만 원, 구·시·군의원은 평균 4700만 원이 법정 선거비용 상한이었다. 반면 후보자 자산신고액을 보면 청년 후보들 가운데 아예 전 재산이 5천만 원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청년정치 지형에 ‘다당제’가 사라졌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10개 정당이 2~30대 후보를 냈다. 그중 당선자가 나온 정당은 단 두 곳.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다. 청년 당선자 416명 중 415명이 양당 소속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다. 9개 정당에서 청년 후보를 내 6개 정당에서 당선자가 나온 직전 선거와 비교해도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기초의회 선거는 지역구마다 2인 이상 선출할 수 있다. 실제로는 득표율이 높은 2인까지만 선출하는 경우가 많아 양당이 독점하기 쉽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지역구에서 3~5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가 시범 도입됐지만 이마저도 별 소용이 없었다.양당 구도가 공고하다 보니 특정 정당 지지가 우세한 지역에서는 무투표 당선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대 정당이 입후보를 포기한 탓이다. 무투표 당선자는 494명으로 제3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거대 정당은 모든 의제를 포괄하려다 보니 오히려 예민한 문제들을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각 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다양한 의제를 제기하고 싶어도 당의 주류가 관심을 갖는 의제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한계가 있다.7화에서는 이러한 양당제의 문제와 여러 대안을 얘기한다. 지방선거에 나서 여러 가치를 외쳤던 청년 세 명을 만나 다양한 정당의 필요성도 살펴봤다. 이번 청년정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8화에서는 청년들이 정치에서 큰 역할을 하는 해외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우리나라 2~30대 청년의 정치 참여도는 얼마나 될까? 국제의원연맹(IPU)의 21년도 자료 ‘의회 내 청년 정치인(Youth Participation in National Parliaments)’에 따르면 한국의 2030 청년 정치인 비율은 3.7%로 110개 국가 중 107위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2~30대 청년 국회의원 비율은 노르웨이 34.3%, 덴마크 30.7%, 스웨덴 31.4%, 핀란드 29%, 독일 11.6%로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이렇게 유럽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독일에서